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일기
군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 |
2008/01/13 (일)
토플준비! 260. 책 읽고 영화 연극 보고, 가끔 여행다니고, 맛있는 거 사먹고, 만들고, 수영도 하고, 연주도 하고... 이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뭔가... 뭔가... 내려놓는 것이 더 힘든 경우다. 상위 5%. 캐나다 앨버타.
2008/01/28-02/02
혹한기 훈련. 일기 쓰는 것의 중요성! 필요하다.
2008/02/04 (월)
오전에 전투휴무여서 환복하지 않았다. 오후에도 환복하지 않고 쉬었다.
2008/02/21
“하고 싶은 일도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며,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하고, 눈은 또 높아서 주변의 시시껄렁한 현실은 못마땅해한다.” 김형태가 요즈음 젊은이들에 대해 한 말이다.
현실을 피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것 같다. 아직도. 아니면 그냥 일하기 싫은 거지 뭐, 처음엔 흥미로워 보여서 찝적거리다가 더 깊이 있어지고 힘들어지면 이건 내게 맞지 않고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구는 거. 이십대에 평생 할 일을 찾지 못할 거다. 찾을 노력은 해야겠지만 확정 짓지는 않는 게 좋겠지. 근데... 항상 이런 식의 의식은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그냥 믿고 의심하지 않으면 편해지는 게 많다. 얻을 수 있는 것도 많다. 그게 맞는 걸지도 모르겠고. 모르겠다!!!
하여간 하나만은 고수하기로 했다. 20대에 세계여행하기. 불안불안하겠지. 당장 내일 안정된 직장을 찾아야 하는 입장인데, 취업준비를 해야하고, 영원한 직업이 아니어도 더 나은 30대를 위해(?) 우선은 작은 회사에서라도 실력을 쌓아야 할 지도 모르는데...
포기하지 않고 꼭 해야 할, 하고 싶은 한 가지를 생각해 보니 서른까지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더군. 그래서 갈려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빨빨거리고 다녀야지.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지 뭐.
2008/03/01 (토)
04시. 민성이던가 운식이가 귀에 대고 "성춘아 위병소, 위병소"라고 말해 깨었다. 환복 후 위병소로 향했다. 조장이다. 혼자 시간을 때운다.
04:30-06:00 위병소 근무. 근무가 끝나고 대변을 보고 오니 눈을 감고 한 시간을 보냈다. 잠이 오지 않더라.
07:00 기상. 환복.
07:20 점호. 세면.
08:00 아침
08:50 3250-80 차량 탑승
2008/03/26
기분이 많이 안 좋다. 많은 것을 계획했지만 제대로 한 것이 없다. 내일 모레 부대 복귀다. 착잡하다. 이 상황이 짜증나기도 하지만 내 대책없는 게으름도 화가 난다. 좋은 책, 영화, 연극, 사람을 접해나갈꺼다. 시간을 아껴 써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여 만족감을 얻어야만 한다. 홈페이지도 만들고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연주할 꺼다. 춤을 추고 노래하고 웃고 떠들거다...... 이러니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네. 명선이, 영조 주소를 적어가서 가끔 편지라도 써야겠다.
<소유>보다 <경험>을 최고의 재산으로 여긴다. 짐이 되는 것을 기꺼이 버린다.
귀족적 유목민Noblesse nomad을 꿈꾸다.
여행
여기서부터, -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열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서정춘 / 장사익
2008/03/27
어제보다는 차분해진 기분이다. 내일 챙겨가야 할 것들이나 빠뜨리지 말아야겠다. 복귀 후에는 시간을 잘 쪼깨써야겠다. 치열하게 살아야지. 근데 군번줄은 어디 간 거지? 지난 일주일간 보질 못했다. 계속 안 보이면 원통가서 사야겠다. 어머니 생신이다. 아침에 '축하드려요' 한마디 했을 뿐이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다. 난 참 못났다. 누가가 케잌을 사왔다. 편지 많이 써야겠다. 하고 싶은 일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하나하나 서두르지 말고 해나가야겠다. 당황하지 말고. 우울해하지 말고! skeptic하지 말고. 빈 손으로 복귀하는 게 깔끔한데 이상하게 이것저것 잔뜩도 챙기게 된다. 구차하고 귀찮게 말이다. mp3는 어쩌나... 안주머니를 만드려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가져가야할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다.
2008/03/28
부대복귀했다. 들어올 때, 들어와서는 담담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짜증남이 생기는 부분들이 생긴다. 친한 친구 사이에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확실히 느껴진다. 부분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지만 상대에 대한 애정이 존재하기에 서로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희생도 감수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 걸까. 아니면 몇몇의 성격이상자일 뿐인가. 아침에 어머니가 로마행 비행기를 타러 가셨다. 아버지는 출근하시면서 15만원을 주셨다. 부대 들어갈 때 뭐라도 사가지고 들어가라고. 누나는 학교에 갔다. 명선이와 11시 45분에 충무로역에서 만나기로 해서 갔다. 매운 갈비찜을 얻어 먹고 광화문 헌혈의 집에서 성분헌혈을 했다. 동서울에서 4시반 버스를 타고 조금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 늦을까봐. 하지만 7시 30분에 복귀할 수 있었다. 다시 열등감 같은 것이 솟아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난 건 아니지만... 친한 친구들의 모습만 보아도 그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삶을 즐기고 있지 않은가. 난... 어찌보면 이럴 나이가 아닌 것이다. 이제 튀어나가야 할 때인거다. 도약을 위한 움츠림을 끝내고 나아가야 할 때. 하지만 난 그 도약이 미약해서 - 그것이 있기는 했던건지... - 그럴 수 없다.
2008/03/29
주말이어서 7시 기상. 세변. 7시 25분 점호. 8시 30분 아침. 아침은 치즈버거와 불고기 버거. 점심 먹기 전에 머리를 깎았다. 작업이 없는 편한 주말이었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영어일기책하고 소설책 하나를 읽어나간다. 생활관에 냄새가 쾌쾌하게 많이 난다. 싫다. 매일매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씩 쌓아나갈꺼다!!!
2008/03/30
5시 30분pm. 스트레칭 후 팔굽혀펴기. 운동장 10바퀴. tv 온에어 재방 조금 본 후 나는 펫 재방. 불후의 명곡을 조금 봤다. 지난 밤 불침번이었는데 건전지가 없다. M을 사용할 수 없었다.
2008/03/31
5시 30분 기상. 40분부터 통배식으로 밥먹고 상황대기중이다. 수통피가 없어서 수통을 차지 못했다. 7시 14분 상황이 걸려 소대정리. 다행히 치장물자는 옮기지 않아도 되었다. 9시 부대이동. 본래 7중대 2소대와 진지에 가야하는데 평가 받으러 가서 없었다. 그래서 1소대를 따라갔다. 9시 40분 옆에 있는 2사단 부대 구석에 부수기제통을 내려놓자마다 다시 들고 왔다. 12시 30분까지 K4차량으로 군장을 싣고 출동준비를 했지만 결국에는 육공으로 옮겨탔다. 연병장에 수십대의 육공이 대대원 전원을 태운다. 양구로 향한다. 길게 늘어선 군용차량들. 양구로 들어오는 입구에 눈이 쌓여 있다. 폐교후 방학동안만 체험학교를 운영하는 듯한 곳으로 들어왔다. 2시 넘어서 도착. 매연 때문일까 눈이 따갑고 눈물, 콧물이 흐른다. 화생방 때같다. 눈을 뜨기가 힘들다. 구석에서 엎드려 쏴를 하고 있다가 7중대 1개 분대를 따라 이동한다. 90M와 공격군장을 맨 채 얕은 산에서 경계를 취하며 밤을 세웠다. 추웠다.
2008/04/01
새벽녘. 7중대는 떠나고 우리 분대는 계속 경계를 선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개가 짙어서 바로 앞의 작은 길 외 강과 그 건너 길은 보이지 않는다. 백색 어둠이다. 적이 기동하기 좋은 시간. 한 개의 적 분대가 지나가는 것이 목격되었다. 9시 쯤 7중대와 우리 소대 1개 분대가 왔다. 계속 관찰. 11시 50분. 드디어 진지에서 내려간다. 강을 따라 걷다가 간을 오른다. 깔바지, 깔깔이 다 입고 가파른 산을 오른다. 종훈이에게 90M 총을 건네 맏는다. 공격군장에는 신형전식과 모포가 들어있다. 올라가는 길 멈춰서서 깔깔이와 깔바지를 벗는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다. 정상에서 전식으로 점을을 먹고 낮잠을 잤다. 기분좋게 잠들무렵 바람이 차다. 두어시간 지났을까 내려 갈 차례다. 맨 뒤에 서서 따라가는데 영일이가 길을 잘못 들어 헤메었다. 뒤늦게 내려와 K4차를 얻어타고 그 폐교로 다시 갔다. 이번에는 우리 소대만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잔다. 불침번 1시간을 제외하고는 푹 쉬었다. 이른 시간부터 다음날 7시까지.
2008/04/02
7시 기상후에는 급한 것이 없다. 공격이 힘든지 충분한 휴식을 제공해 주려고 한다. 점심을 먹은 후에야 육공을 타고 기동한다.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 아래서 대기한다. 90M만. 8중대는 모두 다른 곳으로 간 듯 하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 갈 때 쯤 소대장님이 와서 2분대는 6중대 배속이라 말해준다. 신형전식, 구형전식, 주먹밥을 배급받았다. 3일 점심까지 미리 받은 것이다. 6중대 배속 후 저녁 식사. 사방이 콘크리트로 박힌 방에서 대기한다. 밖이 아닌 안이어서 춥지 않지만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 불빛없음. 환기 안됨으로 몸이 힘들다. 이런 공간에 갇힌다면이라는 생각만으로 끔찍해지는 장소다. 목토시와 귀도리 속으로 이어폰을 끼고 영어회화를 듣는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96K로 정찰조 5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긴박한 무전. 장소 때문인지 분위기가 묘하다. 기분도.
2008/04/03
새벽 3시. 기동을 시작한다. 짙은 어둠으로 귀 속엔 음악이 흐른다. 도로를 걷는다. 느린 기동이다. 자주 멈춰서기도 하고. 논둑을 걷다가 산을 오른다. 도로만 걷는다는 건 헛소문. 안전이 우선이며 천천히 간다는 것은 6중대장의 헛소리. 위험한 길을 빠르게 기동한다. 능선을 탄다. 검은 하늘이 남색으로, 파란색으로 변해간다. 장뇌삼밭도 지난다. STB에서 황군을 만난다. 1개 소대나 되려나. 우리는 1개 중대원분이 이동중이다. 그곳에서 아침을 먹고 계속 능선을 탄다. 힘든 길이 종종 나온다. 종훈이가 총을 잘 든다. 몇 명의 황군을 다시 만난다. 그들은 사경도판을 가지고 있다. 대박이다. 적 위치가 모두 써 있다. 모든 통신변이 바빠진다. 산을 내려와 1개 분대 황군과 마주침. 어찌 된 일인지 황군은 우리에게 멈춰야 함을 알리고 우리는 가파른 뒷산을 올라 쉰다. 따뜻한 햇살에서 푹 잔다. 오후 4시. 상황종료다. 육공을 타기 위해 한 시간 정도를 걸어간다. 찬 바람을 맞으며 한시간 반쯤. 부대에 도착. 11시 취침. 협소한 자리지만 단잠을 잔다.
