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소르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마이소르 궁전이다. 암바 빌라스 궁전(Amba Vilas Palace), 마하라자 궁전(maharaja's palace)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이소르에는 궁전이 여러개 있다고 하는데 대개는 밤에 조명이 들어오는 마하라자 궁전을 마이소르 궁전이라고 부르고 가장 많이 간다. 입장료 비싼 곳이 유명한 곳이다. -_- 입장료는 인도인 20루피 외국인 200루피다. 실내 촬영은 핸드폰으로만 가능하다. 아침 10시부터 5시 30분까지 오픈. (당최 핸드폰과 카메라의 차이가 뭘까. 카메라로 찍으면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인도 유적지는 핸드폰 카메라과 일반 카메라의 입장료를 달리해서 받는 곳도 많다.)
마이소르 궁전은 14세기부터 존재했지만 지금 남아있는 궁전은 1912년 영국 식민지시절, 섭정 여왕의 지시에 따라 헨리 어윈에 의해 설계된 것이다. 방갈로르에서 보았던 티푸술탄의 여름궁전을 지었던 바로 그 왕조의 궁이다. 남부 지방에서 꽤 큰 세력이었던 것이다. 영국으로 독립 후에는 당연하게 정부에서 관리하는데 아직도 일부 공간은 왕조의 후예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물려받은 재산과 숨겨둔 재산도 꽤 될텐데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마이소르에 도착한 날은 하필 주말에 뭔가 연휴가 겹쳐져 있는 날이어서 사람이 정말 많았다. 마이소르 궁전 안에서 줄을 서서 조금씩 움직여야 할 정도였다. 궁전 앞 정원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 한적보이지만 말이다. 궁전... 그냥 궁전이다. 큰 감흥은 없었다. 인도에 어디 궁전이 한 둘이냐. 그들과 비교해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건 확실하다. 단지 마이소르 궁전은 야간조명이 있어서 밤에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그래서 인도 여행 중 많은 궁을 본 사람이라면 마이소르 궁전의 야경만 보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 인도 여행할 때는 200루피의 입장료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중국 여행 후에는 인도 관광지의 입장료는 외국인과 내국인의 차이가 있음에도 정말 저렴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런 차이나. 정문 입구. 물론 이 길로는 출입을 할 수 없다. 입구가 여럿 있지만 티켓 판매소가 있는 곳에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 길로 나가게라도 해주지.. 궁전이 큰데 입구는 다운타운과 반대쪽으로만 오픈되어있어서 불편하다. 문에 새겨져 있던 코끼리가 꽤나 전투적이다.
Sri Shveta Varahaswami Temple은 궁전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있는데 Chikka devaraja wodiyar(1672-1704)의 선물로 Hoysala 스타일로 지어졌다. 마이소르 궁전은 이슬람 왕조의 궁전을 다시 지은 건데 그 안에 힌두교 사원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분명 밤에는 열린다고 했던 내 호텔 근처 문은 밤에도 열리지 않았다. 수 없이 접근해 오는 삐끼들과 단순한 친절을 가장해서 접근해 오는 사람들. 아~ 마이소르에 도착한 후에 중구난방의 정보와 속이려는 사람들, 삐끼들로 미칠 지경이다. 분명 첸나이나 뱅갈루루처럼 대도시에서 겪어야 하는 이동의 번거로움은 없지만 그런 대도시를 제외하면 내게는 사람들로 인해 힘들게 하는 인도 최악의 도시였다. 반대 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와 없다는 쏟아지는 이야기들에 그냥 카메라를 철창 사이에 넣고 사진 하나 찍을 뿐이다. 불이 들어와있는 동안 반대편 입구로 가려면 택시를 타는 방법 밖에 없었다. 내가 서 있는 동안에도 못 믿을 정보가 범람하고 있으니 반대편으로 향해서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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