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노인들의 이야기 |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노인들의 이야기다. 작, 연출, 출연 모두 노인이다. 그래서일까? 내용은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공감하기는 어려웠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고루하게 느껴졌다. 지금껏 산울림극장에서 본 공연은 단 한번도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은 적이 없는데 이번만큼은 아니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소재와 주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극적인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나는 담담하게 이야기되어지는 연극도 과장되지 않음이 좋아서 선호한다. 하지만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은 너무 설명적이다. 이미 40년을 알고 지난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얘기하고 싶어하는 듯) 굳이 구구절절이야기하고 멋진대사를 해야지라고 하는 대사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불편하다.
이야기는 특별하지는 않다. 우리가 많은 매체에서 접했던 노인들의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고 희망적인 결말을 가진다. 나는 단순히 이해할 뿐이지만 연령대가 높은 다수의 관객들은 크게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이 이야기는 적어도 5-60대이상의 관객을 위한 것이다. 고령화사회는 그들을 위한 문화를 양상한다. 지금껏 많은 연극 속에서 노인이 등장하지만 젊은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태반이었던 반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노인들에 의한 노인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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