2008/04/04
팔굽혀펴기12*4. 운동장 10바퀴. 7시 기상. 활동복을 입은채 개인소통, 공용화기 수입하고 비닐하우스 정리를 했다. 오후에는 충혼비 옆의 초등학교에 가서 국회의원 선거 부재자 투표를 했다. 평일 낮이어서 초등학교에는 수업이 있었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귀여운 아이들. 단일화되지 않은 모습이 좋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교복을 입는다. 고등학교도 군대도 같은 옷을 입니다. 개개인이 모두 다르다지만 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왠지 그 집단 무리가 하나가 되어버려 개인은 없어져 버리는 모습이다. 운동장에 있는 단순한 놀이기구에 반해서 낄낄거리면서 재밌게 노는 스물 하나, 둘인 녀석들. ㅋ 사실 다르지 않다. 어린시절부터 주욱~. 부여된 이름. 나이가 달라지지만...... 참 많은 정당이 있다. 처음 들어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홍보지도 없는... 그들은 모두 국민을 위한, 나름의 다른 신념을 가진 이들인가? 세상에 참 다양한 사람이 많다. 그래도 종교인이 정치하는 건 왠지 맘에 안든다. 마치...... 국가가 만들어지기 전인, 그러니까 '신정정치' 같은 느낌이 들잖아.
2008/04/05
팔굽혀펴기12*2. 운동장 10바퀴. 7시에 일어나서 11-12시 낮잠을 자고 속옷을 빨았다. 집에 전화하니 어머니는 월요일 비행기로 돌아오시고 아버지는 포천에 가셨단다. 누나는 12시쯤 일어났다. 생활관이 춥다. 콧물 난다. 오늘부터 공부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조금 무기력했다. 목욕탕을 간다는 계획은 일요일로 연기되었다. 족구, 농구, 달리기로 운동을 했다. 족구는 내기여서 [나/주성vs재용/재철] 재용에게서 콜라 얻어 먹었다. 두번째 게임은 [나/재철vs종훈/인겸] 종훈,인겸이가 암바사를 사왔다. 1소대의 몸 좋은 선임들을 보면 부럽다. 이제 한, 두명을 벤치마킹해야겠다. 우선 구경하러 다녀야겠다. 집중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확보해 공부해야겠다. 최대한의 시간이 확보되면 그때부터는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인, 잘 외울 수 있는 방법으로 해 나가야겠다. 물론 운동하기, 일기 쓰기는 매일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들기 위해 성큼성큼 나아가야겠다. 달성하면 더 멋진, 그 후 더 멋진...... 내일은 토플 리딩 스타트 2주차까지 하고, 목욕탕 가고, 운동하고, 웨이트 방법 찾아보고, 편지쓰자.
2008/04/06
팔굽혀펴기12*3. 운동장 10바퀴. 어제 사 둔 참치캔을 멋었다. 맛있다.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을 해야겠다. 족구를 한 것은 기억나는데, 그 외에 뭘 했는지 모르게 오전 시간이 지나갔다. 오후에는 천도 회관에 목욕하러 갔다. 사단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천원이다. 작지만 깔끔해서 괜찮았다. 공부를 거의 못했다. 내가 한 다짐은 알버타 주립대에서 1년간 공부해서 석사학위를 따는 것, 생활비 포함해서 3천만원 정도의 돈이 드는데 알버타주에서 장학생을 뽑는다. 전액지원하는, 생활비까지. 서른즈음 무엇을 하게 되든지 유학을 장학금으로 갔다왔다는 사실이 내 자존감을 지켜 주는 소중한 것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그것을 잡고자 하는 거다. 학점과 토플 성적. 제대할 때까지 토플성적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하고 싶다. 해야 한다. 영어 공부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를 수 있는 기회다. 하자! 4월. 조금 무리하게 공부해 볼까? 운동도 하고 싶은데. 쩝.
2008/04/07
팔굽혀펴기 12*5. 운동장 11바퀴. (13kg*12)*3. 다리들기 12*3. 월요일이었지만 휴일이어서 활동복을 입고 쉬었다. 지난주 훈련으로 오늘이 전투휴무였던 것이다. 하기 싫은 축구를 30분정도 땜방용으로 했다. 그리 하기 싫었는데 조금 하니 할 만 하더라. ㅋ px(이건 무슨 약자일까..)에서 스타벅스 카푸치노를 사먹었다. 천원이었었는데 맛있긴 하더라. 과자에 초코바 2개, 멸치&피넛까지. 아 마스크 팩도 하나 샀다. 돈 아껴야 여행가는데, 앞으로는 가계부도 써야겠다. 우선 운동을 최대한 해보고 한계에 다다르면 그 때 약을 사든 참치캔을 사 먹든 해야겠다. 참치캔이 1500원이나 하더군. 채지영의 세계여행 책을 다 읽었다. 부러움 가득. 세계 여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책을 냈다는 것도 부럽다. 나도 일년이상 여행하고 그것으로 책 한 권 내고 싶다. 가이북을 쓰는 건 어떨까? 2-3개월 동안 한 개 나라에 살면서 책을 만드는 거다. 필리핀 가이드북도 우리나라에 출판된 것들 정말 구리잖아. 내가 만들어도 그보다 잘 할 것 같은데. 우즈베키스탄 같이 우리나라에 없는 가이드북으로. 몇 년 전만해도 라오스 여행책이 전무했는데 지금은 꽤 되는 것을 보면 할만 할 것 같다. 해볼까?
2008/04/08
팔굽혀펴기 12*5. 운동장 11바퀴. (14kg*10)*3. 다리들기 10*3
갑자기 생긴 위병소 근무로 4시에 일어났다. 영상 1-2도 였는데도 춥더라. 교대 근무자 외에는 단 한명도 접근 하지 않더라. 아침 일찍 출발 한다던 유격장 보수는 다행히 9시를 넘겨 조금 여유롭게 출발했다. 유격장은 대설로를 왼쪽에 두고 계속 오르면 되었다. 꽤 넓고 높은(?) 산이 모두 훈련장소였다. 깨끗한 흘러서 꽤 괜찮은 분위기였다. 잡업도 힘들지 않고 여유시간도 많았다. 계곡 옆에 앉아 추진 온 밥을 먹었다. 꽤 좋았다. 가끔 밖에서 밥을 먹는 게 기분 좋다. 따뜻한 햇살 아래서 말이다. <아, 제길 영어일기 쓰고 싶은데 잘 안되네.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로 article 하나씩 쓰는 걸로 해 볼까? 운동장을 도는 횟수를 일주일에 한 바퀴씩 늘리기로 했다. 그러면 한달에 4-5바퀴씩 더 뛰게 되니 제대할 때쯤이면 20km 가까이 뛰게 될 것 같다. 그러면 하프 마라톤 뛰어야지. 보스턴 마라톤대회, 춘천 마라톤대회 등. ㅋㅋㅋ
2008/04/09
팔굽 12*6, 운동장11바퀴, (14kg*10)*3, (13kg*10)*3, 다리들기 10*6. 지역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투표로 휴일이었다. 요즘 드는 강렬한 소망은 독서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공부 할만한 분위기에서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 휴일인데도 공부 양이 정말 미미하다. 이제 화가 나려한다. 책 읽는 것도 자제하면서 공부하려 하는데... 안되네. 종일 날씨가 안 좋다. 흐린 날씨에 쌀쌀하다. 다음 주에 전장비가 있어 방독면, 총기, 쌈지 등과 관련된 작업이 있었다. 꽤 무리력하다. 뭔가 열심히 한다는 것이... 싫.다. 열심히 해봤자다 군대에서는 말이다. 그냥 내 운동, 내 공부만 열심히 해야겠다. 내게 좋은 것만 할 거다. 욕 좀 먹으면 어떤가. 제대 후에 만날 사람들도 아닌데. 아, 그림도 그리기로 했는데 안 그리고 있네. 쩝. 졸리다. 5월 외박, 8월에 2차 휴가 가야겠다. 12-2월이면 포상휴가 하나 나오겠지 뭐.
2008/04/10
운동장11바퀴, 팔굽 12*5. 지난 밤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면서 그쳤다. 어두운 하늘, 쌀쌀한 날시와 함께 유격장 보수를 하러 갔다. 모래를 옮겨야 한다는 무서운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았다. 그게 작업하던 5번 트러슽트 폴에서 김대중 상병, 김영일, 박동수와 평탄화 작업을 했다. 사월의 햇살은 정말 따가웠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짧은 낮잠이 정말 좋았다. 오후 세시까지 작업 후 복귀했다. 그 뒤 무엇을 했을까? 별로 기억나는 게 없네. 내일은 복귀 행군이다. 원래 오후 2시에 출발한다고 했는데 오전 8시에 출발한단다. 거리는 혹한기보다 길다. 그리고 유격행군 때 100km 행군을 하면 포상휴가를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솔깃하다. 비록 완전군장을 해야 하지만...
2008/04/11
연대 전술 훈련 복귀 행군을 했다. 8시 출발해서 18시 복쉬로 예정되었지만 30분 일찍 들어오는 쾌거?를 이루었다. 47km 정도 거리였다는데, 그럴까? 점심 먹고 중간중간 쉬었는데 시간당 4km이상의 속도로 걸었다는 건가? 군대는 뻥이 많아서.... 혹한기 복귀행군 때와 같은 코스를 간 후 1시간 반 정도 더 걸었다. 이상하게도 그때만큼의 길이가 아니었던 것 같다. 눈이 많이 쌓이고 길이 얼어서 걷기가 힘들었던 걸까? 그때는 그리고 길었는데 이번에 아니었다. 군장을 메고 가서 그런가? 완전 뻥군장 ㅋ 깔창을 사 넣으면 발바닥이 덜 아프려나. 그나마 점심 먹을 때 양말을 말릴 수 있어서 물집이 지금 될까말까하는 상태에서 멈춰있다. 양말을 1-2개 챙겨갔으면 갈아 신었을 텐데. 행군 출발 할 때 빨아 널어 놓은 것 밖에 없어서 챙기지 못했다. 그리고 복귀 후에 또 느낀 건데 육체적 피로보다는 인간관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더 짜증난다. 공부는 왜 이리 안되나!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
2008/04/12
운동장 11바퀴. 복귀행군 다음날이어서 그런가. 많이 피곤했다. 개인화기, 공용화기를 수입했다. 짬을 적당히 먹으며 몸 관리 해야 하는데. 징병되서 온 거 최대한 뽑아 내겠다?라는 생각으로 엄청 먹었다. (사실 내가 밥 먹는 속도가 느려서 그리 많이 먹는 것도 아니다.) 이 놈의 군대에서 뭘 해야 내 아까운 2년을 보상 받을 수 있을까? 책을 읽는다. 재밌다. 근데 내가 책 읽는 속도가 느려서 답답하다. 빠르게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하루에 한 권씩만 읽었으면 좋겠다. 읽고 싶은,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다. 해야 할 일도 많고, 해야 할 공부도 많다. 하나 근육운동량 늘리기, 둘 집중해서 공부할 분위기에서 효율적으로 공부하기(간부연구실 적극이용-주말,연등) 셋 일기 빠뜨리지 말고 쓰기 넷 매주 편지 한 통이상 보내기 우선 이 4가지다. 이 4가지를 이루기 위한 세부 사항들을 만들어야겠다.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다. 기네스. 필린핀... 그립다. 내년 여름. 혼자만의 여행인가. 가족 여행인가. 두 가지를 혼합해도 되겠지. 오늘 천명관 소설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읽기 시작했다.
2008/04/13
운동장 11바퀴. 지난 밤 두시간동안 공부 연등을 했는데 생각보다 공부 한 양이 너무 적었다. 꾸준히 해야지 의심하지 말고 휴가 가기 전가지 2번 볼 수 있을 거 같다. 자고 일어나니 비가 억수 같이 왓다. 고양이와 개가 싸수는 거 같이. 오전에 교회를 가기로 해서 일찍 아침을 먹고 내려왓다. (오전, 취사장 청소와 총기수입 열외 ㅋ)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교회에 와 예배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예배가 끝난 후 든 생각은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것. 한 곳을 10분씩 돌림노래로 부른다. 시끄럽다. 못사의 말도 당최 이해하기 힌든...... 사실 조금 적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 들렸을 수도 있다. 처음 왔다고 양말을 공짜로 받았다. 소보로 빵과 커피도. 다음주에는 성당에 가 봐야지. 오후에는 공부 좀 하다가 괜히 내무실에 있다가 작업했다. 역시 최대한 밖에 나가있어야겠다. 운좋게 짱개져서 취사장 청소였는데 점심때부터는 안해도 된단다. 저녁 식사후 7-8시까지 사이버 지식 정보방을 이용했다. 세상과의 소통. 유학 가고 싶다는 생각 가득. 기회는 많다. 그것을 잡기만 하면된다. 캐나다 앨버타에 가자! 영어 공부 열심히! 특기 하나 있으면 좋겠다. 악기 연주 같은 거 말이다.
