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하노이를 걷다 |
하노이 여행을 할 때 빼 놓아서는 안 될 곳은 사실 호안끼엠 호수 부쪽의 옛 시가지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에 숙소를 정하니까 놓치지 않을 것도 같지만 이곳이 아닌 곳에 있는 호텔에 묵는다면 놓칠 수도 있다.
800년의 역사를 지닌 시장과 거리들이 골목골목 베트남 느낌을 물씬 풍긴다.
베트남에서 먹은 첫 식사다. 베트남하면 쌀국수 아니겠는가.
호텔에서 나와 거리를 몇 보 걷자마자 거리에서 팔고 있는 쌀국수를 보았다.
얼른 앉았다. 정말 배가 고팠으니까. 메뉴는 단일메뉴다.
아.. 내가 생각했던 쌀국수와는 다르다.
닭고기가 뼈까지 들어있다. 목도 있고 오돌뼈도 있고...
위에 올려진 식물 줄기는 고구마줄기같은 식감과 맛이 난다.
깔끔한 맛은 아니다. 물론 배가 고팠기에 맛있게 먹었지만 추천해 줄만한 건 아니었다.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막 웃으면서 손사래를 치신다.
그래도 한번만요 하니 끄덕끄덕. 근데 표정이 굳음. ㅎ 역시 우선 막 찍고 양해를 구하는 편이 좋은 사진을 찍는 비결인 것인가...
안을 살펴보면 골동품 가게인데 작은 소쿠리(?) 그림을 그려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같은 표정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려했지만 잘 찾아보면 같은 표정도 있다. ㅋ
도장 파는 소년.
이어폰을 끼고 열심히 도장을 파고 있다.
정말 가지각색의 도장 모양이 많다. 베트남여행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였다면 몇 개 사왔을만큼 괜찮다.
일일이 직접 파는 거여서 주문 제작도 가능할 듯.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근처에는 고급 그림가게들이 있지만 호안끼엠 위쪽 여행자거리에는 이렇게 그림을 파는 곳들도 많다.
모작들도 있고 베트남의 느낌이 물씬 나는 그림들도 많다.
논이 베트남의 오래된 전통모자이면서 현재 일반적으로 쓰는 모자지만
이 모자 역시 근대부터 쓰기 시작해서 베트남에서 많이 쓰는 모자이다.
계속 걸어걸어 가다보면 쭉밧 호수가 나온다.
밤에 야간기차를 탈 예정이어서 체크아웃하고 짐을 다 지고 나왔다. 기차역에서 짐을 맡겨놓을 생각이었다.
근데.. 나는 이상하게 길을 계속 걷고 있다. 어차피 기차시간도 밤이니까 굳이 기차역으로 안가고 거리구경해도 된다는 생각에
애초에 방향을 너무 다른 곳으로 잡은 것이다.
그냥 돌아다니는 거면 상관없는데 짐을 지고 있다보니 지친다.
뙤약볕 아래에서 3시간 이상 걸으니 더 이상 힘이 없다. 호수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
호수 근처에는 카페가 많다. 아니, 베트남에는 카페가 많다. 사람들이 커피를 즐겨마시니까.
짜잔~
쭉밧 호수와 붙어있는 호 떠이 호수.
호수가 엄청 크다. =ㅁ=
하노이 분묘에 돈 내고 들어가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사진이 하나도 없네?!
폴더를 하나 통째로 날렸나 보다. 호치민 영묘에 갔던 사진도 없고 군사지역 근처를 걸었던 사진도 없다. ㅠㅠ
굉장히 사기당한 기분으로 들어갔던 곳이다.
입장권도 없으면서 돈 내라고 한다. 막 오라고 손짓하더니 용돈으로 쓰려고 그런거였나..
하여간. 과거 하노이를 지키던 외곽의 문이다. 대포를 맞은 자국들이 있다. 올라가면 별 거 없다.
옆으로는 군사관련 지역이어서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하여간 여기 돈 내는 데 아니다. 돈 내라 그러면 나오면 된다. 특별한 것도 없으니까. 밖에 보는 모습이 전부다.
깔끔한 쌀국수집 포24 |
PHO 24는 아시아 전역에 체인점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있어서 익숙한 곳이다. 한국에서는 가보지 못했지만.
베트남에서는 길거리에서도 쌀국수를 많이 판다. 사방 어디에서나 쌀국수를 파는데 생각보다 강한 쌀국수들이 있다.
반면 포 24는 담백하고 문안한 쌀국수다. 맛있다. 한국인들에게 잘 맞는 쌀국수.
물론 거리의 강한 쌀국수를 먹다 버릇하면 밍밍하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담백하고 맛있다.
난 베트남에 와서 쌀국수에 거부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정말 거리의 쌀국수 중에는 그런 쌀국수들이 있다. =ㅁ=
에어콘 빵빵 나오는 가게와 깨끗한 실내.
한국에는 원효동과 대치동에 있다고 적혀있네. 아시아 전역에 있다.
야채가 풍부하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찾게 될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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