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 해수욕장은 울산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손꼽힌다. 공업도시 울산의 이미지와 달리 이곳은 전국적으로도 수질이 좋다는 평을 받는 곳이다. 1000미터 길이에 40미터의 넓이로 한번에 5만명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동해의 맑은 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해 바다의 거친 파도를 벗어나는 지형, 낮은 수심도 매력적이다. 진하 해수욕장의 매력을 높이는데는 간절곶, 서생포왜성 등의 주변 관광지도 한 몫 한다. 백사장의 뒤쪽으로 해송들이 즐비하고 그 앞으로 나무데크길이 조성되어있다. 간절곶까지 바다 옆으로 생긴 간절곶 소망길(5.5km 1시간 30분 소요)을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캠핑장과 함께 충분한 숙박시설과 공영주차장이 있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면 울산써머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해에는 울산비치아트 페스티벌과 세계여자비치발리볼 대회까지 개최되어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해수욕장이 개장하지 않은데다 평일 저녁이어서 해변으로 나와있는 사람들보다는 인근 횟집에서 술 한잔과 회를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북적거리지 않고 호젓하니 참 좋다. 마침 보름달이 떠 있어서 더 운치 있었다. 달빛은 생각보다 밝아서 바다를 밝게 비추었다.
진하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명선도 뒤로 떠오르는 일출이 유명하다고 해서 아침에 간절곶에 가는 대신 이곳에서 일출을 보려고 했다. 물론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아예 일출을 볼 수는 없었다. 이 곳의 일출은 유명해서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사진을 찍으러 온다고 한다. 해무와 떠오르는 태양, 명서도가 어우러진 장면은 정말 장관인 것 같다.
명선도는 진하해수욕장 앞에 있는 작은 무인도다. 지금은 신선이 놀던 섬이라고 이름 명(名), 신선 선(仙)을 사용하지만 본래 매미가 많이 울어 매미가 우는 섬이라고 울 명(鳴), 매미 선(蟬)을 사용했었다. 음력 3월과 4월 사이 바닷물이 빠져서 백미터에 이르는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 사이를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리기도 한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러한 바닷길은 매년 생기는 현상도 아니다. 2002년 후에 2009년과 2010년에 볼 수 있었을 뿐이다.
파란 바다가 새까매지도록 어둠이 내려 앉은 후 작은 고기잡이 배들이 불을 밝히며 해안 가까이에 나타났다. 작은 배에 한두명이 고기를 잡았다.
명선도와 바다로 내려앉는 달빛은 왠지 모를 감동을 주어서 한참을 모래사장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명선교는 2010년 완공된 울산에서 가장 긴 인도교다. 인도교임에도 상당히 크고 화려하다. 길이 145m에 높이 17.5m에 이르며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되어있다. 명선교는 강양포구와 진하포구를 잇는 다리로서 아래로 바다가 흐른다. 명선교에는 622개의 조명이 설치되어있어서 야경이 더 아름답다. 조명이 다양한 색으로 변한다. 여러 사진들을 찾아보니 일몰 때 조명과 함께 붉은 하늘 빛의 모습이 가장 멋진 것 같다. 주변으로 공원이 조성되어있어 늦은 밤 바닷바람을 맞으며 삼삼오오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들도 많다.
진하 해수욕장에는 많은 숙박 없소가 모여있다. 많은 모텔이 있고 리조트와 민박도 있으며 캠핑장에서 캠핑을 할 수 있다. 내가 하룻밤을 보낸 알프스모텔은 숙박업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가장 저렴한 숙박을 제공하는 곳 중 하나다. 대개 숙박 요금을 카운터가 가서 물어봐야하지만 이곳은 건물 밖에 숙박 25000원 현수막을 붙여놓고 있다. 캠핑장 옆쪽에 위치하고 있다.
여행 정보
진하 해수욕장 052-229-7643
해수욕장 일대 모텔 : 알프스모텔 (052-238-7794), 서라벌모텔 (052-239-8271), 갈매기모텔콘도 (052-239-9259), 진하리조트 (052-239-0239), L 모텔 (052-239-0118)
해수욕장 일대 식당 : 오륙도해물탕(052-238-1282), 만포장식장(052-238-2225), 한바다횟집(052-239-4355), 해동횟집(052-238-0817)
KTX : 울산역 -> 807, 1703번 -> 공업탑 715번 -> 진하해수욕장 하차
버스 : 시외버스터미널, 공업탑 715번 -> 진하해수욕장 하차
공업탑 225, 405번 -> 진하해수욕장 하차
자가용 : 울산IC -> 남부순환도로 -> 덕하검문소 -> 부산방면 -> 국도14호선 -> 온양 -> 진하해수욕장
인근관광지 : 간절곶, 서생포왜성, 울산해양박물관, 외고산옹기마을(울산옹기박물관, 울주민속박물관)
'배낭메고 떠나다 > 대한민국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주 맛집] 기와집, 언양에서 먹는 진짜 언양불고기와 울주 미나리 (20) | 2014.05.30 |
---|---|
[울주 여행]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건물 언양성당 (4) | 2014.05.30 |
[울주 여행] 우리를 닮은 150개의 이야기가 있는 오영수 문학관 (50) | 2014.05.29 |
[울주 여행] 가지산 석남사, 담백하고 아름다운 비구니 사찰 (48) | 2014.05.29 |
[울주 여행] 임진왜란의 아픈 역사, 조선에 세워진 일본의 성 서생포왜성 (46) | 2014.05.28 |
[울주 여행] 간절곶 소망길 1코스, 간절곶에서 명선교까지 바다따라 걷기 (51) | 2014.05.26 |
[울주 여행] 울산해양박물관, 바다가 육지로 올라왔다!!! (24) | 2014.05.26 |
[울주 여행] 시끌벅적 5일장 남창옹기종기시장 (63) | 2014.05.25 |
[울주 여행] 외고산 옹기마을, 울산옹기박물관, 옹기마을 공원 (46) | 2014.05.24 |
[울주 여행] 울주의 멋과 향기가 느껴지는 공간 울주민속박물관 (52) | 2014.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