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다이푸르의 작디쉬 템플(shree jagdish temple)을 자이나교 사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보니 벌거벗은 동상이 있어야할 자리에 검은 동상이 있는데 지금까지 별 의심없이 그렇게 생각했던 건 인도 남부를 지나오면서 보아왔던 수 많은 힌두사원의 섬뜩함과 요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게 작디쉬 템플은 자이교 사원의 이미지였던 거다. 스리바나벨라골라에서 보았던 발 모양의 조각도 있었다. 포스팅하려고 설립 연도등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려고 검색하다가 힌두사원인 것을 알게 되었다. 우다이푸르의 어딜가나 보게 되는 왕실 인물의 액자가 마치 부처 옆에 있는 동상들 같다. 정말 알고보면 우다이푸르는 저 가문이 수백년간 꽉 잡고 있는 것 같다.
작디쉬 템플은 좁은 골목 사이 갑자기 나타나는 작은 광장 앞에 자리하고 있다. 1651년에 기본적인 사원형태로 세워진 후 증축, 개축을 통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시티팰리스과 가깝고 근처에 숙소들도 많아 꼭 이곳만을 위해 올 필요 없이 주변을 오가는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된다. 건물 외벽의 조각이 섬세하게 되어있는데 거의 손상이 없다.
이 사원이 힌두사원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건 처음 작디쉬가 세워졌을 때 이 지역에서만 믿고 있는 신을 모시는 곳으로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 후 힌두교의 엄청난 포섭력으로 그 신도 힌두교에 흡수되었다고 한다. 뭐, 힌두교에서는 부처도 하나의 신이니까. 힌두교에 반발에서 만들어진 불교인데 힌두교에서는 부처가 자신들의 수만 신 중 하나라니 우습다. 힌두교는 독특한 특징을 갖는 것 같다. 싸우지 않고 그냥 다 흡수한다. 다신교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모든 것이 신이고 신이 될 수 있는 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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