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제주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이용후기 |
해외 배낭여행을 가면 으레 숙소는 게스트하우스였다.
가격이 저렴하고 도미토리로 혼자 여행할 때 정보교류와 친구를 사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문 적이 없다. 그건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게스트하우스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이틀을 묵은 산방산 게스트하우스는 나의 첫 국내 게스트하우스인 것이다.
만족도는... 대!만!족! 게스트하우스에 기대되는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건물만 보면 제주도인지 표가 나지 않으니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간판과 야자수를 한 컷에. ㅎ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이 산방산 게스트하우스인 이유는 바로 눈 앞에 커다란 바위산인 산방산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방산 아래 있는 절이라도 갔어야하는데 못 가서 그게 아직도 아쉽다.
산방산은 200미터 정도 되는데 불상이 모셔져 있는 자연 석굴인 산방굴이 있다.
이 산방굴에는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이것이 산방산의 여신인 산방덕이 흘리는 '산방덕의 눈물', '사랑의 눈물'로 불리운다.
산방덕은 이 산방굴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바깥 세상으로 나와 인간의 마을을 유랑했는데 세상이 너무 끔찍해서
다시 산방산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바위가 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그 바위에서 산방덕의 눈물이 떨어져 샘물을 이룬다고 한다.
산방산 게스트하우스는 하룻밤에 15,000원으로 합리적인 제주도 여행을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숙박시설 중 하나이다.
성수기에는 2만원이다. 우리가 지낸 방은 복도 끝에 있는 2층 침대가 3개 있는 6인실 방.
1층은 남자 방들이 있고 2층은 여자 방과 관리실이 있다.
스쿠터를 빌리거나 제주 시내버스 혹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고 오름등의 자연유산 위주로 여행한다면 제주도 일주일 여행도
얼마 안 할 것 같다. 미리 계획만 한다면 저가 항공권도 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가 여럿 생겨서 이제 하룻밤 자는 숙박비보다 식비가 더 많이 나올 듯하다.
제주도의 서남부쪽, 대정쪽에서는 산방산 게스트하우스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제주도에서도 제일 유명한 편이기도 하고.
침대시트커버와 수건이 마련되어있다. 현관으로 나가는 복도 끝에는 책꽂이가 있는데 책이 가득하다.
빡빡한 루트를 가지지 않은 여행자라면 놀망놀망 만화책 한질을 꺼내서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여행가서 읽는 책은 또 다른 느낌이니까.
이렇게 복도를 따라서 방들이 놓여져 있는데 6인실, 8인실들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한 방에 지내는 사람이 일행은 아니다.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이므로 처음보는 사람들과 한방을 쓰게 된다.
자신들이 한 여행 이야기를 하고 여행정보를 나누며 더 알찬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도미토리의 장점.
산방산 게스트하우스는 방마다 공유기가 설치되어있어서 와이파이를 빵빵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해외의 많은 열악한 게스트하우스들은 로비에만 있어서 방에서는 미약하게 잡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규모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거라고나 할까. 산방산 게스트하우스는 게스트하우스치고 상당히 큰 규모다.
늦가을이어서 사용할 일이 없었지만 여름에도 시원하게 해줄 에어콘도 있더라.
여행 중 필요한 건 다 있다.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인터넷을 하지만 컴퓨터로 하고 싶을 때가 많다.
제주도는 내륙과 달리 숙소 밖으로 나간다고 피씨방이 쉽게 눈에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물론 사용료는 프리!
여행의 피로를 풀어줄 발마사지 기계도 있다. 이 맞은 편에는 쇼파가 있어서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볼 수 있다.
산방산 게스트하우스가 따로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숙박객을 위한 저녁 바베큐파티와 간단한 아침 조식을 제공한다.