2008/04/14
운동장 걸어서 4바퀴. 어제, 오늘? 아니 요즈음 기운이 없다. 의욕이 없다. 기분이 영 아니어서 과자를 사서 운동장을 걸으며 먹었다. 공부나 독서는 그런데로 되는데 운동이 너무 하기 싫다. 잠이 부족해서인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인가. 의욕을 갖자. 햇살은 충분히 쬐었고, - 그래, 낮에는 기분이 괜찮았다. - 밥도 많이 먹었다. 오전에 유격장 보수 공사를 가기로 되어있었지만 취소되었고 오후에는 소대에서 5명만 유격장에 가고 나머지는 내일 있을 전장비 준비를 했다. 닦고 닦는... 짜증나는 일이다. 오늘부터 간부연구실에서 하던 공부연등이 없어지고 대대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당직사령의 통제아래 10시-10시50분 공부 10분휴식 11시-12시 공부 시스템이란다. 우선 신청했다. 신청하면 무조건 12시까지 해야 한단다. 나 위병소 말전인데. 쩝. 5.18 달리기 대회도 신청했다. 10, 20, 42.195km 세가지였는데 현실적으로 10km 신청. 제대 할 때 즈음에는 42.195km를 완주 할 수 있도록 하자!!! 2009년 여름에는 춘천 마라톤 대회. 2010년 가을에는 캐나다에서 마라톤 대회 참가! 그 사이에 하나 더 참가하자. 그럼, 패러 글라이딩하고 스쿠버 다이빙은 언제하지?
2008/04/15
팔굽혀펴기 100회정도. 지난밤 백호도서관에서 12시까지 공부했다. 8중대 인원이 5명이었다. 생각보다 크고 책도 많았다. 읽을 만한 책이 많아 좋으면서도 고민스럽다. 그 책들을 읽고 싶은데 그러면 공부 할 시간이 줄어든다. 지금 내 수준에서 앨버타 가려면 빡세게 영어에만 매진해야 한다. 지난 주말 인터넷에서 이집트 지역연구와 아랍어 장학생 선발을 봤는데 끌린다. 그것도 도전해봐야지. 각설하고 매우 피곤하고 추운 공부연등이었지만 앞으로 계속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근데 오늘 공부 할 사람 조사하고 거기서 악기 연습도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뭐지-_- 그래서 취소. 푹 쉬자. 오늘은 전장비. 오전 내 여러 장비를 깔고 닦았다. 근데 90m 4총이 너무 더럽다. 그냥 포기. 검열관이 와서 지적했다. 보고 되었을 지는 모르겠다. 일과후 체력단련 시간에 유격 체조와 유격 때 쓰이는 놀이 등을 했다. 맘에 안 든다. 더 맘에 안 드는 건 저녁 먹고 내려와 잡초 제거를 하러 위병소로 내려갔다는 거다.
2008/04/16
뭘 하려고 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6시 30분에 아침을 먹고 병기본에 올랐다. 지난밤 8시간을 곤히 잤는데도 피곤하다. 그제는 4시간을 잤는데도 괜찮았는데. 오전에 간다던 유격장은 오후로 연기되었다. 열시에 대대장 정신교육이 있다고 해서 1종 창고 옆 백호 대대에 모두 모여 앉았다. 햇빛이 너무 뜨겁다. 열 시에 시작된 건 정신 교육이 아닌 대대결산이었다. 장기자랑도 하고... 전입,출하는 사람들 인사도 하고. 매주 혹은 격주로 할 거란다. 뭐... 그냥 빠는 시간이니 나쁠 거 없네. 점심은 상가 번영회에서 준비해주었다. 짜장면, 탕수육, 삶은 옥수수, 오렌지, 단무지를 먹었다. 양은 많지 않았는데 배부르더라. 오후에는 유격장에 가서 빗자루질 깔짝하고 왔다. 4월 햇살이 너무 뜨겁다. 삼개월간 점점 더 뜨거워질 거다. 그제부터 달리기를 안하고 있다. 휴... 해야 하는데. 군것질도 매일 하고 있다. 제길. px에서 먹다가 짱개로 음료수, 소시지, 찹쌀떡을 재철에게서 얻어 먹었다. 오늘 야간 위병소 근무가 있는데 검열을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다. 슬프다. 내일 일과가 종일 사격이란다. 제기랄. 난 왜 사격을 못할까. 합격이라도 하자. 내일은.
2008/04/17
하루는 여덟시간, 하루는 네시간을 자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비록 어제 4시간을 잤으니 오늘 8시간을 자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지만 말이다. (아, 말을 이딴 식으로 밖에 못하는 건가.) 오전에는 내무실에서 화생방 교육을 했다. 정말 화생방 공격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끔찍하잖아! 오후에는 영점 사격을 했다. 세발 씩 제 탄창, 역시나 불합격이다. 제길. 3시가 넘자 체육활동을 했다. 구보를 하러 나갔는데, 그냥 걸으며 산책을 했다. 봄이긴 한가보다. 꽃이 피고 새싹이 올라온다. 농부들은 밭과 논을 걷고 논에 물을 댄다. 하루 동안 일교차가 작살이다. 20도 기온차가 생긴다. 오후 8시. 다시 환복하고 야간 사격을 하러 나갔다. 10발 한탄창, 5발은 맞은 것 같다. 만발이면 포상휴가. 3소대원 1명이 GET했다. 11시 30분 취침. 1,2소대 신임 소대장이 미리 부대구경?하러 왔다. 85,86년생들. 쩝. 나이, 그거 별거 아니잖아. 비교의 대상일 수 없잖아. 그런 거. 그래도 좀 쓸쓸하네. 내일 그냥 여관 잡고 하루종일 공부나 할까? 36시간. 부대안에서 18일동안 공부 할 양을 한번에 할 수 있을꺼다.
2008/04/18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밤 야간사격을 했으니 오전에는 휴식을 취할 줄 알았는데 대대 전체가 사격장 보수에 참여해야 했다. 오전에는 쓰레기를 줍는 등의 단순한 일이었고, 오후에는 제초작업을 햇다. 햇살이 정말 정말... 뜨.겁.다. 일과가 끝난 후 나를 기다리는 것은 체력단련시간. 헥헥.
Jump. 그는 공간을 이동한다. 가고 싶은 어디든지 간다. 그 시간은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원하는 목적지에만 간다. 어딘가를 통해 가지 않는다. 나도 점퍼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안된다. 이게 다 이명박 대문이다. 미국에 갔단다. 그래서 경계 등급이 'C'에서 'B'로 상향되었다. 헌병대는 물론 부사관단에서도 달아 다닌단다. 점프도 못하고 군기 단속도 철저히 한다고 한다. 하정이 생일도 해 주고 싶고, 집에 가서 엄마, 아빠, 누나도 보고 싶고. 영화 보고 헌혈하고... 하고 싶은 게 많다. 아~ 이번엔 그냥 여관에 박혀서 공부 해야겠다. 물론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내 의지 막약이 나타날 것을 알고 있어서 점프에 더 기울였던 거지만.
2008/04/19
뭉기적 거리는 훈. 아침을 생략하고 8시 부대를 나간다. 김밥나라에서 김밥 3줄을 샀다. 천원 김밥은 어느새 사라지고 1500원이었다. 태양모텔 106호 키를 돌려 문을 연다. 깨끗한 방이다. 창은 거울로 되어 있어 나를 비추고 방과 화장실 사이는 유리로 되어 있다. 여자가 그려져 있고 뿌연 느낌의 것으로 서로가 보이지는 않는다. 형체만 보일 뿐. 테이블과 더블침대, TV, 냉장고, 컴퓨터. 이런 방 하나 있으면 좋겠다. 월세로 사는 것이 나니 내 소유의 방 말이다. 209호와는 다르게 화장실에 바디클렌저, 샴푸, 치약도 있다. 김밥을 먹으며 오랜만에 인터넷을 한다. 서핑 속도는 괜찮은데 다운로드 속도가 너무 느리다. MP3를 놓고 왔다. 제길. 영어 공부 파일과 음악 바꾸려 했는데. <피아노의 숲> 극장판을 보았다. 만화책의 일부분일 뿐 특별하지 않았다. 물론 책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음악을 들을 수 있긴 하다. PX 가서 과자를 잔뜩 사와서 TV보면서 먹었다. 낮잠자고 저녁으로 양념치킨을 배달시켜 먹었다. 새벽 세시정도 스르르 잠이 들었다.
2008/04/20
아홉시 정도에 깨워났던가. 어제 남은 치킨을 아침으로 먹고 영어공부를 조금했다. 다음 외박 때 서화에 있게 된다면 36시간을 토플 점수 올리는 데 고스란히 써 봐야겠다. 방이 굉장히 덥다. 창문을 여니 시원하다. 창 밖으로 햇살이 밝다. 실골집들. 이런 시골에 집 하나 있어도 좋겠다. 물론 근처에 부대는 없어야 한다. 체크 아웃을 하고 횟집으로 향하다 뒤돌아 김밥나라에 가서 알밥을 먹었다. 두시. MAX ZONE 피씨방에 들어간다. 이 시골이어도 PC방은 다운로드가 빠르다. <비투스> <어거스트 러시> <어크로스 더 유니버시티>를 다운 받아 봤다. 모두 음악 영화다. 음악 영화가 좋다. 영화 내내 좋은 음악이 흐르는... 음악은 문학보다 더 직설적인 건가. 가슴을 친다. 마지막 영화는 비틀즈 음악이 흐르는데 느낌이 마치 The wall 같았다. 근데 음악이 좀 과하다 싶었다. 그게 컨셉이었지만. 피아니스트, 기타리스트... 음악에 전 생애를 거는 사람들. 타고난 재능과 음악을 하는 동안 커다란 즐거움을 느끼는... 왜 그리 부러운지. 종훈이가 안 와서 맘 졸이다 복귀했다. 들어와 있더군. 절교다. 저녁도 김밥나라 고구마치즈돈까스.
2008/04/21
오전, 오후 서화비행장에서 주특기 훈련을 했다. 우리 소대에는 간부가 없어서 깔짝하고 쭈욱 쉬었다. 체력단련 시간에는 단체 축구를 했다. 중대원 모두가 한 팀이 되고 두 개의 공으로 이루어지는 경기인데 이번에는 팀당 20명이 되지 않았다. 결과는 8중대 승리였다. 힘들어서 달리기를 못하겠다. 안 하다가 하려니 그런가... 다음 달에 마라톤 나가려면 뛰어야 할 텐데 하루 종일 채한 느낌이다. 밥을 급하게 먹어서 그런가보다. 얘들이 밥을 너무 빨리 먹는다. 그래서 거기에 맞추려 하다보니 힘들다. 저녁 때는 혼자 버려져서 터벅터벅 걸어왔다. 사고는 20시 25분쯤 생긴 것 같다. 위병소 근무자 중 누군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2-3분 후 N이 끌려 올라왔다. 비명을 지르며 울면서. 그냥 N이 기절하고나서 지금은 깨어나 조금 이상한 증상을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상한 소문이 들린다. 자실시도. L이 방아쇠를 당겼고 N이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던 거다. 지시가 되어 외부에서 수사를 위해 왔다. Militaty Police. 대대장과 주임원사도. 2소대 문은 앞 뒤 경계를 선다.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진실은 뭘까.
