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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인디아 여행기

인도의 아름다운 도시 우다이푸르





잘가온에서 기차를 타고 우다이푸르에 도착했다. 이제 정말 인도 북부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말 할 수 있는 곳에 온 듯 하다. 새파란 호수와 하얀 건물들이 인상적인 곳인데 마침 날씨도 좋아서 파란 하늘에 하얀 뭉개구름이 함께했다. 아름다운 풍경 때문인지 인도 사람들에게는 신혼여행지로도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인도는 영국식민지까지도 각 지방의 강력하게 지배하는 가문이 있었다. 고려의 호족 같은 집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넓은 땅이었기에 작은 왕국들도 꽤 있었고 인도를 통일한 이들도 군사력으로는 지배할 수 있지만 그 지방에서 영향력이 큰 집안을 모두 없애면 더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협력 집단 정도로 두는 곳들도 있었던 것 같다. 우다이푸르는 오래전부터 시소디아가에 의해서 지배되던 곳인데 지금과 같은 새하얀 모습의 도시는 150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도시에 있는 호수도 인공호수라고 하니 상당히 강력하고 부유했던 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수백년간 파괴되지 않고 남아있는 거 보면 큰 전쟁도 없었던 모양이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유유자적하기 좋은 우다이푸르에서 많은 여행자들이 도전해 보게 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세밀화다. 이 동네는 오래전부터 세밀화로 유명한 곳이어서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기도 하고 직접 해 볼 수도 있다. 사람 사는 동네가 사실 다 비슷해서 여행을 하다보면 비슷한 것을 동네의 장점이나 특징으로 내세우는 곳이 있다. 하지만 수백 도시를 다니면서도 세밀화를 내세운 곳은 여기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화려한 그림을 보면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데 정말 손바닥 2개로 가려질만한 종이 위에 우다이푸르 시티팰리스와 퍼레이드가 다 담겨있다. 크기가 작아서 많은 여행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곳이기도 하기에 탈탈 털리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우선 3시간 기초 코스를 듣기로 했다. 우선 어떤 것을 그릴 것인지 많은 샘플을 보고 고른다. 그리고 그리라고 한다. 그리고 나가더라..... 아... 뭐지? 이 사람은 남자였는데 남자에게 정말 불친절하다. 이럴거면 왜 돈 내고 배우겠어 그냥 아름다운 우다이푸르 어느 골목이나 호수가 보이는 테라스나 루프탑 레스토랑에 앉아서 그리지. 그래서 더 이상 수업이 끝나고 다음 코스를 들어야 끝까지 완성할 수 있는 말을 뿌리치고 나왔다. 그냥 혼자 그릴께. 물론 그러면 조개껍질 같은 건 이용하기 어렵겠지만 대충 비슷한 거 찾아서 하면 된다. 






























호수 한 가운데 있는 Lake Nahargarh Palace라는 이름을 가진 호텔은 나중에 찾아보니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10만원이 안 했다. 하지만 매번 배를 타고 오고가야해서 정말 멍 때리고 책이나 읽으며 보내는 시간이 아니면 좀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











































골목길에 있는 숙소를 정했다. 아무생각없이 정했는데 상당히 좋은 곳이었다. 공용테라스는 바로 호수에 접해있었고 건물 자체가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진 것 같았다. 방의 창에 스테인글라스가 되어있고 창 옆에 쿠션으로 누울 수 있는 공간까지 있었다. 인도 어딜가나 마찬가지로 매트리스는 별로....








골목 사이에 있는 작은 자이나 사원 앞에 작은 광장(?)이 있어서 늦은 밤까지 사람들이 오가는 통로가 되고 있었다. 물론 인도이기에 곳곳에서 종교적 의식도 빠질 수 없다.
















시티팰리스도 조명이 들어온다.




















꺼리라고 손가락질 하는 게 아니라 꼬마들 사진 찍으라고 그러는 거다.





루프탑 레스토랑이 많은데 해질녘에 저녁을 먹기 좋다. 물론 낮에 파란 하늘 아래 새하얀 집들과 호수를 보면서 먹는 것도 좋은데 좀 덥다.









당나귀의 삶은 정말 고되 보였다.





밥은 저 무거운 돌을 내려놓고 먹으면 좋을텐데.

저 작은 나귀는 어떻게 저 엄청난 무게의 돌들을 짊어지고 가는 걸까

고개를 들어 앞을 보지도 못한다. 그저 땅을 보고 걸을 뿐이다.





작은 힌두사원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재밌게도 시바신, 가네샤신은 구석에 자리하고 이 동네 왕족 가문이 중심이다. 그들은 우다이푸르에서 신의 자리에 오른 것일까?





골목의 작은 가게에서 총 만들고 있던 아저씨





날 찍어 라고 말하더니

개 쿨한 포즈와 표정을 지어주던 아저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