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바나벨라골라를 대표하는 사원은 산 위에 자리잡은 빈디야기리다. 거대한 반라의 석상은 자이나교의 중심지인 스리바나벨라골라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그 맞은 편 산 위에 있는 사원은 찬드라기리로 이 두 사원이 보통 스리바나벨라골라를 찾는 이들이 찾는 곳이다. 마을 안에 자리잡은 반다라 바사디(Bhandara Basadi)는 마을 주민들이 수시로 모이는 사원으로 특별한 행사는 빈디야기리에서 하겠지만 일상적이고 많은 행사는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론리에는 나와있는 지 모르겠지만 가이드북이 없는 난 산 위에서 이 사원을 보지 못했다면 찾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원에 대한 내용을 우리나라 블로그에서 본 일도 없다.
바사디(Basadi)는 자이나교의 사원을 말하며 1159년 Bhandari Hullayya에 의해서 세워져서 반다라(Bhandara)라는 명칭이 앞에 붙은 거 같다. 산 위에 봤을 때 마을 안에 보이는 반다라 바사디를 으레 힌두사원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은 스라바나벨라골라!! 마을에 있는 사원 역시 자이나교사원이었다. 교회의 미사, 절의 법회처럼 일련의 의식을 하고 있었다. 미사와 흡사하다. 앞에 계신 분이 이야기하고 같이 노래 부르고... 몇명이 뒤로 몰래 나가고 들어오고... 뭐 그런거. 사원에 들어가면 수많은 신상이 나란히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힌두교처럼 코코넛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잘 놓여있다. 사원의 한쪽으로 교회와 절의 안쪽에 예수와 석가의 이야기가 쓰여있듯이 Bahubali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 자이나교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이들만 가능한 나체수행자가 상석에 자리잡는다.
새하얀 의상을 그 깨끗한 '하얀색'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힘겨운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반다라 바사디에 모인 이들은 인도에서 본 의상 중 가장 하얀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떼도 전혀 안타고. 살만한 사람들일 수도 있고 옷을 잘 관리했다가 특별한 날에 일년에 한두번만 입는 옷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방문한 날이 일상적인 종교의식은 아닌 것 같다. 낮과 방에 꽤 큰 규모로 이루어졌고 다음날 아침에 빈디야기리에서도 행사가 있었던 것을 보면 축제는 아니지만 천주교에 수 많은 축일이 있는 것처럼 자이나교의 특별한 축일이었던 것 같다. 물어볼 데도 없고 물어봤어도 알아먹지 못했을 것이나 자이나교의 용어를 알아들을 수 없을테니까.
밤이 깊어가는데 저 멀리 음악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인도의 어느 도시에 가나 힌두교도들의 시끌벅적한 모임을 많이 봐서 그런가보다하고 있다가 밤에 할 일도 없는데 구경이나 가자고 호텔을 나왔다. 근데 소리를 따라가보니 오후에 갔던 마을에 있는 자이나교사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라이브로 음악이 연주되고 사회자의 말에 따라 10대 남자, 20대 남자, 여성, 어린이들, 사제들이 차례로 나와서 군무를 춘다. ㅋㅋ 재밌어. 춤이란건 단순하다. 신상을 돌면서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뒤로 갔다를 반복한다. 연주가 꽤 길어서 저 동작을 저렇게 반복하면 지루하지 않을까 싶지만 모두 열심히다. 이 작은 동네. 어쩜 이리 알차지 ㅋ 물론 이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나밖에 없다. 인도 여행객도 없을 것 같긴하다만.
인도의 다른 동네였다면 외국인인 나를 보고 관심을 보이거나 앞으로 와서 진상을 부리거나 함께 춤을 추자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긴... 없.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지나가다가 흘긋 외국인이네 하고 제 할 일을 할 뿐이다. 인도 사람답지 않은 쿨한 사람들. ㅋ 물론 여기서만 그렇지 빈디야기리에 오르는 길에서는 동네 청소년들의 추근덕거림이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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