2008/04/22
담담했다. 오전 7시 30분. 위병소근무. 8시쯤 L의 가족이 도착했다. 유리창 안에 그의 가족 얼굴. 어머니... 유가족의 도착과 함께 현장검증이 시작되었다. 입술을 꽉 문다. 침을 삼키는 것조차 어렵다. 그의 어머니에게서 고개를 돌린다. 힘들다.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이는 그대로에서 나타나는 사실들. 그의 사진이 어깨 넘어로 보인다.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듯 보이는 사진. 고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머리 위에 빨간 상처가 보인다. 멍하게 그들을 바라본다. 그의 어머니와 누나를 비롯한 가족 일부는 L의 생활관으로 올라간다. 나는 다시 담담해진다. 신교대 때부터 동기로 같이 생활했던 L인데... 실감나지 않는 것인가... 오후 7시 30분. 다시 위병소 근무. 아직도 사수석은 들어갈 수 없다. 어제 저녁 이 시간... 그는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스물두살이던가. 수 많은 기쁨들을, 슬픔들을 뒤로 한 채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느꼈던 건가. 그렇게 착한 L이. 잘 웃고 밥 많이 먹어도 배에 왕짜가 있던 그가 죽었다.
2008/04/23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하루였다. 두 번의 위병소 근무와 내무실 대기. L의 죽음에 대한 수사와 현장 검증이 반복된다. 여전히 사수석은 굳게 닫혀 있다. 유가족의 요구로 L의 행적을 따라 관련자들의 행동이 반복되고 그 모든 것은 캠코더로 기록된다. 사수석에 아직도 피가 가득 고여있다. 니난 밤 사수석의 비상벨이 울려 근무자들을 놀래켰고, 불온한 소문이 돌았다. 아침에는 중대사열대에 예쁜 새 한 마리가 죽어있었다. 종일 어둡다. 춥고 구름 가득한 날이다. 결국 죽은 사람만 불쌍한 거다. 살아 남은 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간다. 그들은 이미 L의 죽음으로 생길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고 있다.
"물건이 남아도는 세상이잖아. 원하는 건 누구나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지. 그러니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에 신경을 쓰는 거야.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 지 도통 모르잖아. 결국 이런 데를 다니면서 마치 자신이 시간을 잘 쓰고 있는 것 같은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는 거지."
2008/04/24
근무가 없는 날이었다. 오후에 대대결산이 있었다. 초점은 L의 죽음. 가치 없는 죽음이라고 말하는 대대장. 기분이 좋지 않다. 저녁으로 짜장면이 나왔다. 토할만큼 먹고 내려오니 빨리 군복 입고 모이란다. L의 조문을 간다. 철정병원은 군대의 느낌보다는 병원의 그것에 가깝지만 시골 요양원 같은 느낌도 들었다. 군 병원의 묘한 분위기.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다행인지 고모님만 계신다. 어머니와 누나가 있었다면 더욱 맘 아팠을 거다. 인사라도 해야 하는 건아닌지...라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담담한 표정의 L의 영정사진.
춥다. 23시쯤 되어 부대에 복귀했다. 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 공부하는 게 귀찮다. 진도도 안 나가고 얼마나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현실을 현재를 즐길까? 카르페디엠. 천명관 소설집을 읽고 있다. 글을 쓰고 싶다. 어떤 글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쓰고 싶다. 내 안을 가득 채우고, 날 지치고 지치게 만들 한 편의 글을. 아니 끝도 없이-.
2008/04/25
오전 9시. 위병소 근무다. 아직도 헌병대에서 왔다갔다 한다. 유가족이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한다. 대대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 특히 밥줄이 걸린 사람은 매우 예민해져 잇다. 중대장이 쓰레기통 정리 상태를 트집잡아 쓰레기통을 모두 깨부셨다. 누군가를 패고 싶었을 거다. 사건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분위기로 몰려가면서 그런 것 같다. 사수석이 청소되어지고 있다. 아마도 오후 9시 근무에는 사수석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오늘도 근무외에는 내무실에서 대기했다. 미미한 영어공부와 약간의 소설 읽기가 이루졌다. 조금 허무해졌다고 해야하나? 악착같이 사는 거...... 아직 나 욕심 많은데. 토플 성적올리자! 운동도 하고 글도 쓰자. 근데 졸리다. 웃으며 잘 지내려 하는데 사람들이 귀찮다. 맘에 안든다. 왜 이러냐...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냥 조용히 혼자 지내고 싶다. 항상 똑같다. 이런 식이다. 이렇게 살고 싶다. 저렇게 살고 싶다... 극과 극으로 생각이 바뀐다. 간사하고 어이없는 내 마음. 조금 구체적인 계획을 짜야겠다. 돈도 아끼고. 또 말 뿐이려나...
아침 메뉴는 햄버거였다. 꽤 맛있다. 스프도 맛있고, 오전에는 훈련준비를 했다. 지난 월요일 사고로 한 주간 훈련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말인데도 작업을 했다. 사실 주말간 작업은 비일비재했는데 반발이 많았는지, 대대장이 바뀌어서인지, 주말간 작업이 앞으로는 없을 거라고 했다. 요즘 정말 하는 게 없다. 공부, 운동 모두 안한다. 유격동안 토플 스타트 3주차를 풀어야겠다. 그리고 말을 좀 줄여볼까? 하루 서른 마디정도로. 지난 밤 위병소에 가니 초소 문을 모두 떼어버렸다. 초소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문 때문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밤에는 추운데...... 등도 하나더 달리고, 시란은 지급되지 않고 공포탄만을 받는다. 52연대 간부는 모두 기록하라는 전달 사항도 받았다. 사수석을 아직도 사용하지 못해서 야간에는 근무자 세명이 모두 부사수석을 사용한다. 밥을 먹으러 갈 때, 올 때 소대별로 이동하게 되었다. 불편하다.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밥을 빨리 먹어야 한다. 지난 주말에는 대대 도서관 이용이 가능했다는데 이번주에는 말이 없다. 다음주에는 되려나...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2008/04/27
훈련간 우리 소대에 경계지원하러 오는 소대가 지내기로 해서 내무실을 깨끗이 비워야 했다. '창고에 넣고' '군장에 싸고'를 끝내고 통배식 후 유격장으로 행군을 시작했다. 7중대를 제외하고는 기존의 행군로 중 일부를 잘라 먹어서 그나마 짧은 행군이 되었다. 위로 계속 올라가다 숙영지에 도착해 또 다시 오른다. 텐트 칠 자리가 모자라 처음에는 혼란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영일,주성,수용과 같은 텐트를 사용하게 되었다. 디형 텐트르 설치하는데 한참 애를 먹었다. 텐트 안 공간이 넓어서 좋았다. 본래 유격 훈련 일정이 내일부터니까 입소식도 내일이고 오늘은 휴식만 할 뿐이다. 숙영지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서 있다. 우리가 군인이 아니고 이게 훈련만 아니라면 꽤 좋은 곳이다. 텐트에 누워 입구를 바라보면 푸르다. 공기도 좋다. 산림욕하고 아래 냇가에 내려가 맛있는 밥 만들어 먹고, 밤에는 음악과 삼겹살, 술과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은 곳이다. BUT 난 군복을 입고 훈련 받으러 이 곳에 와 있다.
2008/04/28
6시 기상. 20분까지 집합이었으나 전파가 되지 않아 우리 중대만 늦게 모였다. 텐트별로 배식을 받는 관계로 식판 한 장에 4인식을 받아서 먹었다. 8시 입소식을 하고 오전동안 PT체조를 배웠다. 힘들었지만 신교대보다는 나았다. 13가지 동작이었던가. 다리를 들어 올리고 등을 바닥에 대고 좌우로 움직이는 게 가장 힘들었다. 허리가 아픈데 후유증까지 있었다. 오후에는 외줄타기를 했다. 줄 위로 올라 자세를 잡고, 3m 정도 갔을까. 롤링되었다. 뒤집어 져서 '유격' '자신'을 외치며 손을 뻗어 몸을 전진시ㅣㄴ다. 허리에 고리가 걸려 있어 안정적이다. 하지만 3분의 2 정도 갔을 때 힘이 너무 없어서 바둥거리며 힘겹게 나아갔다. 저 아래~ 바닥이 보였지만 무섭거나 하지 않았다. '줄'에 대한 믿음 때문인가? 저녁 구보 후에는 영화를 상영한다고 PT체조장으로 모였다. 맨 앞자리에 앉았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뒤에 수용이가 받춰줘서 그나마 나았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을 보았다. 계속되는 에러와 정전으로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봤다. ㅋ
2008/04/29
8시까지 교육집합이었다. 오전에는 '두줄타기'와 '세줄타기'가 일과였다. 세줄타기는 시간이 많이 걸려 내 순서까지 오지 않아 타지 못했다. 아쉬웠다. 군대에서 해야 하는 일 들 중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별로 없는데 이제 무조건 하려고 한다. 해보지 못한 일은 무조건 한다! 두줄타기는 빠른 이동을 하려다보니 금방 끝나 버렸다. 그냥, 순식간에 끝났다. 오후에는 참호격투를 했는데 첫번째 경기에서 1승 2패로 졌다. 나는 직사C팀이었고 상대팀은 1소대였는데 팀당 8명이 경기를 했다. 다른 팀들의 경기를 구경하는데 상당히 재밌었다. 경쟁하고 싸우는 미션이어서 그런가보다. 인기도 많다. 기구 타기가 모두 끝난 후에 PT체조장에서 닭싸움과 용꼬리 잡기를 했는데, 전자는 다리가 아파 모두 제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아 박진감이 떨어졌다. 뒤에서 기습공격을 당해 두번의 경기 모두 꽈당 넘어졌다. 기분이 굉장히 나빴다. 용꼬리잡기는 첫경기는 꼬리 앞, 두번째는 꼬리 앞앞에 있다가 심하게 나자빠져서 몸 여기저기 상처가 생겼다. 용꼬리잡기의 교훈은 되도록 앞에 붙으라는 거다. 저녁 구보 후 샤워를 했다. 다행히 그때 날씨가 따뜻해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에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씻을 수 있었다. 개운한 맘을 가지고 다시 PT체조장으로 갔다. -_-;;; 연대장이 정신교육을 했다. 일, 이등병만 받았다. 이제 휴가가면 연대장한테 이메일을 보내야 한단다. 귀찮게. 밤이 깊어가려 할 때 소대별 촛불의식을 했다. 어둑한 곳에 둘어앉아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민망하다. 일어나서 좀 횡설수설했다. 말을 조리있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08/04/30
뭘 했더라 생각하려니... '화생방'이 떠오르는군. 오전에 화생방 교육을 받았다. 복지부동 자세와 마크1, KD1에 대한 교육 후 화생방 보호의를 입어야 했지만 그 전에 '가스실'로 들어갔다. 두 번 들어가는데 첫 번째로 들어갈 때는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 방독면의 이상유무에 중점을 두었다. 방독면을 꽉 조이고 들어가니 아무렇지도 않은 거다. 그래서 가스가 굉장히 약한 줄 알았다. 다시 입구로 돌아와 방독면을 벗고 대기하는데 기침이 나고 눈,코,목이 따갑다. '들어가!!!' 뛰어 들어간지 5초... 죽을 것 같다. 하기 전에는 '짧은 시간만 참으면 되는 데 뭐 어때'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언제나 지난 다음에 드는 생각은, 머리 속의 상상은 현실에 미치지 못하거나 초월하거 해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거다. 괴롭다. 30초 지났을까... 정말 긴 30초였다. 방독면 착용 후 출구로 뛰어나간다. 그리고 신선한 공기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 신교대만큼 상쾌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살 것 같다. 깨끗한 공기만 있으면 한 평생 행복하게 살 것 같은 기분이다. 시간이 지나자 얼굴의 화끈거림도 줄어들고 나른해져서 꾸벅꾸벅 존다. 오후 교육은 험했다. 허벅지 깊숙히 통나무를 끼고 앞으로 가는데 착지가 어렵다. 하여간 어설프게 해냈다. 1번은 '줄잡고 건너뛰기'. 깊고 넓은 물을 줄을 잡은 채 뛰어넘는 거다. 몸을 L자로 만들지 못했지만 뛰어넘기는 가능했다. 팔이 당겨서 또 해 볼 생각을 못했다. 물에 빠지면 복귀행군때 전투화가 문제여서 절대 빠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다시 안하게 되더라. 2번은 '타잔처럼 가라'였던가. 그냥 구름사다리였는데 봉과 봉 사이가 넓었다. 하지만 잘 해냈다. 6번은 그냥 점프해서 뛰어넘는 작은 장애물들 이어서 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저녁 구보 후 저녁 배식을 받는데 한시간을 기다려 짜장밥을 먹었다. 밤에는 중대 장기 자랑시간이었다. 소대별 장기자랑하고 OX퀴즈오 풀었는데 방통과인 내가 알아야하는 문제를 틀려서 민망했다. 자괴감-. 9시. 일기를 쓰고 있다. 10시에 영일,주성이 근무여서 깨우고 자야겠다.
