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맛집
공항 음식이 다 그렇지 뭐... |
제주 공항 내 음식점인 제주향토골에서 밥을 먹게 된 것은 애매하게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점심을 못 먹고 공항에는 일찍 도착했기 때문이다. 거의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는데 제주 공항 내 음식점은 4층에 푸드코스와 향토 음식점 2개가 있었다. 사실 점심에 고등어쌈밥, 저녁에 꿩고기를 먹으려고 했는데는 모두 계획에서 틀어져서 공항에서라도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공항에서는 그냥 한끼 때울 생각으로 가장 싸고 문안한 메뉴를 골랐을 거다. 어느 나라 공항이나 공항에서 싸고 맛있는, 비싸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제주향토골은 우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면 알아서 음식을 알아서 가져다 준다. 반찬은 조금씩 나오는데 무한 셀프리필 가능하다. 뭐.. 맛있는 반찬이 없어서 그럴 일이 없었다. 메밀빙떡 (1접시 5,000원)을 시켰다. 춘천에서도 먹어봤는데 그 때는 안이 새빨갛고 굉장히 매웠던 기억이 나는데 제주의 메밀빙떡은 무채여서 아무맛도 안난다. 간장을 찍어먹게 된다. 제주의 어떤 식당에서는 개당 5백원인데 여기는 3개에 5천원. 제주 재래시장에서 파니 거기서 사먹는 게 최고.
메밀전의 담백한 맛과 무숙채의 삼삼하고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며 열량이 매우 낮고 만복감을 오래 유지해 주기 때문에 현대인의 체중조절에 아주 유용한 제주의 별미음식이다. 제주에서는 제례의 제물이나 결혼잔치에 접대음식으로 애용한다. 고려 말 정착한 몽골인들에게 전수받아 상용된 것으로 보이며 유목민들이 주로 먹는 터키의 케밥이나 그리스의 기로스gyros는 밀가루 전에 양고기와 채소를 넣어 말아서 만드는데 마치 빙떡과 흡사하다.
우리가 식사로 시킨 것은 고등어구이 하나(1인정식 12,000원)와 옥돔구이 2인 中 (1인정식 20,000원, 2인 中 24,000원), 제주흑돼지김치찌개 하나(8,000원)였다. 가격대비 만족할 수 있는 것은 김치찌개였다. 옥돔구이는 밥이 같이 나오지 않는다. 작은 옥돔이 하나 나올 뿐인데 너무 작아서 서빙하는 분에게 1인과 2인 중짜가 뭐가 다르냐고 물으니 2인 중짜는 이것보다 크단다. 아니, 우리가 시킨게 2인 중짜예요!!! 그러니 이게 맞단다. 우리는 4명인데 계산할 때 밥을 하나 더 시켜야 할꺼라고 해서 하나만 더 시켰는데 2개를 더 시켜야 했다. 2명이 먹으려고 2인 중짜 시켰는데 밥이 전혀 안나오니까. 옥돔의 맛은 나쁘지 않다. 단지 태워먹은 부분이 꽤 된다는 점-.
고등어구이는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별로였다. 제주도에서 먹는 고등어구이는 항상 맛있고 놀라움을 주었는데 제주 공항 내 음식점이라는 점은 간과한 것이 잘못이었다. 그냥 우리집 앞에서 사서 집에서 구워먹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야들야들하지 않고 퍽퍽한 느낌이 많이 난다.
김치찌개는 문안하다. 공항에서 먹는다는 것을 감안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다른 것들과 비교해서 가격도 싸고 맛도 평범하니까.
제주공항 내 음식점 제주향토골에 대한 결론. 제주의 제대로 된 음식은 맛집으로 소문난 곳과 공항 밖의 제대로된 음식점에서 먹고 공항에서는 한끼 때운다는 느낌으로 싼 음식을 먹을 것. 맛은 나쁘지 않고 문안한 편이지만 양과 가격, 서비스가 좋지 않아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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