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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제주 주상절리 - 파도치는 날엔 주상절리에 가야한다

제주 주상절리

 

 파도치는 날엔 주상절리에 가야한다

 

  제주 주상절리에 간 날은 밤에 태풍 담레이가 제주로 올라온다고 한 날이었다. 그래서 비가 쏟아지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바닷가에 있는 주상절리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다가 위치가 가까워서 잠깐 갔다오기로 했다. 주상절리에 간 것은 굉장히 잘한 일이었다. 파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다면 주상절리가 그리 멋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치는 주상절리는 신기하고 멋졌다.

 

 제주 주상절리 앞에 있는 설명 -  이곳 주상절리대는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대포동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약 2km에 걸쳐 발달해 있다. 약 25만년 ∼ 14만년 전 사이에 녹하지악 분화구에서 흘러온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된 것이다. 기둥 모양으로 쪼개지는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지면서 만들어지는데, 대체로 5∼6각형의 기둥 형태가 흔하다. 가지런한 주상절리 기둥의 묶음을 콜로네이드colonnade라고 하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을 엔타블러처entablature라고 한다.

 

 

 

 

 정식 명칭은 보이는 바와 같이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이다. 입장료는 2천원이다. 제주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관광지 입장료는 2천원인 것 같다. 천지연폭포, 성산일출봉도 그렇고.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전망대는 하나로 이어져있는데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뉘어 볼 수 있다. 안쪽에 있는 것이 더 크고 높다.

 

 

 파도가 정말 높게 솟아 올라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계속 찍으면서도 왜 난 이렇게 사진을 못 찍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집에 가서 사진가가 찍은 파도치는 주상절리 사진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파도가 솟아 오르는 모습이 멋지지만 파도로 바닷물에 덮여있던 육각기둥의 주상절리들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얼마전에 경주에도 주상절리가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건 서 있지 않고 둥그렇게 누워있더라. 제주도 오는 것만큼이나 마음먹어야 갈 수 있는 경주라 언제 보게 될 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전망대를 빠져나와도 넓은 공원의 산책로를 걸으며 반대편 중상절리대를 볼 수 있다. 물론 볼 수 있는 공간과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다.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역시 전망대인데 사람이 너무 많다. 앞에 자리를 잡으로 사람들이 잘 비키지 않으므로 사진찍기도 쉽지 않다.

 

 

 

  

 

 어쩜 이런 모양이 만들어질까... 옛날 사람들은 이 기둥을 하나씩 떼어다가 무언가를 만들 생각은 안했을까? 지금이야 누가 그런생각을 하겠냐마는 옛날에는 가능하지 않았을까?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에서 밀려나서 귀양 보내지는 장소에 불과했으니까. 강화도도 아니고 제주까지 귀양 올정도면 크게 내쳐진 경우 였을테니 제주도에서 무얼해도 누가 뭐라 그랬을까.

 

 

 

 산책로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사람들이 주상절리 전망대에 몰려있으니 한적해서 야자수 아래서 쉬기 좋다. 천천히 한바퀴 도는 데 몇 분 걸리지도 않을 작은 장소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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