2008/05/01
유격훈련 때는 CS복 두 벌을 지급받는다. (CS는 무슨 약자일까?) 훈련간 조끼는 입지 않고 탄띠만 착용한다. 탄띠에는 아무것도 메달지 않는다. 링밴드도 하지 않는다. 방탄헬멧과 CS복에 2-8-092라는 번호를 붙인다. 이름 따위는 써 있지 않다. 2대대 8중대를 의미하며 뒷 번호는 중대원 모두 다르다. 총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총기고에 모두 넣어두고 퇴소식 할 때 찾아간다. 위병소 근무 때도 지휘통제실에 있는 다른 총을 사용한다.
2008/05/02
여섯시 기상해 바로 텐트를 부수기 시작했다. 복귀 행군을 위해 추진되는 침낭비에 최대한 물품을 넣은 후 군장을 들어본다. 가벼운 듯 무겁다. 다른 얘들 군장과 비교해서 들어본다. 내 군장이 무겁다. 제길. 오전에 기구를 타러 올라간다. 인공암벽타기와 3단 철봉?을 했다. 앞에 것은 시간이 없어 못했다. 하고 싶다. 제대 후에도 해보고 싶은 것이다. 강좌 등록해서 다녀야지. 2-3시 출발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레 한시로 출발시간이 바뀌었다. 퇴소식을 하고 뜨거운 햇살 아래 행군을 시작한다. 덥다. 오르막길에서 숨이 멎힐만큼 덥다. 항상 가는 코스다. 단결로를 넘어가는 길이다. 아무리 반복되도, 왜 항상 힘들까? 익숙해진다고 쉬워지는 게 아니다. 내심적길(?)로 내려와 서광교회길로 올라가 노도부대로 올라간다. 처음 가는 길이다.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 정상에 다다르니 그 후에 계속 내리막길이다. 그 후 익숙한 길을 지나 위병소로 들어오는데 군악대가 있다. 11시PM 다 된 시간인데 수고하더군. 쉴 때마다 발관리하고 처음으로 깔창도 깔았더니 항상 생기던 발바다 물집이 생기지 않았는데 우습게도 엄지, 새끼 발가락 옆에 물집이 생겼다. 제길.
2008/05/03
하루종일 빨래를 했는데도 다 못 빨았다. 힘 빠진다. 7시에 일어나 속옷을 빨고 장구류를 빨고 전투복,양말을 빨았다. 내일은 활동화, 활동복, 깔깔이,야상을 빨아야겠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 금방 말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오후에는 사이버 지식정보장에 가서 30분정도 인터넷을 했다. 하정, 명선, 애리 싸이에 들어갔다가 학교 홈페이지, 패러글라이딩 관련 사이트들에 들어갔다. 학교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더군. 신청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이제 한 학기면 졸업이다. 카자흐스탄과 스위스, 몽골, 미국 대학이 올라와 있었는데 기숙사비가 카자흐스탄이 학기당 22-30만원 정도였는데 스위스가 390만원인거다. 0 하나가 잘못 들어간 거겠지? 카자흐스탄이 끌린다. 중국 대학 연수도 끌리고... 여행보다 이런게 더 끌린다. 그리고 흔한 나라가 아닌 곳들이 더욱 더. 다 해보려고 이것저것 찾아본다.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하지 못했던 스쿠버 다이빙이나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등의 레저 스포츠에서 그외 모두-. 죽기 전에 다 해보고 즐겨야지. 1차 휴가때 Para pro1을 노린다. 잘 되어야 할텐데. 50만원으로 수강비내고 차비 등 60만원으로 될 지 모르겠다.
2008/05/04
꿀 같은 휴일이 또 지났다. 활동화 빨고 활동복 하의 그리고... 뭐 했지? 야상도 빨았다. 한 일이 없네. 점심 먹고 식판 닦기. 가위바이보해서 식판 18개를 닦게 되었다. ㅠㅠ 명선이에게 전화했었다. 중간고사 끝나고 소개팅 한단다. 부럽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다. 여자친구 생겨서 재밌게 졸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정리되지 않은 관물대가 조금 정리되었다. 동기생 소대가 해체된다는 소문이 파다한 하루였다. '일단 뻥'으로 드러났다. 빡세게 공부 좀 해야겠다. 계획상의 2차 휴가까지 석달 남았다. <토플 리딩 스타트> <토플 단어장> <그램머 인 유즈> 이렇게 세권 끝내고 휴가가자! 막연히 생각하지 말자. 졸업 후 뭘 할 건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방송 쪽 일을 구할 것인가 심리학 공부를 계속 할 것인가. 영어는 소통을 위한 수단이어야 하는 데 목적이 되고 있는 기분이다. 여행 쪽 일을 구할까? '지도 그리는 법' '가이드 북 쓰는 법'에 대해 익히자. 그리고 4개월간 한 나라를 조져서 책 한권 내자! 소설 책 못 내면 가이드북 혹은 여행기책이라도 내자.
2008/05/05
어린이날이다. 돌이켜보면 어린이날 다운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나? 일곱살 때 아버지가 비비탄 총을 사왔다. 그리고 채 가져 놀기도 전에 위험하다며 되가져 갔다. 그 후의 어린이날은 기억나지 않는다. 부모님과 어딘가에 놀러갔을 수 있겠지만 역시나 기억은 안 나는군. tv에서는 종일 어린이 프로그램만 하고 있다. 햇살은 뜨겁고 더웠는데 바람이 강해 모래가 날리고 조금 춥다라고 느낄만한 날씨였다. 6중대 뒤 쉼터에서 공부를 했다. 춥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나마 근래에 가장 많이 한 편이다.
2008/05/06
아침을 먹고 중대로 내려오니 군장을 싸라고 한다. 완전군장. 뭐지...??라는 의문과 그냥 구석에 처박고 뻥군장을 싸려는데 관물대를 완전히 비워야 한단다. 더블백도 다 싸란다. 뭘까... 전쟁이라도 났나. 군장과 더블백을 들고 연병장에 모이니 대대 전체가 군장과 더블백을 들고 모여있다. 대대장과 연대장이 마이크 앞에 섰다. 그리고 말한다. '지금 이 시간부로 전 군의 동기생 소대, 부대가 해체됩니다. 백호대대도 다른 일반적인 부대와 같이 계급부대로 개편됩니다.' 그리곤 한명씩 부른다. 새로운 중대와 소대로 배속된다. 5,6,7중대는 모두 섞이고 8중대는 중화기중대여서 다른 중대와 섞을 수 없어 중대 내에서만 섞이게 되었다. 1,2,3 소대가 새롭게 개편되는 동안 직사화기는? 90M,K-4를 80M와 섞지는 못한다. 대대에 우리뿐이다. 주특기 소수자이기에 우리끼리만 섞는다. 1,2분대, 3,4분대가 섞인다. 소대도 그대로다. 심지어 나는 2분대 4총 부사수로 보직과 위치도 그대로다. 관물대 위치만 바뀌었다. 앞으로 위병소 근무에서 조장을 들어갈 수 없을 테고, 공용화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것. 중대에 우리 소대만 병장이 없으니 작업을 짬 당할 수 있다는 위험? 우선 적응 중이다. 조금씩 달라지겠지. 내일부터 적응을 위한 뭔가를 한다는데-.
2008/05/07
이번 주 우리 소대 배식인데 아침에 병기본을 올라가야 한다고 다른 소대가 대신 잡았다. 통배식 후 입소식 준비를 해야 했다. 팀웍 증진 교육? 하여간 대대 개편으로 서로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며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이루어진단다. 오전에 사단장이 왔다. 한달 전 임명된 사단장에게 한 시간 이상 이 얘기 저 얘기를 들었다. 말 정말 잘한다. 오후에는 내무실에서 '대인 교류 인성 검사'를 했다. 50문제 정도를 체크해서 4개 유형으로 나뉘는 거다. 그 후 같은 유형끼리 모여 장,단점을 얘기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거쳤다. 마치 집단 상담 같다. 오후에는 체육대회를 했다. 닭싸움, 줄다리기, 계주 중에 나는 줄달리기 했는데 모두 졌다. 체육대회동안 신병들이 왔다. 비동기생 소대가 된 후 그 다음날이 오늘 바로 온 거다. 각 중대로 나뉘고 다시 소대로 나뉜다. 8중대에 8명이 왔는데 우리 소대에는 없다. 일곱시쯤에는 롤링페이퍼를 돌렸다. '사랑의 꽃 한송이'라는 것인데 8명씩 짝을 이루어 글 쓰고 색칠 한 후 발표를 하는 것인데 시간이 없어 발표는 생략되었다. 일과가 편한 것들로 이루어졌지만 시간이 너무 길다. 밤이 되어야만 끝난다. 빨래 할 시간이 없다. 내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8/05/08
팀웍 증진 교육이 계속되었다. 아침점호시간 악구호를 외칠 때, 모두 끝나고 혼자 '악'을 했다. 그걸로 하루종일 놀림을 받았다. 쪽팔려 ㅋㅋㅋ 오전에는 '자신의 사명'에 대해 쓰는 시간을 가졌다. 상병급 이상은 다른 것도 작성하고 오후에 리더쉽교육도 올라간다. 상병급 이상이 거의 4시간동안 교육을 받는동안 내무실 대기를 했는데 한시반 위병소 근무여서 더운 날씨 속에 3시까지 서 있었다. 점심은 통배식이어서 받아서 리어카에 실어 내려오고 과자를 사야한다고 세 봉지를 사왔다. 돈 쓰는 거 싫다. 특히 이런데. 나 패러글라이딩 할 돈 모아야하는데 아쉽다. 저녁을 먹고 와 다과회를 했다. 앞으로 종교행사에 잘 참여해서 이런 거 안 해야겠다. 그 후 중대 운동장에서 촛불의식을 했다. 요즘 이런 거 너무 자주한다. 그렇다고 뭐, 진솔한 이야기가 오가는 건 아니다. 졸리다. 요즘 풀침하는데도 그렇다. 잠자리가 바뀐후 자고 일어나면 찌뿌둥하다. 종훈이의 뒤척임과 이가는 것에 의해 자주깬다. 그리고 남균이가 내 배게와 침낭을 가져갈 정도로 가까이에 붙는다. 오늘은 잘 자야지!
