캘리컷을 떠나 밤에 코친(코치)에 도착했다. 방을 잡고 일찍 잠이 들었다. 코친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서 골목을 헤매는 것이 즐거운 곳이다. 아침부터 돌아다니는데 하필 비가 꽤 온다. 산타크루즈 대성당(Santa Cruz Cathedral Basilica)가 처음 세워진 것은 1505년이지만 현재의 건물은 1902년부터 건설되었다. 인도가 힌두교 국가이지만 남인도에는 생각보다 많은 교회가 있으며 카톨릭, 기독교 신자도 꽤 되는 것 같다. 불교가 시작된 곳임에도 불교 인구보다 기독교 인구가 몇 배로 많다. 아무래도 불교를 힌두교의 일부로 인식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산타크루즈 대성당의 내부는 화려한 로코코양식이다. 외부는 수수한 색이지만 내부는 빛이 바랬지만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다. 월요일은 방문할 수 없고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 사이 방문 가능하다. 일요일은 예배가 있기 때문에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만 방문이 가능하다. 가이드에 의한 투어는 불가능하고 개별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교육기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 휑한 느낌이다.
오래된 성당이고 큰 보수를 걸치지 않은 것인지 보수를 해도 과거의 베이스를 전혀 건드리지 않은 것인지 낡은 느낌이 많이 난다. 색이 화려하지만 낡은 건물로 수수한 느낌마저 들었다.
성 프란시스 교회(St. Francis Church)는 산타크루즈 대성당과 외부와 내부 모두 꽤 다른 모습이었다. 건축양식에 대해서 알지 못해서 구체적으로 비교를 못하겠지만 확실히 다른 양식인 것은 알 수 있다. 성프란시스 교회가 훨씬 수수하다. 외부의 모습도 그렇지만 특히 내부는 산타크루즈에 비해서 정말 심플하다. 포르투칼 프란체스코 수도회에 의해서 1500년에 세워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원래 목재건물이었는데 1516년에 현재처럼 석조로 다시 세워졌다.
서양 외국인들도 보이고, 산타크루즈보다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입구로 물이 흘러들어와서 모래주머니를 쌓아놓고 연신 물을 퍼내고 있었다.
외벽에 renovatum anno 1779이라고 쓰여진 걸 보니 1779년에 리노베이션 되었나보다.
교회 내부에 묘비가 박혀있다. 1524년 사망한 바스코 다가마의 묘비다. 사망 후 14년간 코친에 묻혀 있었고 그 후에 유골이 리스본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굳이 묘비는 가져가지 않아서 묘비는 이곳에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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