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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페디스의 오를란디 실종사건 산타폴리나레 성당 무덤에서 풀리나

데 페디스의 오를란디 실종사건

 

 산타폴리나레 성당의 데 페디스 무덤에서 오를란디 실종사건의 실마리를 찾다

 

데 페디스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를란디 실종사건은 1983년 바티칸시티에 살던 15세 소녀 엠마누엘라 오를란디가 로마로 음악레슨을 받으러 가는 길에 실종된 사건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한 소녀의 실종사건은 이후 30년간 바티칸과 로마를 둘러싼 온갖 음모설에 오르내립니다. 이 이야기는 아래에 설명하구요. 오를란디 실종사건이 세계적인 화제로 다시 떠오른 것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산타폴리나레 성당 지하 납골당에 묻혀져 있던 말리아나 갱단의 두목이었던 엔리코 데 페디스의 무덤을 파헤쳤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입회 아래 오를란디의 가족과 법의학자, 검시관들이 모여서 마피아 엔리코 데 페디스의 무덤을 열였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는 수상한 상자가 여러개 있었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뼈들로 가득해서 그것들에 대한 DNA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마피아 두목의 관을 파헤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 실종자를 찾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익명의 전화 연결자가 오를란디 실종사건을 풀려면 엔리코 데 페디스의 무덤을 열어봐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익명의 전화 한 통으로는 교황청 소속의 성당에 있는 관을 열 수가 없었죠. 그 후 2008년에는 이 마피아 보스의 전 여자친구가 마신커스 추기경이 데페디스에게 오를란디를 납치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있은 후에도 지난 5월까지 관을 열어 볼 생각을 안 했다는 것은 의문이지만 이제 와서 교황청은 의혹이 없도록 규명할 수 있도록 오를란디 가족과 사건 규명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어서 무덤을 파헤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의문이 또 하나 생기죠? 도대체 왜 마피아 보스인 엔리코 데 페디스는 어떻게 교황청에서 관리하는 산타폴리나레 성당에 매장될 수 있었을까요? 특히 이 산타폴리나레 성당은 추기경급만 묻힐 수 있는 곳이어서 더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화청과 마피아 사이에 커넥션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데페디스는 마피아 보스답게 총에 맞아서 살해당했습니다. 이 일에 대해 교황청은 데페디스가 과거의 많은 잘못을 뉘우쳤고 많은 선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 교황청은 이걸 말이라고... (왼쪽의 사진은 데페디스가 살해 당했을 때의 현장 사진입니다.)

 

 앞에서 데페디스 전 여자친구가 언급한 마신커스 추기경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겠죠? 오를란디 실종이 있기 1년 전 1982년에 교황청의 주 거래은행이었던 암브로시아노 은행이 파산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마신커스는 당시 교황청은행장으로 재임하고 있던 추기경이었습니다. 당시 엄청난 암브로시아노은행에 막대한 투자를 집중해서 했다고 합니다. 그런 은행이 파산하게 되고 최측근이었던 은행원인 칼비가 다리에 목을 메달아 죽은 채 발견되자 투자에 대한 책임과 부정혐의를 받게 됩니다. 이 사건과 오를란디 실종이 무슨 상관이냐는 의문이 드시겠죠? 오를란디의 아버지가 마신커스와 같은 곳에서 일했고 그의 비리를 알아냈고 그로 인해 마신커스가 데페디스를 고용해서 그의 딸의 납치해서 협박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좌, 마피아 엔리코 데 페디스 / 우 오를란디 실종 포스트)

 

 

 오를란디 실종이 있기 2년 전에는 81년 5월에는 교황 암살시도가 있었습니다. 터키인 알리 아그자가 교황에게 총을 쐈고 3차례나 교황을 맞추었습니다. 그 후 체포된 알리 아그자를 석방시키기 위해서 오를란디를 납치해서 교환을 요구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알리 아그자는 검거되어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가  2000년에 터키로 돌아가서 노모와 함께 살고 싶다는 탄원서를 냈고 교황은 정부에 이를 받아달라며 사면에 개입해서 그는 풀려났습니다. 

 

 

 

 오를란디 사건 해결을 위해 시위하는 사람들과 오를란디

 

 

 

 

 

 

 

 

 

  권력과 범죄, 돈이 얽혀있는 무서운 일이죠.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고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벌써 지난 5월의 일인데 후속 기사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DNA 검증을 끝났을 텐데 말이죠. 혹 아시는 분은 댓글이나 링크, 트랙백 걸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