2008/05/09
아침. 소대당 세명 나오라길래 갔더니 꽃을 심는다. 흙을 갈아엎고 꽃을 심고 물을 주었다. 흙을 손으로 다듬고 살아있는 무언가를 심는 건 기쁨이다. 쭈그려 앉아 꽃을 심어 허리가 아팠지만 즐거웠다. 열한시쯤 '나의 각오 및 다짐'을 쓰기 시작한다. 대대원 모두 앞에서 내가 발료해야 한다고 한다. 잘 쓰려니 안 써진다. 결국 점심 먹으로 가기 전에 갈겨썼다. 결국에 짬 됐다. 오후에는 또 체육대외가 있었다. 나는 줄다리기를 했고 또 졌다. 오늘은 전투화까지 신었는데도. 경기를 구경하면서 재용이와 펜과 종이로 야구도 하고, 문자로 사람 죽이기(?)라는 게임도 했다. 그 후 또 소대별 세명. 올라가서 보급품을 받아왔다. 책임 분대가 있는데도 계속 나간다. 행정반에 가서 마대걸레와 빗자루도 바꿔 받아왔다. 이제 나서지 말아야겠다. 그냥 모른 척 해야겠다. 내 일이나 신경써야겠다. 청소도 분대원 9명이고 현호를 빼도 8명인데 청소는 3-4면이 한다. 돈 문제도 짜증난다. 아~ 싫다. 이 인간들. 어차피 나중엔 안 볼 사람들이지만 너무 오래 남았다 안 볼 날까지. 제길.
2008/05/10
진도는 많이 나가지 못했지만 공부는 많이 한 날이다. 오전에는 간부연구실에서, 오후에는 대대도서관에서 했다. 한 시간이 넘어가면서 지쳐갔지만 역시 공부는 그냥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 대대 도서관에는 천 여권은 되지 않지만 생각보다 많은 책이 있다. 신기한 건 소설류가 많은데 그 중 단편소설집이 꽤 된다는 거다. 유혹당했다. 읽고 싶은 책이 많다. 공부해야 하는데 읽고 싶은 책들도 많고...... 이런 갈등을 겪을 때마다 생각하는 건 삶의 방식이다. 사실 도서관에서 재밌는 책들만 빌려 보면서 살 수 있다면 적당한 직장에 조금 일하고 돈 쓸 일도 없으니, 그리 화려하지도 흥미로운 삶도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꺼라는 거. 근데... 그런 삶엔 뭔가 아쉬운 것이 있잖아... 초인적 능력이 있어도 이런 고민은 끝나지 않겠지? 공부도 다하고 책도 다 읽는 그런 스마트하고 속독이 가능한 사람. 짧은 시간에 학습이 가능하다면 같은 시간을 사는 동안 훨신 많은 것을 겪을 수 있겠지? 하고 싶은 게 많다. 지금 현재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채워나가면 되잖아. 모두 다 할 욕심에 힘들어 하지 말고 지금을 꽉 채워야지.
2008/05/11
아, 짜증날 정도로 배부르다. 지난 밤 근무 후 아침, 아침 밥으로 육개장을 먹고 절에 갔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중령도 두명 있었고 간부 가족도 왔다. 오랜 기다림 후 법회가 시작되었다. 반반의 신뢰와 불신. 비빔밥을 배불리 먹고 두 가지의 떡, 네 가지의 과일을 먹은 후 돌아오는 겔에 바나나, 떡, 과자세트를 받아 돌아왔다. 바로 근무다. 뜨거운 햇살에 눈이 감긴다. 꾸벅꾸벅 잠이 온다. 세시. 근무가 끝나고 대대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짜증이 났다. 책 구경을 한다. 이상운의 <내 머릿 속의 개들>을 읽는다. 그냥 꼴리는대로 살아야겠다. 꾸준히 나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 조급해 하지 말고, 책 많이 읽어야지. 너무 소설만 보지 말고 다양하게 보자고! 재송이 때문에 내일도 절에 가버린다고 해 버렸다. 가려니 귀찮은데. 쩝. 대대 도서관에 있는 책 다 읽고 싶은 마음 가득이다. 하지만 빨간 날들이 아니면 이렇게 여유롭지 않을테니. 제대 하기 전엔 불가능하다.
2008/05/12
토플 리딩 스타트를 3주차까지 풀었다. 4문제 중 3문제를 틀리는 실력. 제길. 이게 뭔가. 연등을 한다면 평일에도 평균 4시간 정도의 공부 할 시간이 생길 것 같다. 계속 소설을 읽다가 지문을 하나씩 풀어가며 좌절했다. 영어공부에 매진해야겠다. 13개월. 영어에 올인하자. 더 이상 영어 때문에 좌절하고 싶지 않다. 백호도서관에 있는 영어책들도 도움이 될꺼다. 꽤 괜찮아 보인다. 아침 종교행사가 취소되었고 시간이 생기면 계속 백호도서관에만 있었다. 오늘은 운식이가 계속 같이 있었다. 먹을 것을 잔뜩 사서는 나도 나눠주었다. CJ는 참.. 처음에는 그냥 자신이 갖은 고생을 하면서 철든 것처럼 굴더니, 요즘은 정말 맘에 안든다. 정말 이기적이고, 작은 것에 연연하는 모습이 정말 꼴 베기 싫다. 단적으로 그냥 얘들이 과자 먹을 때는 거의 모두 먹을 것처럼 뺏어먹고는 자신이 뜯은 과자는 한 조각을 건네주거나 뒤에서 몰래 먹는 식이다. 뭐, 아예 사지 않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일도 안하고 배회하면서 말이다. 아 짜증난다. 상대하지 말아야지. 싫다. 네가 남 욕할 자격되냐? 자신은 생각 못하고 다른 사람 비난만 엄청하는 어이없는 자식. 풋. 그렇게 살아봐라 어찌 되는지.
2008/05/13
집중 정신 교육 첫째날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 입소식은 생략되었다. 지난 밤 저녁 점호 후 백호도서관에서 공부 연등을 했다. 바람이 심하고 조용해서 조금 무서웠다. - 순찰자가 들어와서 귀신 있다고 해서 그렇다. 제길 - 오전에는 정훈장교가 정신교육을 했다. 정말 시끄럽더군. 7중대장이 조용히 시켜도 여전하다. KCTC 훈련하는 영상도 봤다. 90M를 들고 뛴다. 쩝. 9년에 한 번 꼴로 병사들은 기회가 생긴다고 한다. KCTC를 뛸. 그 후 대대장이 그냥 그런 교육을 한 후 통배식. 오후에는 예비역 대령인 국방대학교 교수가 기~인 교육을 했다. 딱히 기억에 남을 내용은 없었다. 하기 싫었는데 그냥 골든벨에 나갔다. 포상 휴가가 걸린 퀴즈 대회. 이찬수 상병이 O라 해 갔는데 두번째 문제에서 탈락. 그 때 중대로 내려왔어야 했다. 그 시간을 거기에 있게 될 줄을 몰랐다. 짜증이 났다. 시간 아깝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진 시간이었다. 저녁 먹은 후 공부 할 시간도 거의 없었다. 설문조사하고 야간총기자 총 식언시키고, 피곤하고 졸리지만 오늘도 공부 연등해야한다!!
2008/05/14
집중 정신 교육 둘째날이다. 오전에는 '포기하고 싶던 순간'을 극복한 사례를 분대원들이 재현하는 역할극 시간을 가졌다. 나는 중간에 '나의 각오 및 다짐'을 더 늘려쓰라는 지시에 강한 압박감을 갖고 그걸 고쳐 쓰기 시작했다. 그 후 일과는 분대원의 발을 씻겨주는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원치 않았기 때문에 묵인되었다. 지루한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의 교육시간이 점심 먹기 전까지 이어졌다. 임시로 중대장을 맞고 있는 군수과장은 사람이 참 좋다. 건의사항도 잘 들어준다. 오후에는 을지전망대와 제 4땅굴을 가는 일정이었는데 제 4땅굴만 방문했다. 사방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굴. 그걸 보며 든 생각은 이상하게도 '이런 지질 속에서라면 지하도시도 만들 수 있겠구나. 멋지겠다'라는 것이었다. 전망대 앞 동네는 분지였다. 큰 산들이 둘러싸고 논이 생각보다 넓었다. 햇살이 비추는 그 곳은 예뻤다. 저 산 너머가 바로 DMZ고 무수한 지뢰와 서로를 겨눈 총부리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을지 전망대에 올라 북과 남을 모두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해 아쉬웠다. 저녁에는 영화관람시간이 마련되었는데 원하는 사람만 보는 것이어서 보지 않기로 했다. 좋은 영화만 보기에도 시간이 없다.
2008/05/15
집중 정신 교육 셋째날이다. 오전에는 북한군 장교였다가 남한으로 내려온 사람의 정신 교육이 있었다. 오전 내내 긴 시간이었는데 내용과 말솜씨로 그리 지루하진 않았다. 남편도 전직 고위 간부고 이 사람도 엘리트 출신이어서 지금 한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듯하다. 점심을 먹은 후 내무실에서 전략게임, 나사 게임? 등이 이루어졌다. 여섯시부터 근무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근무가 끝나고 들어오니 '나의 각오 다짐'을 발표해야 한단다. '백호인의 밤'이란 글자에 불이 붙고 며칠전에 쓴 글을 대대원들 앞에서 읽는다.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조금? 아니 많이 어설프고, 준비가 안된 모습들이었다. 열시쯤 끝났다. 잠이 쏟아진다. 공부 연등은 짬 시키고 잠을 잔다. 4월에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5월인데 춥다. 비가 온 후 세상은 정말 파래졌다. 산들은 햇살을 듬뿍 먹을 준비가 되어있다. 밤에 들리는 개구리 소리가 시원하다. 현재를 희생하며 미래를 준비하는데, 그 미래가 없어진다면? '카르페디엠'인가. 해결책은.....
2008/05/16
집중 정신 교육 넷째날이다. 마지막날이다. 9시 위병소 근무여서 편지쓰기, 전략 닭싸움, 용꼬리 잡기를 하지 않았다. 근무가 끝나고 올라오시 1소대와 내기를 해 아이스크립 하나씩을 따 놓아서 먹게 되었다. 집중정신교육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잠이 쏟아진다. 무기력하다. 풀침 했는데도 졸리고 뭔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점심을 먹기 전까지 잠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온 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 축구 농구 결승전 이루어진다. 뜨거운 햇살 아래 앉아 있다. 그늘로 옮겨 앉아 졸았다. 욱일이와 PX에 가서 사천원어치 정도 사먹었다. 그 동안 돈을 아꼈는데 이렇게 한 번씩 쓰게 된다. 하나의 극은 반대편 극과 맞닿아있다. 그래서 정도가 중요하다고 하나보다. 일과가 일찍 끝나 백호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책도 읽었다. 영어공부에만 올인하자는 생각은 멀어져 가나? 아니다. 그래도 가장 우선은 영어 공부다. 그리고 조금씩 책을 읽자. 극단적인 것은 힘들다. 이것저것 단 것을 먹고, 햇빛을 쬐고, 낮잠을 자서 그런지 기운이 났다. 의지력도 생기고, 어떻게 살든,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꺼다. 일기를 매일 쓰는 건 정말 잘 하고 있는 일이다!
