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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울주 여행] 외고산 옹기마을, 울산옹기박물관, 옹기마을 공원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 전세계 옹기 생산을 대표하는 곳이다. 왜냐하면 세계 유일한 옹기 생산국인 우리나라에서 전국 50%이상의 옹기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1950년대까지 외고산 마을은 30가구 정도가 살아가는  가난한 시골이었다. 1950년대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많은 피난민이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으로 밀려들면서 옹기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당시 경북 영덕에서 옹기업을 하던 허덕만씨가 한국전쟁을 피해 이곳으로 들어와 옹기를 제작한 것이 그 시초이다. 허덕만씨는 한국 칸가마(노부리가마)의 창시자다. 한국 전쟁과 그 후로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많은 옹기 장인과 기술을 배우려는 도공들이 외고산 옹기마을로 몰려들면 마을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근처에 있는 남창역을 통해서 옹기를 서울로 실어 나르고 외국으로 수출까지 했다. 1970년대 번창의 절정기에 달했고 외고산마을에 200세대 이상이 거주했다. 하지만 80년대 들어서면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거주 환경이 아파트로 변하고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옹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침체기에 들어섰다. 현재 옹기마을에 남아있는 많은 옹기 공장들은 허덕만씨가 작고하고 그 제자이 세운 것들로 아직도 전국 최고의 전통 옹기마을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 우리의 전통문화인 옹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어 놓어 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는 노력들이 시작되었다. 전통 가마의 활용빈도, 옹기제작 기술의 현실적인 기술 전승 시스템을 고려하여 울산 외고산 옹기협회가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 4호로 공식 등록되었고 전통옹기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전통 옹기 산업의 부흥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세계 최대 옹기제작'이 기획되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무형문화재가 이곳에는 참 많다. 그리고 옹기 공장의 간판들이 정말 독특하고 예쁘다. 각각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통일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마치 각자의 옹기가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른 것처럼.

 

 

 

 

 외고산 옹기마을은 꽤 크다. 옹기마을 안에 울산옹기박물관, 옹기마을 공원, 울주민속박물관이 있고 기차까지 지나간다. 현재는 128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 중 40가주가 옹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미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이곳에서 옹기를 만들어온 장인들이 각자의 작업장을 두고 옹기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옹기장들로 경남요업의 서종태, 영남요업의 최상일, 옹기돌도예의 허진규, 영화요업의 배영화, 성창요업의 조희만, 금천토기의 진삼용, 신라가야의 장성우, 일성토기의 신일성 장인 등이다. 지금은 그들에게 옹기를 배우는 제자들도 있으니 아무리 옹기 산업이 축소된다고 해도 그 명맥은 이어갈 것이다.


 

▼ 옹기의 탄생. 장인의 손길로 물레위에서 옹기가 창조되는 순간을 형상화.

 

 

수 많은 옹기들이 제작과정에서 부서진다. 조금의 흠집만으로 장인의 눈 밖에 나서 산산이 조각나는 것이다. 우리 같은 범인들은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같은데 굳이...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옹기를 예술작품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림이나 음악, 글 등에 문제가 있는데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처음부터 다시해야하는 것이다. 사실 보는 사람보다 더 가슴 아픈 사람은 그것을 만든 사람일 것이다. 옹기파편야적장장인들의 노력과 마음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마치 벽화 속 그림인냥 고양이 한마리가 벽화 앞에 누워있다. 길가를 장식한 옹기들과 벽화들, 잘 정비된 거리 등이 외고산 옹기마을을 인상적으로 만든다.

 

 

 

옹기마을에서는 단순한 구경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옹기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옹기의 제작을 직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1회성 체험에서 옹기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정도 있다고 한다. 누구나 도예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도예체험을 하기에 어린 아이들을 위한 흙놀이 체험도 있다.

