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여행을 가면 꼭 먹어야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언양불고기다. 언양불고기는 서울 불고기, 광양 불고기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불고기로 손꼽힌다. 불고기 자체의 역사는 천년이 넘을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언양불고기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형태는 60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언양 불고기는 지역의 맛있는 소고기를 이용하여 집에서 고기반찬으로 만들어 먹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지역 음식이었던 언양 불고기가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울주군 언양 근방에 파견된 건설노동자들이 맛 본 이후로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고기에 양념을 재우지 않고 바로 묻힌뒤에 석쇠 사이에 끼워서 숯불에 바로 구워낸다. 양념을 묻히지 않고 소금간만 해서 숯불에 구워먹는 방식도 있는데, 1960년대에는 언양 불고기는 소금간만 한 불고기를 가리켰고 양념을 묻힌 불고기는 양념 불고기로 따로 불리웠던 적이 있었다. 지난 2006년에는 울주 언양에 전국 최초로 먹거리 특구로서 [언양 한우 불고기 특구]가 지정되었다. 언양 시내에 스무개가 넘는 언양 불고기 전문점들이 있다.
많은 불고기 식당들 중에 내가 간 곳은 언양기와집불고기다. 가게가 정말 예뻐서 들어가게 되었다. 언양읍성영화루에서 가깝기도 하다. 기와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데 건물이 기와집이어서 가게 이름도 기와집인 것이다. 이 기와집은 과거, 천석지기로 불리는 거부의 기와집을 개조한 것으로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기와집이 식당으로 운영된 것은 30년정도 된다.
메뉴
모듬(한우암소) / 등심 / 낙엽살 1인분 120g 22,000원, 100g 18,300원
기와집불고기(한우암소) 1인분 180g 17,000원 100g 9,400원
육회(한우암소) 200g 23,000원
막국수 4천원
식사 2천원 (된장찌개포함 반찬 7찬이상)
백세주 6처원. 설매중 1만원. 청하/매실마을 5천원. 맥주/소주 3천원. 음료수 1천원
혼자 고기를 주문해 먹어야했기에 우선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점심시간이 꽤 지난 다음에 방문했다. 혼자 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해서 자리를 잡았다. 반찬이야 특별한 것은 없다. 처음에는 이렇게 세팅된다. 고기는 불 위에 올라가지만 바로 먹어도 될만큼 이미 익혀져서 나온다.
2천원 식사 주문을 하면 많은 반찬들과 함께 된장찌개, 밥이 나온다. 한끼 식사를 하려면 식사 주문을 꼭 따로 해야한다. 안 그러면 불고기를 1인분 더 주문하게 될 것이다. ㅎ
반찬으로 미나리 나물이 나와서 이게 그 유명한 언양 미나리구나 했는데 상추 아래 생미나리가 한 보따리(?) 숨어 있었다. 고기쌈에 미나리 하나 올려 먹으니... 대.박. 미나리가 이렇게 향긋하고 맛있는 채소였나 싶었다. 언양불고기를 먹으러 가는 사람들에게 미나리를 꼭 함께 사먹기를 권한다. 언양미나리는 연하고 향기롭고 정갈하기로 이름이 나서 조선시대 왕에게 바치는 진상품이였다. 언양미나리는 태화강의 지류인 남천의 맑은 물을 머금고 있는 지하 130m의 청정수로 재배한다고 한다. 날이 갈 수록 언양미나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점점 재배면적이 넓어지고 있다. 고기를 싸먹어도 좋지만 미나리강회, 미나리김치 등을 해서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배불리 밥을 먹고 가방을 들고 나가려는데 후식이라며 살얼음 동동 뜬 식혜를 가져다준다. 배불리 맛있고 깔끔하게 먹고 간다.
언양불고기 정보
전화번호: 052-262-4884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서부리 15번지 (네비검색 주소 또는 "언양기와집불고기" )
휴무일: 명절전날, 당일
영업시간 : 오전11시~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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