2008/05/17
주말을 이용해서 백호도서관에서 내내 공부하려 했다. 하지만 잠겼다. 햄버거 두개를 먹고와 토플 리딩 문제집을 들고 백호 도서관 앞에 섰는데 어제 오후에도 열려 있던 것이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다. 백호 도서관의 소중합을 깨달았다. 공부한 양이 정말 미미했던 하루였다. 내무실은 사실 공부 할 분위기가 아닌 것이다. 오전에 몇 개 물품에 대한 재물조사가 이루어졌다. 마요네즈 소스를 바른 햄버거를 두 개 더 먹고, 점심으로 떡만두국을 내려와 나른하게 내무실에 앉아 있다 졸다. 문제집 좀 보다가 했다. 세시쯤 3명당 치킨 2마리로 소대 회식이 이루어졌다. 외박으로 10명이나 나가 있어 내무실이 한산해 보인다. 이 정도 인원이 딱 인 것 같다. 소대장님이 PSP를 가져와서 얘들은 올림픽, 위닝, 레슬링을 한다. 저녁 6시에 근무여서 배가 불러 저녁을 먹으러 가지 않았다. 근무 끝나고 와서 부식으로 나온 사발면과 요플레를 먹고 전투화 닦고 청소를 했다. 모두들 게임에 열중이다. 이미 9시 반인데 말이다. 내일이면 토플 리딩 스타트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7월까지 2번 반복하고 정리해서 책을 갖다 놓고 종이 몇장에 정리해 복습
2008/05/18
Raining Sunday. It have raining whole day. Why are we feeling melancholy in rainy day? The reasons of it are cloudy, damp and what? 어렵다. 앞으로 영어로 일기를 쓰고 편지를 쓰려했는데 무리였다. 매일 한 문장씩 늘려가는 방식을 사용해야겠다. 토플 기본서인데도 틀리는 문제가 너무 많다. 기본을 확실히 다져야 기본서에서 벗어나 해커스 토플리딩을 사는데... 2차 휴가가서 사올 수 있도록 정진하자! 단어를 자꾸 까먹는다. 모르는 단어도 많고 해석되지 않는 문장도 많다. 비의 질척거림. 물에서 살지 않기 때문일까 물과 땅이 만나기 때문인가? 개구리가 많다. 밥을 먹으러 가는 길. 오전에는 내무실에서 소대장님이 가져온 컴퓨터로 색즉시공2를 보았다. 이미 본 거. 오후에는 포비든 킹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상영했는데 나는 간부연구실에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좌절했다. 내일부터는 사격 집중주다. 아~ 난 사격이 싫다. 하노이 탑 생각보다 재밌다. 두뇌에 좋다는 보드 게임이나 할까. 오늘 밤 근무 가기 싫다.
2008/05/19
During last night, 내내 내리던 비가 일과가 시작하기 전 그쳤다. In the morning, firing is trained, but I didn't do that. I just did marksmanship training at 북진 사격장. Actually, I have scared to shooting beacause it's still difficult to me. I have always got failures in gun-shot. So I don't like shooting. Moreover I hate PRI. 오후에는 거점이동이 이루어졌다. 군장을 싸고 소대 정리 후 중대사열대에 모였다. 거점이동은 비무장으로 이루어졌다. 충혼비까지 걸어가는 길은 마치 산책을 하는 것 같았다. 논 마다 물이 넘실거리고 모내기가 시작되었다. 충혼비는 꽃이 만발해 예쁜 공원 같았다. 돌아오는 길 도로 옆 배수로는 무장 개구리가 가득했다. 징그럽게 많더라. 야간 교육 때문에 환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시 비가 내린다. 내무실에서 사격술예비훈련을 하다가 열시, 잠자기 전 환복을 했다. 가지고 있는 책이 너무 많다. 모두 영어 공부책이다. 모두
끝내고 버려야 하는데...
2008/05/20
I'm so tired 하루종일 all day long 사격술 예비 훈련을 했다. It's too hard to me. I couldn't understand the training. I think it do more harm than good. I don't feel up to doing it. But I'm in military so I have to do it. 오전에는 영점사격을 했는데 또 잡지 못했다. 밤에는 원래 야간사격이 계획되었는데 사격 우수자들만 했다. 9시에 근무였다.
2008/05/21
영어로 일기를 쓰려니 일기 쓰는 것도 싫어지는 것 같다. 일기는 그냥 써야 하나. 오전 오후로 작업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 중대사열대에 있는 진흙을 퍼내는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마를 것을 왜!!! 퍼내야 할까. 진흙을 퍼냄으로서 땅은 더욱 패였다. 화장실의 세탁기가 하우젠 드럼세탁기로 바뀌었다. 종훈이 빨래 돌릴 같이 했는대... 좋다. 이제 이것만 써야겠다. 비록 경쟁율이 높아 힘들 것 같지만. 적재창고에서 새끼고양이 6마리 k-4/90m 창고에서 2마리가 발견되었다. 귀엽다. 지금이 번식기 인가보다. 영어토론 듣기 tape를 한개 다 들었다.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제 자주 들어야겠다. 주하가 와서 약을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말라리아 약이란다. 매주 수요일에 한 알씩 시월까지 먹어야 한단다. 말라리아도 번식기인가? 중대장 교육시간에 상부에서 나온 전달사항이 교육되었는데 뉴스에서 나오는 것과 모순되는 것이었다. 광우병과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군대에도 뉴스 나오는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만 하는 느낌이다. 군은 정치적으로 중립해야 한다면서 객관적 사실보다는 정부의 편을 든다.
2008/05/22
사격 집중주라는 말이 무색하게 어제 오늘 사격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오전, 오후 모두 취사장 뒤에 모도블록을 까는 작업을 했는데 1/3도 끝내지 못했다. 모두 깔고 나면 깔끔하기는 하겠지만 너무 번거로운 작업이다. 대대 전체가 흙과의 전쟁이다. 대대 사열대에는 고운 흙을 쏟아 붓고 커다란 철 기둥을 눕혀 십여명이 끌며 평탄화하고 있다. 식당가는 길도 모두 까서 돌을 골라내고 있다. 네시쯤에는 6중대가 경계근무 교육을 했다. 위병소 근무를 정석대로 하려면 정말 힘들다. 사실 거의 모두가 바라지 않는 일이다. 이번주 우리 분대가 화장실 청소다. 구석구석 때를 제거하고 있다. 냄새나지 않는 개끗한 화장실에서 지내고 싶다. 어제 저녁 공부연등을 했다. 정말 진도 안 나간다. 오늘도 해야겠다. 아무리 답답해도 꾸준히 계속해야해! 13개울이면 끝이다. 독해, 단어, 문법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 무리하게라도 하자. 운동은 언제하지?
2008/05/23
오전 일정은 본래 사격이었지만 우리 소대는 다음주 월,화요일 있을 합참의 검열을 대비해서 국지도발 검문소 운용을 하였다. 상위 기관에서 상황전파가 없어서 대기만 하다가 올라왔다. 수용이의 사제 위장크림을 이용해 위장을 하니 부드럽고 느낌이 좋아서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가가 6천원이다. 비싸다. 오후에는 정고개에서 수색 및 정화 작업을 해야했지만 4명은 취사장으로 올라가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해서 나, 이동영 상병, 이재송, 김영훈 상병만 올라갔다. 급양관리관이 시킨 일은 식기함을 닦는 것과 식기를 삶는(?) 것이었다. 다른 작업과 출동을 한 사람들에 비해서는 정말 편한 일이었다. 지난 밤 공부 연등을 해서인지 의욕이 조금 없다. 힘이 없다. 토플 리딩 스타트를 끝냈다. 물론 많은 복습이 필요하다. 열시 반, 위병소 근무가 있다. 피곤하다. 하기 싫다. 전 세계에서 많은 재해로 사람들이 죽어간다. 아니 내 주위에서도 누군가 죽어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걸 보면 뭔가 악착같이 하는 게 우습고 허무하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그것인 건가.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줄어든다. 지금 이 순간만 즐긴다면... 흠...
2008/05/24
조용한 토요일이다. 4명이 휴가를 3명이 외박을 종훈이가 군기교육대를 갔다. 그리고 근무자 3명. 내무실에서 쾌쾌한 냄새가 난다. 기분이 좋지 않다. 손빨래를 하는 번거러움과 time-consuming 때문에 빨래를 조금 모아두었다. 하지만 소대별로 세탁기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틈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천원 넣고 돌리는 동전 세탁기 써야겠다. 비록 지금 돈이 없지만 말이다. 소대장한테 만원 빌려줬다. 다음 주에 받아서 휴가 갈때까지 쓸 수 있을까? 훗 2차 휴가에서 패러글라이딩 꼭 해봐야 하는데... 휴가 때까지 몸도 좀 만들고 영어공부도 좀 하고 갔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70일만 생각해야겠다. 시간을 쪼개서 잘 써보자고! 오전에는 6중대 뒤 쉼터에서 공부 좀 하고 오후에는 간부연구실에서 했다. 그래, 내가 머리가 나쁘거나 공부방법이 잘못되어 효율적으로 공부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부는 얼마나 엉덩이가 무거우냐가 관건이잖아! 일어나지마! 조금만 더 힘내자.
2008/05/25
오전에 교회를 갔다왔다. 연복이가 어제 강제적으로 종교행사자 명단에 넣어버린 것이다. 굉장히 짜증날 줄 알았는데 앞으로 계속와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좋았다. 설교나 분위기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사실 그건 정말 내가 싫어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시간의 관건은 건빵주머니에 소설책 한 권을 넣어 간 것에 있었다. 찬송가를 부르든 설교를 하든 계속 책을 읽으면 되는 것이다. 구석 자리에 앉아 있어서 민망하지도 않다. 모카빵과 산타페 커피를 마시고 부대로 복귀했다. 햇살이 뜨거운 날이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오랜만에 운동을 했다. 칠십일 후 2차 휴가때 멋진 모습으로 나갈 수 있을까? 명선이에게 전화를 했다. 얼마 전 했던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와 잘 되었단다. 부럽다. 사랑하고싶다. 멋진 모습으로 살고 싶다. 패션잡지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겉모습 뿐 아니라 사는 모습과 생각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찾아보면 많지 않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이 그렇게 살 것이다. 그들을 롤 모델로 삼아야 한다. 머리를 잘랐다. 3mm로.
2008/05/26
우리 소대에서 14명이 빠져 대민지원을 나가게 되었는데 거기에 끼게 되었다. 생각과 달리 여러 팀으로 나뉘어 각자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 김형석,윤세권,김영훈 상병, 이재송과 앞골로 갔다. 해야 할 일은 오미자 밭에 비료를 골고루 주는 것이다. 비료는 똥냄새가 가득했는데 나무를 발효시킨 것이라고 한다. 계속 썩는 중인지 안쪽에서는 연기가 나며 뜨거웠다. 단가를 이용해 날랐다. 힘들었다. 지치고 지쳐갔다. 밭은 생각보다 작았는데 오미자는 3-4년이 지나야만 수확이 시작되는데 거기 있는 것들은 1년된 것으로 매우 작았다. 그 정도 크기에서 3천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아저씨는 호텔에서 20년이상 일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었다. 농사를 지어 볼까? 자연재해나 병충해만 걱정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가다. 특히 강원도 땅값이 얼마 안하고 논농사가 아닌 특수 작물은 수익성도 높으니까. 점심으로 서울쉼터에서 순대국을 시켜 먹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일이 모두 끝난 후 천도리에서 짜장면과 군만두를 먹었다. 아직 점심도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먹어 살짝 짜증났지만 역시 맛있었다. 저녁, 머리가 아프다. 열과 두통. 피곤하다. 오늘은 공부 연등하지 말고 푹 자야겠다. 그냥 대대에서 보도블록작업을 했어야 했나.
2008/05/27
재철이 자리에서 자는 마지막 날이다. 휴가 중인 세명이 내일 복귀하기 때문이다. 다시 조금은 비좁은 내 자리로 돌아간다. 오전 7시 30분 위병소 조장으로 근무 투입. 지난밤에 훈련 진도개가 발령되었지만 특별히 한 일은 없었다. 근무 시작하자마자 검문소가 운영되었다. 바리케이트와 오뚜기침, 쇠침을 들고 뛰어 내려간다. TA511이 자주 울린다. 조장실 선풍기가 달리고 창에 붙어있던 색지들이 사라지면서 좀 더 개방적이 되었다. 의자가 쇼파로 바뀌어서 그냥 앉아 있으면 편안한데 글을 쓰는 데 불편하다. 근무가 끝나고 검문소 엄호조에 투입되었다. 다행히 한 시간이 지나고 끝났다. 둘번초 근무자가 진지공사 간 44명의 점심을 추친하러 식당에 올라갔다가 통닭과 감자탕을 잔뜩 먹고 내려왔다. 오후 근무가 끝난 후 보도블록 작업과 위병소 도색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쉬었다. 오후 7시 30분 근무. 조장인 관계로 좀 편안하게 했다.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하정에게 쓰는 장문의 편지였다. 내일 대민지원이 있다는데 가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하낟. 분명 대대에 남는게 편할꺼다. 근데 이 시즌만 지나면 하고 싶어도 못할 일이다. 대민지원은 생산적인 일이니까 허무하지 않다.
