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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인디아 여행기

조드뿌르 축제는 즐겁다


가이드북 없고 대충 지도를 펴 놓고 도시간 이동을 했던 인도 여행이기에 볼거리는커녕 축제나 이벤트에 대해서 알 리 만무했다. 그런데도 인도에서 가는 도시마다 축제를 하고 있었다. 억세게도 운이 좋았던건지 인도에 워낙 축제가 많은 것인지 두달이 넘는 시간동안 수십개의 크고 작은 축제를 봤다. 조드뿌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내게는 조드뿌르는 블루시티의 이미지보다 메헤랑가르성에서 출발해 골목을 가득메웠던 축제 행렬이 먼저다. 무슨 축제인지 왜 안 물어봤을까? 물어봤는데 까먹은 건가? 그럴만도 하고. 지금 사진들을 훑어보면서 알았는데 퍼레이드 참여자가 모두 남자다. 여자 캐릭터(?)가 필요할 때는 남자가 여장을 했다. 축제의 주제와 맞닿아있는 건 지는 모르겠다. 좁은 골목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다양하고 화려했다. 소년부터 어르신들까지 연령층도 다양했고 각 특색을 가진 집단의 무리 앞에 깃발을 든 사람이 있는 걸로 봐서는 조드뿌르 축제는 하나의 단체가 하나씩 파트를 맡아서 하는 것 같다. 골목길을 면해 있는 집들의 창문은 활짝 열려있고 사람들은 모두 구경을 한다. 강아지도 축제를 놓치지 않겠다고 진지하게 보고 있다. 축제의 의미를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행사였다. 보통 이런 규모의 행사라면 우리는 보통 넓은 공간에서 하는 걸 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정말 고정관념이었나보다. 어쩌면 이 골목 문화가 조드뿌르를 제대로 보여주는 건 지도 모르겠다. 조드뿌르는 거대한 성이나 새파란 집들이 좋은 게 아니라 좁은 골목을 누비며 걸으며 만나는 일상의 모습들이 정말 좋은 곳이었다.









생각해보니 이건 그나마 이 동네에서 주골목이다. 소가 서 있으면 지나가지 못하는 폭의 골목들도 많으니까. 인도 여행 다닐 때가 성수기가 아니었던 것인지 조드뿌르 축제는 물론 랜드마크라 불리는 곳들에서는 외국인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퍼레이드 행렬을 찍다가 어느 순간 옆에서 같이 구경하는 아이들이 귀여워 그 아이들을 찍고 있었다. 동네 사람은 모두 모였다. 경찰들도 참가한다. 축제에 먹을 것이 빠질 수 없는데 골목이 좁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뭔가 더 있지는 않았다.






김종욱찾기는 뮤지컬로 봤었는데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다. 뮤지컬도 워낙 유명했지만 영화는 흥행하지 못해도 워낙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매체이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조드뿌르는 이 영화 속의 김수정과 공유의 모습을 떠올리는 공간인가보다. 혹시 축제에 대한 정보가 있나 찾다보니 그건 못 찾고 영화 이야기가 굉장히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