 

체험시간 : 09:00~18:00 (점심시간 12:00~13:00)
휴 관 일 : 1월 1일 / 설날 및 추석 연휴 / 매주 월요일 / 공휴일 다음날 / 관리운영상 정하는 휴관일
체험문의 : 옹기아카데미 052)237-7893   울주문화관광과 052)229-7645
참 가 비 : 개인 7천원 단체(30인 이상) 5천원

 

 

 

 외고산 옹기마을을 돌아보기 전에 마을안내센터에 들려 정보와 팜플렛을 얻어서 다니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을안내센터는 마을정보실, 옹기역사관, 영상실, 세미나실 등이 갖추어져 있어, 옹기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정보와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용시간 : 9am ~ 18pm (점심시간 12~13pm)
휴 관 일 : 1월 1일 / 설날 및 추석 연휴 / 매주 월요일 / 공휴일 다음날 / 관리운영상 정하는 휴관일
이용문의 : 울주문화관광과 052)229-7645

 

 

 

 난 지금껏 옹기는 그늘에 말린다고 생각했다. 아마 어렸을 적 찰흙으로 만들기를 했을 때 햇빛에 말려서 쩍쩍 갈라졌던 기억 때문일 것이다. 근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는 뜨거운 햇살 아래서 뽀송뽀송하게 말라가는 옹기들을 볼 수 있다. 마치 볕 좋은 날 고추 말리듯이.

 

 

 

 마을 곳곳에 많은 가마를 볼 수 있다. 오른쪽사진은 마을의 대표적인 가마로 1950년대말 외고산옹기마을을 형성하면서 허덕만씨가 개량한 칸가마다.

 

 

 

 

 울산옹기박물관

 

 

 

 문화관광해설사가 안내해주는 울산옹기박물관은 건물 모양이 거대한 옹기와 가마처럼 생겼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마치 관람객이 가마로 들어가는 것 같다. 박물관의 대표적인 옹기는 아무래도 세계 최대의 옹기다. 그 외에도 300여점의 옹기들이 전시되어있는데 시대와 용도에 따라 다양하고 문화관광해설사의 꼼꼼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울산옹기박물관

관람시간 : 09:00~18:00 (입장가능시간 17:20까지)
휴 관 일 : 1월 1일 / 설날, 추석 당일 / 매주 월요일 / 공휴일 / 관리운영상 정하는 휴관일
관람문의 : 울산옹기박물관 052)237-7894 울주문화관광과 052)229-7645
관 람 료 : 무료

 

 

 

박물관 앞 전시물들도 재밌다. 높이 3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포도주숙성용기도 있다. 스페인에서 제작된 것으로 3000리터의 포도주가 들어간다고 한다. 왠만한 술꾼들도 평생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도붓장수와 함께 항아리를 짊어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 포토존도 있다. 옹기도붓장수가 지금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대상인 것 같다. 옹기는 깨지기 쉬워서 소나 말로 운반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나 들기로 무거운 옹기를 여러개 지게 위에 이리저리 올려놓고 고정해서 메고 다니면서 팔았던 사람들이 옹기도붓장수다. 그들은 자신들의 땅이 없었기에 입에 풀칠하기 위해서 옹기를 팔아야했다. 물론 옹기를 살 돈도 없어서 옹기장에게서 외상으로 받아다서 팔아서 옹기값을 갚았다고 한다. 그들의 삶이 꽤나 고단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울산옹기박물관에는 기네스 인증 최대 옹기가 있다. 한번에 뚝딱 만들었다면 아마 그 가치가 덜 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옹기는 5번의 실패를 걸쳐서 여섯번째만에 성공한 것이다.성공하기까지의 총 제작기간은 2009년 2월을 시작으로 2010년 9월 29일까지 1년 7개월 간의 긴 여정이었다. 2500만원의 제작비용이 소요되었고 많은 장인들의 수고가 들어갔다. 현재 옹기의 크기는 수직 높이 223cm, 최대둘게 517.6cm, 입구둘게 214cm, 입구직경(외경) 69.4cm, 무게 172kg이다.

