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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베트남 여행기

호치민 미술관/미술박물관

호치민 미술관 미술박물관

 

 재밌는 베트남 미술탐방 호치민 미술관

 

 여행을 다닐 때 미술관이 보이면 들어가는 편이다. 그건 가지지 못한 재능에 대한 탐닉이라고 할까나...

음악과 글, 그림을 좋아하지만 그 무엇에도 재능이 없다. 뭐... 노력도 없다. 그냥 계속 주위를 배회할 뿐.

미술관 구경은 언제나 즐겁다. 호치민 미술관은 벤탄 시장 길 건너에 있다. 골목에 있지만 건물이 커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호치민 미술박물관은 화교의 건물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아... 얼마나 잘 살았던 거냐. ㅎ

 

 

 가이드북에 호치민 미술박물관이라고 되어있어서 미술과 관련된 오래된 것들만 전시되어있으면 어떻게하지 하는 걱정을 했었다.

근데 그냥 일반적인 미술관이다. 설마 뮤지엄이라고 되어있어서 미술박물관이라고 번역해 놓은 거냐?  쩝.

1층 특별 전시회, 2층 모던 아트 컬렉션, 3층 고대 및 현대 아트 컬렉션.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치민 미술관 마음에 든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어서 누구나 분명히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여럿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입장료도 저렴하다. 1만동(한화 550원). 건물이 두개다.

입장해서 다 돌아보고 들어왔던 티켓박스 쪽으로 향하자 오른쪽 건물을 가리치며 들어가서 보란다.

그 곳의 작품들이 사실 더 마음에 들었다. 근데 문을 닫을 시간이었고 관람객도 나 밖에 없어서 미안한 마음에 그곳은 대충 보고 나왔다.

들어갔을 때 경비원이 불을 끄고 있다가 내가 들어오니까 불을 다시 켜고 있었거든. 

 

 

거대한 청동상인데 난 서양사람을 모델로 해서 만든 건 줄 알았는데 베트남 작가 Nguyen Tuan의 초상이란다.

구글링 해보니 요렇게 생기셨네. 코가 큰 것이 요 작가의 특징이었던 거지. ㅎ

 

 

 

  

 

 

 

 중국의 느낌이 나는 작품들, 캄보디아 미술품 같은 것 심지어 아프리카의 조각품 같은 녀석들도 있더라.

알고보니 베트남의 미술은 다문화 복합 미술이었던 게다 =ㅁ=

 

 

 각각의 전시실 앞에는 이렇게 설명이 있다. 근데.. 나 XX세기, XI세기 이런거 잘 못 읽는다.

그냥 아라비아 숫자로 써 놓으면 안되었던 거니 ㅠㅠ

 

 

 이 조각들은 정말 아프리카 조각상들 같다.

 

  

 

 

 할아버지 포즈와 표정 마음에 든다.

여인과 할아버지는 같은 부족인 듯. 베트남에는 다양한 부족이 공존한다.

물론 지금은 그 구분이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이것은 캄보디아에서 볼 법한 돌조각들이다.

독특한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1920년대 미국의 빌딩에 있을만한 엔틱한 엘리베이터. 운행되지는 않는다.

 

 

 

 

아.. 이렇게 그림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간단한 선들로 대상을 표현하는 것.

위의 그림처럼 많은 선이 아님에도 저 여성을 아는 사람은 분명 이 그림이 누군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옆에 있는 색을 넣은 인물화도 너무 좋다. A5 사이즈 정도 되는 작은 스케치북에 매일 인물을 하나씩 그려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이 정도 그릴 수 있을까?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이렇게 그려나가보고 싶다.

 

 

 

 

 노란색의 복도와 화장실 문. 고흐 분위기 내기인가? 그냥 페인트가 남아서인가. ㅎ

 

 

 

 

 

 이건 놀랍게도 판화다.

 

 

 

 

 오랜시간 전쟁을 겪다보니 아무래도 전쟁의 이미지가 담긴 그림들도 상당하다.

현실을 반영하고 투영하는 것이 예술가라면 당연한 일이겠지.

 

 

 그림 속 베트남 국기만 아니라면 우리나라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6.25를 그린 그림이 걸려 있는 듯 느껴졌을 것 같다.

 

 

 물론 예술은 아름다움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철저히 이용되기도 한다. 프로파간다.

 

 

 어린이들의 그림을 전시해둔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아이들임이 분명하다.

인사동에서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아프리카 아이들의 그림을 본 적이 있었는데 종이에 빈 공간이 많았다.

반면, 미술교육을 받은 한국 아이들의 그림이 이 그림들처럼 꽉 차 있더라.

 

 

 여기가 옆 건물에서 후딱 찍은 사진인 듯.

좋은 그림이 많다. 아니, 좋은 그림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내 마음에 드는 그림들이었다.

 

 

 엽서 크기의 그림들이었는데 종군기자의 사진처럼 종군화가인 듯한 그림들이었다.

아... 나도 이런 그림 그리고 싶다. 오늘부터라도 열심히 그림 연습을 하겠어! 라고 또 다짐한다.

얼마나 지속될까. ㅎ

 

 

 호치민 미술관을 나가는 길에 정원에 있던 돌머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