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법사들
공감부재... 확실한 취향을 가진 이들만을 위한 공연?! |
당황스럽다. 내가 느낀 감정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리뷰를 쓰기 전 다른 사람들은 어땠을까 리뷰를 찾아보았다. 세.상.에. 좋았다는 글이 굉장히 많다. 나의 감정은 메마른 것인가? 이젠 더 이상 공감 할 수 없는 것인가? 훗. 그래도... 아무리 뭐라해도 내게 별로였던 것은 사실이다. 락을 좋아하는 내게도 이 뮤지컬은 대략 난감했다. 애초에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럴 수도 있다. 호평을 받은 영화 <마법사들>을 원작으로 하고 포스터를 보았을 때도 그런데로 재밌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근데... 극의 진행이 느려서 지루하다. 두시간이나 되는 시간동안 무엇을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8분짜리 단편영화로 만들 수 있는 내용이었다. 구성과 내용의 미흡함을 채우기 위해서 미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지도 않았다. 창조아트센터는 그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좌우로만 크고 천장도 낮은 공연장이었다. 각각의 장소가 그저 일렬로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다. 처음부터 비딱하게 공연을 보게 된 것은 첫인상이 좋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오전에 <경남 창녕군 길곡면>을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극이 시작되었을 때 스피커의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았다. 배우들은 가까이 있는데 마치 야외극장에서 저 멀리 있는 배우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면서 옆에 있는 스피커로 목소리를 듣는 기분? 작위적인 스토리와 공감되지 않는 그들의 연기로 두시간동안 공연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 모든 책임은 연출가가 져야하나?
기억하는 모든 것이 사랑이 된다.
음악 영화는 좋아하는데 음악을 소재나 주제로 한 뮤지컬, 연극은 아무래도 즐기기가 힘들구나.. ㅠㅠ 비단 뮤지컬 마법사들의 문제가 아닌 내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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