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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스리랑카 여행

마타나 옆 작은 마을 돈드라




마타나에 도착하기 전 창 밖으로 파란 사원을 보았기에 가보고 싶어졌다. 버스터미널로 가서 돈드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물론 이 때 내가 아는 거라곤 한 4km 떨어진 곳에 큰 부처가 서 있고 파란 건물이 있는 곳이라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터미널 앞에 있는 툭툭기사한테 마타나에 도착하기 조금 전 보았던 장면들을 설명하니 그곳은 '돈드락'이라고 했다. 게다가 오늘이 축제의 마지막날이라는 거다. 아쉽게도 4번의 퍼레이드는 끝나고 오늘밤 '데빌 마스크 댄스'와 '위킹 온 더 화이어'만 남았는데 밤새도록 이어진다고 한다. 불 위를 걷는 의식과 악마 탈을 쓴 사람들의 춤이라니 말로만 들어도 정말 재밌을 것 같다. 물론 이 축제도 사원에 의해 사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사원 주변으로 많은 경찰들과 툭툭이 서 있는 걸로 봐서는 확실히 축제기간인 것 같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낮에는 한산하다. 축제는 밤에 이루어진다.










파란 건물이 참 예쁘다. 이 건물은 비쉬누 사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힌두사원이다. 근데 바로 옆에 불교 사원과 동상이 있다. 스리랑카는 불교국가인데 힌두교와 결합된 형태로 되어있는 곳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힌두사원 내부에도 부처의 입지가 인도보다 크게 느껴지는 것도 특이하다. 골라 기도하는 자유가 있는 스리랑카의 사원. 부처상이 가장 좋은 위치에 야외에 위치해 있고 그 왼쪽 건물에 작은 방 칸마다 힌두의 다른 신들이 모셔져 있다. 동네마다 교회와 모스크, 흰두사원이 다 있다. 















사원 바로 앞에 천들을 잔뜩 묶어 놓은 기둥이 서 있는데 소원을 빌며 천을 묶어 두는 것 같다. 이 건물은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중간에 파괴된 후에 다시 지은 것 같다. 사원 내부 사진을 몇 장 찍다가 사진 금지 경고문을 봐서 몇 장을 찍을 수(?) 있었다.





























이 커다란 부처상은 8세기에 세워진 아유카나 불상을 복제해 놓은 것이다. 스리랑카의 다른 지역에 거의 훼손 없이 있다고 한다. 뭐 이렇게 유명한 걸 복제해 놓은 게 많은 지. 






다른 사원들에게는 본 적이 없는 괴상한 동물이 난간에 장식되어있었다. 상상 속의 동물인지 코끼리와 악어를 섞어 놓은 듯 하다. 





이것이 진정 꽃무덤 아니겠는가! 하루만 지나도 꽃은 시든다. 그 꽃들을 가져다 버리는 곳에 꽃무덤이 만들어져 있었다.





축제를 하므로 이곳에도 코끼리가 있다. 코끼리의 마릿수에 따라 축제의 크기가 결정되는 분위기였다. 사원 앞에는 축제 기간동안 운영되는 큰 규모의 임시시장이 있었는데  이른 시간이어서 열지 않았다.






사원에서 나와 등대로 향했다. 그 길에 피싱 비지니스를 한다는 아짓을 만났는데 항구를 보여주겠단다. 항구가 등대쪽에 있었기에 그냥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었다. 사실 몇번 귀찮게 하기 싫으니까 따라오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계속 권했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는 건 불편하다. 또 여행자에게 이런 상황은 나중에 무언가를 요구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계하게되는 것이 사실이다. 근데 시간이 지나며 아짓은 그저 시간이 많고 술이나 한잔했으면 하는 사람 같이 느끼게 했다. 거의 2시간을 같이 다닌 것 같다. 스리랑카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는 선주다.







미안한 마음에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그가 잘 간다는 식당에 가서 먹었다. 아침을 먹지 않았다면서 별로 먹지 않았다. 은근히 스리랑카 술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꺼낸다. '에리'였나? 하여간 그 비슷한 발음이었는데 그걸 먹고 싶은 듯했다. 그래서 어디서 마시냐고 물으니 툭툭을 타고 조금 가야한단다. 얼마냐 물으니 250정도 한단다. 그래서 그냥 고마운 맘에 250루피 주고 왔다. 다행히 좋아했다. 선주 맞나?! 배까지 가지고 있으면 잘 살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함께 가자고 고집을 피우지 않았고 큰 돈도 아니었으며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기에 서로 윈윈한 것 같다. 아짓의 말로는 배 한척에 400만원한다니 선주가 되고 싶으면 스리랑카로. 사실 같이 마시고 싶었지만 돈을 7천원 밖에 안 가지고 가서 만약 모자랄 일이 생길까 걱정되었고 호텔 체크아웃할 시간도 다가오고 있었다. 아쉽다. 1만원이면 아짓과 다양한 걸 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처음으로 밥을 손으로 먹어보기도 했다. 물론 중간에 포기했다. 밥이 뭉쳐지지 않아 손가락 사이로 밥이 다 떨어지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항구 근처에서 이렇게 장작, 생선을 잔뜩 쌓아두고 뭔가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생선을 말리는 모습인데 우선 삶은 후에 말린다고 한다. 아짓의 말로는 아주 맛있단다. 물론 오래 보관할 수도 있다.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이렇게 만든 생선들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캄보디아에서는 작은 물고기들을 젓갈로 만드는 모습을 주고 볼 수 있었는데 똑같은 더운 나라인데 생선을 오래 보관하기 위한 방법은 제각각인 모양이다. 아무래도 캄보디아는 호수에서 작은 물고기가 많이 잡히고 스리랑카에서는 바다에서 큰 물고기를 잡는 것도 그 차이를 만든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