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들어와서 첫째날이었기에 숙소를 빨리 잡고 싶었다. 그래서 미낙시 사원이 보이자 마자 그 앞에 있던 호텔에 체크인 했다. 이틀간 미낙시 사원을 오고가며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우연히도 내가 머문 Hotel Sri Temple Park가 사원 주변에 있는 호텔 중 가장 좋은 곳이었다. 물론 사원에서 떨어진 곳에서는 정말 좋은 호텔들도 있다. 내가 머문 방은 싱글룸으로 에어콘 없이 선풍이만 있는 방으로 내가 머물 때는 620루피였다. 현재는 꽤 올랐다. 뭐... 그동안 루피에 비해 원화가 강세여서 실질적으로 한국인 여행자에게는 오른 것 같지는 않다.
싱글 팬룸 900루피. 더블 팬룸 1068루피.
싱글 에어콘룸 1013루피. 더블 에어콘룸 1350루피.
스튜디오, 스위트 등이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간단한 객실 사진과 구체적인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사원을 둘러싼 길을 마주하고 적어도 5개의 게스트하우스가 눈에 띄었다. 대개 Lodge로 간판을 붙이고 있다. 가이드북이 없는 관계로 내가 어느 정도 가격대 방에서 자야하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오고가는 길에 게스트하우스가 보이면 들어가서 가격을 묻고는 했다. 스리랑카에 비해서 인도의 숙박비용은 훨씬 저렴하다. 그 중 Senthil lodge가 가장 저렴했는데 250루피였다. Vasanth lodge가 300루피 Bagyalakshimi lodge는 한명은 안되고 2명이면 400루피. 근처의 다른 곳도 비슷하다.
창 밖으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울 때면 방으로 들어와 음악들으면서 창 밖을 구경하곤 했다.
스리랑카에서는 해가 진 후에 거리를 거의 돌아다니지 않았다. 상가들은 금방 문을 닫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는 밤이 되어도 거리의 사람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어둠이 내려앉은 후에도 거리를 헤매었다. 길거리 음식도 정말 다양하고 풍성했다. 길거리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에 처음보는 음식은 우선 사 먹고 보았다. 위생적으로 좋지 않거나 내 몸에 맞지 않으면 설사 좀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걱정하지 않고 먹었다. 호텔 옆 건물 1층에 큰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언제나 사람이 바글거려서 여기서 여러번 끼니를 때웠다. 가격도 참 착하고 메뉴도 다양하다. 의자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는 구석에 몇 개 밖에 없고 대개 서서 먹는 테이블에서 먹는다. 작은 문제가 있다면 메뉴에 알파벳이 없다는 점이다. 나의 주문 방법은 카운터에 가서 직원과 눈을 맞춘 후 뒤를 돌아보고 밥을 먹는 사람의 그릇을 가리치며 '저거 줘'였다. 이 녀석 이름은 알게 되었다. '고쎄이'다. 때론 탄맛이 많이 나기도 했다. 맛살라 도사를 비롯해서 이것과 비슷한 수 많은 메뉴가 있다. 하나 같이 입맛에 맞았다. 이 음식들은 남인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메뉴로 도시마다 이 메뉴를 파는 식당이 흔하지만 특히 사람들로 붐비는 맛집이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
내가 먹는 길거리 음식들의 대부분은 당연하게도 인도인들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먹는 것은 이름 정도는 알고 싶었는데 말이다. 물론 알고자 한다면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금방 나타나서 알려줄테지만 그건 번거러우니까. 하여간 맛있다. 길거리 음식으로 상당히 인기가 있다. 마두라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자주 먹었다.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콩과 양파로만 버무려진 것도 있고, 당근이 없는 것도 있다. 동네마다 가게 주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좋아라하는 잭푸릇츠. 마두라이 거리에서 파는 잭푸릇츠는 맛있고 싼데다가 먹기도 편하게 잘 손질되어있어서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다. 인도는 비닐이나 통에 넣어 팔지 않고 이렇게 그냥 쌓아넣고 판다는 것이다. 인도 길거리는 정말 먼지가 많다. 그게 고스란히 과일 위에 앉아있다. 뭐... 내 얼굴에도 쌓이고 있고. 창문 열고 버스타면 얼굴 위로 까칠거리게 먼지가 내려앉는다.
인도에서는 걸쭉한 과일쥬스(10~25루피)를 사방에서 마실 수 있어서 있었다. 마두라이에서 이 과일쥬스를 특히 많이 마신 것 같다. 그 이유는 그 전에 지나쳐 온 나라들 때문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과일쥬스가 정말 밍숭맹숭했고 스리랑카에서는 과일쥬스는 걸쭉하나 파는 곳 자체가 별로 없었다. 종류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과일을 갈아준다. 순도 100% 과일 쥬스.
인도산 바나나는 개량종이 별로 없는지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처럼 크고 단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빵을 사 먹었는데 카레를 뿌려주었다.
오른쪽 아래. 병에 든 우유로 바나나 우유(20루피)와 맛이 같다. 엄청 걸어다녔더니 음료수는 많이 사 마셨다. 음료 안사먹고 릭샤 타고다니는 게 더 쌀 것 같다.
과일을 사 먹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딱히 저렴한 것도 아니고 먹는 것도 불편해서 과일 먹고 싶으면 과일쥬스를 사 마셨다. 종종 사탕수수 쥬스도 사 마시고. 사탕수수 쥬스는 특히 저렴하다. 한 번 짜고 짠 것을 한 번 더 짠다. 이런 나무 쪼가리 같은 것이 달콤할 수 있다는 것에 매번 놀란다. 인도 여행이 계속되면서 사탕수수 쥬스보다는 새콤한 라임 쥬스를 더 많이 마신 것 같다. 더운 날씨에 달콤한 음료보다는 새콤한 음료가 더 땡겼던 탓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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