제작 방법 - 전통옹기방식, 영남 옹기 성형기법
제작 과정
1> 흙반죽하기 - 찰흙을 메로 치고 발로 이긴 다음 완성된 찰흙을 가래떡처럼 길게 뭉쳐서 흙띠를 만든다.
2> 성형 (모양만들기) 물레위에 찰흙을 올려 놓고 납작하게 옹기 밑판을 만든다. 흙띠를 두드려가며 쌓아 올려서 옹기 모양을 만든다.
3> 부채질(수레질) 3~4단을 쌓아 올린 후 수레와 족박으로 면을 다듬는다.
4> 건조(옹기말리기) 굽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균열과 파손을 막기 위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서서히 말린다.
5> 잿물바르기(유약바르기) 건조를 마친 후 잿물을 입힌다.
6> 문양그리기 - 옹기의 유약이 마르기 전에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고 2차 건조작업을 시작한다.
7> 소성 (옹기굽기) - 200~1200도의 가마안에서 잘 재어 넣은 후 장작을 넣고 불을 지펴 15일간 굽는다.

 

 

 

 왼쪽 사진은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이다. 박물관 밖 창 넘머에서는 꼬마의 엉덩이가 똭!!!

박물관 외벽에 많은 타일들이 제각각 다른 그림을 가지고 붙어있는데 2010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기념 시민참여 작품으로 옹기타일 2010점이다. 한번의 이벤트성이 아니라 이렇게 영원히 남는 타일로 오랫동안 박물관에 붙어있는다는 것은 이 타일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일 것 같다. 난 그때 뭐했지? 이런 거 하나 안 만들고.

 

 

 

 

옹기 역사관에서 처음 보게 되는 것이 옹관이다. 옹관은 항아리 모양의 토기를 사용한 관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사용되었다고 하니 역사가 정말 오래된 것이다. 박물관 2층에는 특별 전시관이 있는데 올해 대한민국 옹기공모전 입상작 전시회였다. 내부 촬영이 되지 않아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어떻게 옹기로 이런 작품을 만들까 싶은 것들이 많았다. 이 전시회는 6월 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관 밖 복도에는 2010 공모전 당선작들이 전시되어있는데 오른쪽 하나의 사진 속 작품이 금상을 받은 유병록씨 작품이다. 고래와 작은 상자의 모습이 굉장히 예뻤다. 이런 시도가 계속된다면 옹기가 침체는 커녕 옹기시장이 굉장히 확장될 것 같다.

 

 

 

 

옹기마을 공원지구

 

 

 옹기마을 한쪽 끝에 옹기공원이 있다. 아무래도 옹기마을이 크다보니 민속박물관과 이 공원을 잊고 가는 여행자들이 꽤 되는 것 같다. 옹기와 꽃, 바람개비가 어우러진 옹기공원도 꽤 멋진 장소다. 꽃밭 뒤 기찻길로 기차가 지나가기도 하고 한쪽 그늘 아래 평상이 놓여있어 도시락을 싸와서 까먹을 수도 있다.

 

 

 

공원 한쪽에 항아리가 잔뜩 있고 항아리마다 번호가 붙어있어서 그냥 전시해 놓은 것은 아니다 싶었는데 지도에 보니 전통장 은행이라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커다란 항아리마나 간장, 된장, 고추장이 그득한 것이다!!! 항아리 하나만 있어도 몇 년은 거뜬 할 거 같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과거에 항아리는 깨지기 쉬워서 도붓장수가 지고 다녀야한다. 근데 이건!!! 소가 끌고 가고 있어. ㅋ

 

 

 

옹기마을과 옹기공원 사이 회색벽에는 한창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데 2014 울주 RCE 군민교육분과 네트워크 특화사업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옹기마을 벽화 그리기라고 한다.

 

 

 

 

 

  여행 정보

 

http://onggi.ulju.ulsan.kr/

* 체험문의,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가는 길, 자세한 설명 등은 홈페이지에 꼼꼼하게 나와있습니다.

* 마을 입장료, 박물관 입장료 등은 모두 무료이며 체험을 할 경우 체험비가 발생합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3길 36
울산옹기 박물관 : 052-237-7894
옹기 아카데미 체험 : 052-237-7893

 

버스 이용(공업탑: 대공원 동문입구) 225, 405, 507, 715, 1705
승용차 이용(경부고속도로 이용시) : 경부고속도로 → 울산IC → 청량IC → 국도14호 부산방면 → 외고산 옹기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