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과거를 볼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제주 민속촌이 먼저 떠오른다. 1890년대 전후의 제주 모습을 만들어놓은 공간이다. 민속촌을 거닐다보면 많은 공간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지난 2003년의 <대장금>부터 <추노> <탐나는도다> <거상 김만덕> <인현왕후의 남자>를 거쳐 지금 방영중인 <마의>까지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니 익숙할만도 하다. 제주 민속촌에 있는 전통가옥은 100여 채에 이르는데 이것들은 모두 제주 곳곳에 실제로 있던 것들을 옮겨와서 복원한 것이다. 얼마전 갔던 경주의 수오재에서 한옥 몇 채 옮겨왔다는 것에 경탄했는데... ㅎㄷㄷ
산촌, 중간산촌, 어촌, 무속신앙촌, 관아, 장터 등으로 구분되어져있다. 우리는 단체로 가서 해설님을 불러서 함께 다닐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간다면 오디오 가이드(2천원)를 빌려서 다니면 좋을 것 같다. 중국어, 일어, 영어도 지원되니까 외국인 친구와 함께라면 필수일지도?
http://www.jejufolk.com / 제주 서귀포시 표선현 표선리 40-1 / 064-787-4501
이왕 가는 거 공연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이 좋다. 공연은 제주 관아 앞 공연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연 전 1시간 전쯤 민속촌에 도착해서 민속촌을 돌아본 후에 공연을 보는 것이 좋다.
1차 공연 : 11:30 ~12:00 [채상판굿] / 2차 공연 : 13:30 ~14:00 [ 설장구, 채상판굿] : 토호가 / 15:30 ~16:00 [ 채상판굿] : 공연장
제주 모바일 쿠폰을 이용하면 제주 민속촌 입장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성 인 8,000원 → 7,000원
청소년 5,500원 → 5,000원
소 인 4,000원 → 3,500원
제주 모바일 할인쿠폰 받기 : http://me2.do/FP7UEnv
지난 여름 가족여행 때도 방문했었는데 그 때는 관람열차를 타고 장터에서 내렸다. 그렇게 되면 놓치는 것이 굉장히 많다.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면 되니 힘들다 생각하지 말고 열차보다는 처음부터 걷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걸으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힘들다고? 그럼 집에 있어야지 제주도 여행은 왜 왔나? ㅋ
지난번에는 모두 이 열차를 타서 난 당연히 타야되는 건 지 알았다. 열차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정말 힘들거나 시간이 촉박하다면 탈 수 밖에 없겠지만 이걸 타면 민속촌의 절반 이상을 그냥 날리는 거다. 물론 첫 정거장인 산촌에서 내리면 괜찮겠지만 산촌은 바로 코 앞이니까 그냥 걸으면 된다.
멧돌을 돌린다. 이건 굉장히 커서 사실 사람보다는 말이나 소가 끌어서 돌리는 것처럼 보이더라.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제주 전문 해설사님이 제주민속촌과 제주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시간이 부족하고 사진 찍느라 잘 듣지 못해서 아쉬웠다.
산촌을 시작으로 해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 정도 넉넉히 시간을 두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을 생각하고 천천히 둘러보길.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초가집(?) 사이 길로 물동이를 진 여인이 지나갔다. =ㅁ= 오... 그럴싸해 >0<
살짝 디테일만 더 살리면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민속촌을 넘어서 테마파크처럼 만들 수도 있을 듯.
다듬이질을 하고 맷돌을 돌리는 모습은 제주가 아니어도 볼 수 있는 모습이긴 하지만 지금은 쉽게 할 수 없고 볼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흑돼지들은 밥 때가 아니면 현무암 돌담 아래 누워서 오수를 즐기고
닭들은 뭐가 그리 바쁜 지 횟대를 오르내리면 제주 민속촌 안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더라.
제주라면 이런 집에 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은 돌담을 쌓아두고 앞마당에 유채 심어놓고 항아리에 맛있는 장들을 담아둔.
물론 생각와 현실은 다르겠지만. 보는 것은 예쁘잖아.
1800년대말의 제주의 모습을 보면서 오키나와가 떠올랐다. 오키나와의 문명이 시작된 시기, 제주에서 몽에 끝까지 항거하던 삼별초가 전쟁에서 진 후에 오키나와로 이동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오키나와에서 그들 문명에 큰 영향을 끼친것이 최근에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오키나와와 제주에서 많은 닮은 점들이 나타나더라. 왠지 저 도적놈(?) 포스터(?)를 보고 이 사람이 관아의 쫓음을 피해서 오키나와로 도망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몇몇은 제주의 누군가와 먼 친척인거다.
제주의 올레길이 유명하지만 사실 올레길은 바로 이런 길을 말한다고 한다.
좁은 골목, 즉 마을에서 집까지 이어지는 돌담으로 쌓여있는 길을 말하는 것이라고. 여기서 이름을 따서 제주의 트레킹코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시간에 맞춰서 공연장에 도착하려고 했는데 5-1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그래도 충분히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멋지더라.
관객과 함께 하는 시간도 있다. 근데 이거 관객이 너무 잘하면 공연자가 더 민망하지 않을까. ㅋ
여긴 관아. 곤장 체험(?)과 옥살이 체험(?)도 할 수 있다. ㅋ
오메기술 전수조교인 강경순씨. 오메기술은 제주 전통 민속주다. 좁쌀을 빚어서 술떡을 만들고 누룩으로 발효시켜서 만든다고 한다.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지고 있고 구매도 할 수 있다. 한라산 소주를 사갈 것이 아니라 오메기술을 사와야했어. =ㅁ=
오메기술 만드시는 분은 무형문화제 제3호다. 오메기떡은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는데 어른은 1만원, 아이는 5천으로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이거 꽤 맛있다. 집에 와서 생각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꽤 비싸네 .-_- 제주 민속촌은 즐길거리가 꽤 많고 재밌다. 박물관처럼 지루할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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