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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귤나무에 초벌구이한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성읍 칠십리주막



제주에는 2개의 민속촌이 있다. 제주민속촌과 성읍민속촌이다. 사실 제주민속촌의 평이 훨씬 좋지만 성읍 민속촌은 무료인데다 주변에 맛집이 많아서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성읍의 많은 맛집 중 대표적인 곳이 칠십리주막이다. 흑돼지를 대표메뉴로 해서 꿩국수, 제주 고사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귤나무를 이용한 초벌구이로 유명한데 귤 향기가 나는 것 같지는 않다. 귤 향기는 과일에서 나는 것이지 나무에서 나는 건 아니니까 당연한 걸까나. '한상' 메뉴를 시키면 정말 배불리 먹고 소화시켜야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민속촌을 돌아다닐 수 있다. ㅎ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580

064-787-0911 / 011-693-6570




양념한상 (뒷다리살 2인 360g + 꿩감자국수2 + 옥돔구이1 + 모물쑥빈대떡 + 공기밥3) 45,000원

소금한상 (앞다리살 2인 360g + 위와 동일) 55,000원

목오겹한상 (목오겹살 2인 360g + 위와 동일) 65,000원


꿩고기 2만원 / 꿩감자국수 8천원 [꿩 지실 국시] 꿩 우려낸 육수 + 제주산 감자전분 / 메밀빈대떡 5천원

좁쌀막걸리 6천원 / 도쇠기괴기 9천원 / 주류 4천원 / 음료 2천원 / 비빔밥 6천원 / 옥돔 15,000원

흑돼지 목오겹부위 200g 18,000원 / 흑돼지 일반부위 200g 13,000원 / 선물용 제주 고사리 1만원


 


제철에 나오는 것으로 밑반찬을 한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고사리라고 할 수 있겠다. 제주도에서 고사리가 유명한 지 처음 알았다. 심지어 고사리 축제도 있더라. 성읍 칠십리주막에서도 반찬으로 내어놓는 것은 물론 포장 판매도 하고 있었다. 옆테이블의 일행들은 맛있다고 고사리를 먹었지만 내 입에는 강했다. 맛이 아니라 고사리가 크고 즐기다고 할까... 마지막 약념은 멜젓이다. 멸치젓을 제주방언으로 이르는 말인데 제주에서는 고기를 여기에 찍어먹는다. 이것도 집집마다 조금씩 모양새가 다른지 도호촌에서 먹었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식당 앞 한쪽에 작은 천막이 있다. 그 안에 귤나무가 잔뜩 쌓여있다. 귤밭이야 많이 봤지만 귤나무가 장작처럼 쌓여있는 것은 처음보는 광경이다. 그것에서 흑돼지 초벌구이를 하고 있었다.  흑돼지가 귤나무로 초벌되는데 귤향기가 나는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돼지고기에 귤향이 베어나올 것만 같은 기분. ㅎ



초벌구이되어 나온 고기를 불판에 살짝 더 익혀서 먹으면 된다. 진짜 맛있다. 초벌구이하는 동안 참지 못하고 바로 불판에 올릴 고기도 구워서 먹었다.


 


돼지 주물럭이다. 아... 이것만 있어도 밥에 슥슥 비벼서 밥한공기 뚝뚝인데. 오늘 점심메뉴로 결정!! 하고 싶지만 멀다. 제주에 가서 살고 싶다. 메뉴에 도쇠기괴기로 나와있는데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도쇠기는 돼지를 괴기는 고기를 말하는 것이다. 즉 돼지고기라는 말인데 구워먹는 건 부위별로 주문하게 되어있고 주물럭은 그냥 돼지고기 주세요가 되겠다.



순식간에 바닥 나 버린 주물럭 냄비에 남은 양념위 테이블에 남아있던 반찬들을 투하한다. 그리고 밥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준다. 양념과 밑반찬이 맛있어서 이것만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맛있는 비빔밥이 나온다.



이미 배는 한라산만해 졌는데 음식은 테이블에 쌓인다. ㅎ 비빔밥. 성읍 민속촌에 왔다가 간단하게 먹고 가기 위해서 좋을 것 같다. 한상 3인분을 4명이서 나눠먹고 조금 부족하면 시켜먹어도 좋을 것 같다.


 


꿩감자국수는 꿩을 뼈와 함께 통째로 삶은 후에 그 국물에 꿩 살만 발라내서 감자국수를 넣은 것이다. 제주의 토속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꿩감자국수보다는 꿩메밀국수가 대표적인 제주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면발과 국물이 굉장히 부드러웠고 꿩고기는 닭고기와 크게 다른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너무 배가 불러서 손사래를 치는데도 식당에 들어올 때 파래 말리는 것에 관심을 두었더니 제주 파래를 직접 말리고 구워서 만든 주먹밥을 서비스로 주셨다. 그렇게 배가 부른데도 맛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