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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캄보디아 여행

자전거 타고 앙코르 왕국을 누비다 2 

앙코르 왕국

자전거 타고 앙코르 왕국을 누비다 2 

 

 앙코르 유적지를 찾는 여행객의 다수는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톰 그리고 Ta Prohm를 본다.

시간 많고 혼자 움직이는 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앙코르 유적지 전체를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다시 길을 나선다. 기분 좋은 자전거타기도 이제 슬슬 피곤이 엄습해 오기 시작한다.

 

 

Ta som에 도착했다. 이제 다 비슷해 보이는구나...

나와 같은 코스를 돌고 있는지 저 하늘색 핫팬츠녀는 계속 내 카메라에 걸린다.

 

 

Ta som을 대충보고 향한 곳은 East Mebon이다.

이스트 메본은 꽤 높아서 경치를 보기에 좋은데 탑 정상 근처 그늘에 앉아 쉬면서 책자를 뒤적여보니 다음 목적지인

Pre Rup이 훌륭한 경치를 제공한다는 문구가 있어 벌떡 일어나 다음 목적지에서 푸~욱 쉬기 위해서 떠났다.

 

 

 

 

 

 

몸은 조금 지쳤지만 절로 패달을 멈추게 하는 풍경들이 있다.

 

 

 앙코르 왕국의 폐허가 되어도 캄보디아를 먹어살리지만 장말 캄보디아 민중을 먹여살리는 건

벼가 자라는 땅과 물고기가 잡히는 거대한 호수다. 앙코르 유적지에서 나오는 막대한 수익의 혜택은

아마도 일부 사람이 독식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경치 좋다는 Pre Rup에 도착. 10세기 후반 힌두 시바를 종교로 가지고 지어졌다.

확실히 풍경을 보기에는 앙코르 유적중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일출과 일몰을 보기에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좀 보통 관광객들이 가는 앙코르왓과 앙코르톰에서 좀 떨어져있기는 하다.

자전거나 걸어서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 오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좋다. 광할한 밀림 한가운데 앙코르 왕국의 흔적이 남아있다.

하늘도 좋고 구름도 좋고 햇살도 좋다. 바람도 좋고 나무들도 좋다.

 

 

천년전 쌓아올려진 탑꼭대기에 앉았다. 맨발이 되어 좋아하는 음악을 재생시킨다.

끝없이 펼쳐진 숲 위로 구름이 떠간다. 바람이 살랑거린다. 탑의 일부는 무너져내리고 벽돌 사이로 풀이 자란다.

천년 전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 탑만 남았을까.

 

 

 

 

 

 

너... 살 좀 빼야되는 거 아니냐. 앞에서 보니까 몸이.. >0<

 

 

 유기농 농사에는 오리와 미꾸라지만 쓰이는 것이 아니었던 거다.

물소들이 열심이 논을 밟고 다닌다.

 

 

 

 

 

 

하루 대여료 2달러짜리 자전거는 신분증 없이 20달러의 보증금을 맡겨야한다.

그럼 저 자전거는 2만원이 되지 않는것이다. 음... 내 가방과도 썩 잘 어울리는데?!

 

 

지도에 Sras Srang라고 적힌 호수.

 

 

 

 이 호수도 오래전 만들어졌겠지?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돌들이 그 역사를 짐작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