이게 있느냐 없느냐가 여행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든든하다. 사실 주인 입장에서는 크게 남는 거 없이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근데 여행을 하다 빨리 숙소로 들어가 쉬고 싶을 때의 숙소의 저녁과 아침을 간단히 먹고 열심히 돌아다닌 후 비싸고 맛있는 점심을 먹을 계획을 짤 때 숙소의 아침 조식은 참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바베큐 파티에서는 함께 산방산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의 장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우리는 일행 자체가 많았고 다른 사람들도 오붓하게 먹는 분위기여서 불가능했다. =ㅁ=
다른 사람들의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바베큐 파티 후기를 보니 또 다르더라. 역시 여름에 가야하나 ㅎ
정수기와 냉장고가 있으니 물을 사 먹을 필요 없이 아침에 나갈 때 패트병 가득 넣어가면 된다.
세탁도 할 수 있다!! 여행이 길어지면 적어도 속옷과 양말 정도는 빨아야하는데 샤워할 때 같이 간단히 빨 때가 많다.
근데 이렇게 세탁기가 있다면 오늘 입었던 옷을 전부 빨아도 될 듯. 상쾌한 하루의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거다.
이틀간 산방산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동안 화장실과 샤워실은 항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정말 이제 제주도 여행할 때 숙소 걱정은 없어진 것 같다. 예산을 줄이는데 먹는 문제가 제일 큰 문제가 되었다.
우리 방은 아니고. 앞 방이 비어있어서 들어가보니 조금 더 크다. 캐비넷도 있고... 로봇 청소기도 있다!!!!!
8인실은 다 이런 형식인 듯. 도미토리를 사용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물건을 두고 밖에 오갈 때 귀중품 분실 문제다.
물론 귀중품은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좋지만 노트북과 카메라 등을 항상 들고 다니기는 힘들다.
그래서 도미토리에서 캐비넷은 참 중요하다. 산방산 게스트하우스는 정말 게스트하우스가 갖추어야 할 것을 잘 갖추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뒤에는 세스코가 든든히 지키고 있으니 개미와 바퀴벌레 걱정 할 필요 없다. ㅎ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저녁 바베큐 파티 |
오후 7시 전에 미리 스탭이나 사장님께 말하면 7시 30분부터 저녁 바베큐를 먹을 수 있다.
1인당 12,000원으로 술을 비롯한 다른 것은 밖에서 사 와서 같이 먹으면 된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무거나 시켜도 되고 사와도 된다.
근데 앞에 구멍가게가 있을 뿐 특별한 것을 사오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그러니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미리 사오는 게 가장 좋다.
물론 바베큐 파티의 고기와 소세지가 있으니 배 고플 일은 없다.
사장님이 직접 굽고 잘라주시더라. 원래 이렇게 해 주시는 건가?
세팅만 해 주시면 직접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알아서 해주시네.
비닐하우스(?)와 같은 곳으로 쌀쌀한 제주의 바람을 피해 앉아있는 동안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다 구워서 가져다 주셨다. 감사합니다. -ㅁ-
소시지 투하~ 아.. 맛있겠다. ^^
조명이 좋지 않지만 고기 정말 맛있다. 제주 고기는 정말 맛있는 듯. 보니 또 먹고 싶다.
고기만 먹으면 느끼해지니 밑반찬을 주신다.
까칠한(?) 할머니가 계시지만 밥과 국까지 받아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다.
조명이 좋지 않으니 핸드폰과 종이컵을 이용한 조명들이 등장하네. ㅎ
지난 밤 배불리 고기를 먹고 잠이 들었다. 아, 먹고 난 그릇과 자리를 알아서 치워야 한다.
여전히 꾸물꾸물한 날씨를 보이는 아침을 맞았다. 어제 고기를 먹었던 곳으로 가보니 카레가 세팅되어있었다.
먹을만큼만(!) 퍼서 먹으면 된다.
여기가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있는 식당 겸 바. ㅋㅋ
이제 제주의 게스트하우스들이 있어서 제주 여행이 두렵지 않다. ㅋ
바다가 가까운데도 보이지 않는게 조금 아쉽지만 산방산이 있고! 시설과 서비스가 좋아서 산방산 게스트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홈페이지가 잘 되어있어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된다.
http://www.sanbangsanhouse.com/
전화예약 8AM - 10PM
064-792-2533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019-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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