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대성당
그대를 믿기에 오늘도 소원을 빈다 |
하노이 대성당은 호안끼엠 호수와 여행자거리 주변에 위치해 있어서 하노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는 곳이다. 하노이 대성당은 1886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파리의 노틀담 성당을 모델로 해서 건축되었다. 하노이 오페라하우스도 그렇고 하노이 대성당도 식민지 시절 건축물로 유럽의 건축물을 그대로 본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자국에서 본 아름다움 건축물을 식민지에 짓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말이다. (물론 식민을 당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화나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정부청사로 쓰이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헐어버린 거지만.)
하노이 대성당은 하노이 중심에 위치해 있다. 과거 이 자리에는 바오띠엔 탑이 있었는데 우리의 서낭당과 같이 소원을 빌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 자리에 바오띠엔 탑이 사라지고 성당이 지어진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자리에서 성당이 이슬람 사원이 되었다가 다시 기독교회가 되기도 하는 건 그 자리가 예사 자리가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어쩌면 식민지의 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소원을 비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신들을 소원을 빌고 마음을 편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니 어쩌면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는 거다.
마침 하노이대성당에서 미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에 관광객들은 없었고 성당 안은 빈자리가 없어 뒤에 서 있어야 할 정도로 붐비었다.
성당은 교구를 가지고 전세계 각 지역에 일관된 모습으로 존재한다. 미사의 절차 또한 같다. 복사들의 모습도 같네. 어렸을 때 수녀님이 복사시키려고 붙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은데 그땐 복사를 하면 성당을 더 자주가야해서 싫었다.
도~온 내세요. 오지마오지마 나한테는 오지마... 난 가난한 배낭여행자 나부랭이라구. 성당 안 다닌지도 오래되었다구.
베트남은 어딜가나 오토바이가 많다. 성당도 예외일리 없다. 성당을 한바퀴 돌아볼 요량으로 옆길로 들어서니 양쪽으로 오토바이가 가득이더라.
성당 뒷편
성당 뒷편에 금속판을 양각으로 새겨 만든 벽화가 있었다.
성당 벽화에 빠질 수 없는 최후의 만찬. 먹고 마시는 송별회는 이 때부터 시작된 것인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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