2008/05/28
아침엔 비가 많이 왔다. 국방tv를 본 후 계급별 간담회, 중대장 정신 교육을 했다. 비가 그치고 오후에는 서화비행장에서 시범식 교육을 했다. 다양한 무기?의 사용시범이 이어졌다. 부대복귀 후 취사정 뒤 보도블록 작업 30분 정도 하고 일과가 끝났다. 딱히 힘든 일 없이 끝난 하루였다. 100km 행군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선택사항이며 완주하면 포상휴가가 주어진다고 해서 신청했다. 내일 있을 대민지원도 신청했다. 안 먹고 안 하는게 편하기는 한데, 편한게 다가 나니니까. 성에 대한 욕망이 커지는 건 아름다운 여인의 사진을 보았을 때다. 그리고 그 사람을 get하기 위해서는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며 매력적이어야 함을 안다. 그래야 세상은 공편한 걸테니. 바깥 세상은 시위로 시끄럽다. 하지만 군대 내에서는 그 따위 것이 없다. 그저 반복되는 일을 지겹게 계속 할 뿐이다. 다음 달 서태지 컴백. 참 많이 좋아했다. 뭐 지금도 좋아하지만 예전같지는 않다. 그래도 기대된다.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지. 멋진 놈이다.
2008/05/29
지난 밤 다시 내 자리인 재송과 남균 사이에서 잤다. 불편하고 자주깨는 시간들이었다. 대민지원 인원이 줄어서 안 가기로 했다. 몸을 좀 쉬게 해주어 피로를 덜기 위해서. 오전 취사장 뒤에 보도블록 작업을 했다. 2소대와 섞여 작업해서 쉬엄쉬엄 했다. 오후에도 같은 작업이 이어졌다. 지휘 통제실 앞에도 보도블록을 깔았다. 10시 30분 근무다. 지금은 9시 10분. 점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근무에 야상을 입고 가란다. 춥다고. 썅. 이제와서 전달하면 어쩌냐. K-4 창고 가기도 애매한 게 1부소대장이 사관이어서 언제 점호할지도 모르고. 쩝.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다가와 무슨 공부하냐는 것과 어느 학교 다니냐는 말을 묻는다. 좋은 학교 다녀야만 공부 열심히 하냐. 졸리고 귀찮다. 일기 쓰기도 귀찮네. 오늘 근무시간에는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써야겠다. 요즈음, 군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시위를 하면 안된다고 교육을 자주 받는다. 근데 우습게도 그건 정부의 소고기 수입을 지지하는 글과 함께 교육되고 있다. 전혀 중립적이지 않다. 단지 시위를 축소 시키는데 모든 계층의 사람에게 압력을 가하는 정부와 그 아래 집단들 뿐이다. 미쳐가고 있다. 평화적인 집회에서 수백명이 잡혀가고 있다. 말이 되나? 이런 세상이 되버리고... 어이없다.
2008/05/30
오전에는 서화아파트에 있는 90M 진지의 제초작업을 하였다. 금방 끝날 일이었고 편하게 이루어졌다. 오후에는 출동전 중대 사열대 평탄화 작업중 비가 쏟아져 생활관으로 들어갔다. 신한카드 사용내역서가 왔는데 4월 사용한 금액이 2만원. 어이가 없다. 4월에 단 한번도 카드로 PX에서 뭔가를 산 적이 없다. 현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건 뭔가? 누가 빼가서 긁고 나서 다시 넣어 놓는 건가? 박지수 상병도 누군가 월급카드로 전화를 많이 걸었다. 한번도 체크카드로 전화를 건적이 없다는데 스무번은 긁어져있다. 화가 난다. 카드를 없애버려야 하나. 이슈화시켜서 범인을 잡아낼까? 이판사판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인가. 어제 중대장에게 편지,소포가 잘 온다고 했는데 오늘 왔더라. 누나가 과자, 초콜리ㅔㅅ하고 이어폰을 보냈다. 관물대가 책과 소포로 가득해 정리가 안된다.
2008/05/31
주말인데 주간 초번 근무였다. 5시 30분에 일어나 첫 근무를 끝내고 와서 12시, 18시 근무를 했다. 점심, 저녁시간에 근무여서 미리 올라가서 밥 많이 먹고 내려왔다. 근무 사이 내무실에 들어와서는 토플 단어듣기를 했다. 정진국상병이 내 이어폰 빌려서 음악듣는데 돌려 받으니 귓밥이 잔뜩 박혀서 안 빠진다. GG
2008/06/01
지금 사회는 꽤 시끄럽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모두. 하지만 나는 부대 안에서 조용히 보낸 하루였다. 영어 테이프를 듣고, 간부 연구실에서 공부를 했다. 오늘부터는 전투복 팔을 접어 입는다. 영어를 글로 쓰고 말을 해야만 빨리 늘 것 같은데 귀찮고 힘들며 진도가 느려서 안하게 된다. 우유에 아이스커피믹스를 섞어 4개나 먹었다. 그리고 설사를 여러번했다. 왜 이리 미련한 짓을 하는 건지.
2008/06/02
원래 오늘 일과는 사격장 제초작업이었는데 아침부터 사격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고개 탄약고 제초작업을 하러 갔다. 빡센 하루였다. 손이 검게 물들기도 했다. 이번 주 우리 소대가 배식이어서 매끼 반찬도 나눠줘야 한다. 진지 공사 기간에 출동해서 빵, 음료수, 초코파이가 부식으로 나왔다. 백호도서관 관리병을 뽑는다고 한다. 꼭 하고 싶다. 일과 끝나고 밤 12시까지 하는 거란다. 그렇게 되면 그 시간에 공부하면서 관리하면 된다. 야간근무도 빼준다고 한다. 내일 인사과장에게 가서 꼭 될꺼다.
2008/06/03
어제와 마찬가지로 정고개 탄약고 제초작업을 했다. 지난밤 위병소 근무간에도 비가 꽤 왔는데 아침에는 거의 오지 않아 결국 출동했다. 부슬거리며 아주 조금씩 비가 와서 복귀하지 않고 16시까지 제초작업을 했다. 쌀쌀한 날이었다. 복귀후 바로 인사과장을 찾았는데 없었다. 18시까지 3-4번 왔다갔다 하다가 인사과장을 찾아 백호도서관 관리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다고 한 사람이 없었던 지 바로 내일 임명장 받고 시작하라고 한다. 이제 영어공부가 제 궤도에 들어설 것 같다. ㅋ 문법, 단어, 리딩, 쓰기. 한글을 보고 영작하는 연습을 부지런히 하자. 도서관에 있는 책도 다 읽고 싶다. 나만의 왕국?을 만들어 보자. 군단 최우수 도서관 어때? 하루종일 도서관 관리만 할 수 있게 확실히 하는 거야. 우선 이용률을 높이자! 6월 셋째주 100KM 행군이 결정되었다. 3박 4일의 휴가가 주어진다고 한다.
2008/06/04
취사지원을 갔다. 장화를 신고 식판, 밥통 등을 닦았다. 점심 메뉴가 사리곰탕이어서 큰 캔을 까서 가마솥에 붓고 캔을 망치를 이용해 작게 만든다. 얼추 아침 작업이 끝나갈 9시쯤 다른 소대 얘들이 올라와 직사화기는 지금 다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꽤 짜증이 난다. 중대로 오니 을지성당 옆에 있는 90M 진지로 갔다. 손 댈 것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오전 내 깔짝 손대고 논다. 춥다. 머리가 아프다. 점심을 먹고 '하늘 내린 건빵'공장(?) 뒤에서 놀았다. 거의 모두 자고 난 재용이와 노가리를 깠다. 부대로 돌아와 낫을 넣는데 새로 온 1소대 선임분대장이 짜증나게 한다. 고무망치가 어디있냐고. 왜 하나냐고 묻더니 욕을 한다. 뭘까... 방금 부대로 돌아온 내게 이건 무슨 소리? 어디서 욕 쳐먹고 와서 나한테 화풀이인가! 빨리 두개 더 안 찾아오면 머리를 고무로 만들겠다며 망치로 소리를 내며 흔든다. 빡.친.다. 휴... 별 놈이 다 있다. 늦은 배식 후 인사과장을 찾아가니 오늘 간부회의가 있다며 내일부터 하란다. 중대에 연락도 안했나보다 근무가 그냥 다 들어가 있다. 분대 내에서 압박이 있다. 내가 빠지면 근무가 내가 빠진 곳만큼 많아지니까.
2008/06/05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많이 왔다. 90M 진지를 간다는 계획은 취소되고 내무실에서 사격 연습을 했다. 다행히 취사지원은 다른 소대가 잡아주어서 거의 휴식에 가까운 주특기 연습을 했다. 백호 도서관일이 확실히 마무리가 안 되어서 신경이 쓰이기 때문일까.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5시가 지나 직통실에 가니 인사과정이 없다. 다시 갔을 때는 차도 없다. 여덟시쯤 가니 열쇠를 준다. 이제 매일 당직사령의 통제를 받아서 열면 된단다.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24시까지 열면 된다고 한다. 우선 오늘은 8시부터 12시까지 하라고 한다. 청소를 시작한다. 생각보다 많이 더럽다. 하다가 관두고 책정리를 시작한다. 양이 적을 것 같은 시집들부터 분류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결국 영어공부도 제대로 못 끝내고 청소, 책분류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당직사령이 와서 사람이 없으니 들어가라해서 11시 전에 들어왔다. 짜증나지 않았으면 12시까지 있었을테지만 짜증이 나니까 더 피곤해지고 새벽에 있을 위병소 근무를 생각해서 그냥 들어왔다.
2008/06/06
오전 9시에 도서관 문을 열어 24시에 닫았다. 현충일. 빨간 날이어서 밥먹고 배식하는 거 빼고는 계속 도서관에 있었다. 아침에 쓸어 버리고 '시'부분 다시 정리했다. 아침부터 운식이가 공부하러 와서 오후 8시반까지 있었다. 오전 11시 유행성 출혈열 주사를 왼팔에 맞았다. 별 느낌 없었다. 수요일에 받은 말라리아 약이 아직 관물대에 버려져 있다. 먹고 싶지 않다. 혀에 살짝 데기만 해도 왝~. 그래도 먹어야겠지? 말라리아 걸리면 GG. 오후 4시쯤 구석에 있는 박스를 정리하려는데 상자 하나에서 쥐가 나왔다. 단발마의 소리를 질렀다. 깜짝 놀랐다. 심지어 도망가면서 내 종아리를 밟고 갔다. 상자를 다시 닫는다. 내일 밖으로 가져나가서 정리해야겠다. 윤세권 상병이 뒤적이며 볼 책이 없다고 하고는 가버렸다. 책이 적은 건 사실이지만 읽을 만한 책, 괜찮은 책은 제대할 때까지 다 못 읽을만큼 있는데... 만화책이 있다고 종훈이를 꼬드겨서 밤 11시 30분가지 연등하게 했다. 도서관 안에 추워서 오한이 드는 느낌이다. 눈도 아프고 몸이 나빠지는 느낌이 많이 드는 곳이다. -.- 어찌 해야 할까. 주말이니까 이렇게 힘든 거다. 평일에는 단 5시간이다. 괜찮을꺼다. 해야 할 공부가 이~렇게난 많은데.
2008/06/07
간부들이 생각보다 많은 여유시간과 힘들어보이지 않는 일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한 학기 더 다니고 장교로 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그러면 돈도 벌고 영화, 책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해서 제대 할 수 있었을 거라고. 근데... 내가 요즘 때달은 건 절대 공부를 하지는 못 했을 거라는 거다. 도서관 문을 열면서 수 많은 책에 혹해서 영어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데 컴퓨터까지 할 수 있다면 책조차 읽지 않고 더구나 공부는 물건너 간 일이 될 거다. 평일 5시간. 주말 14시간 공부 할 수 있다. 일주일에 53-50시간 공부할 수 있다. 꽤 시간이 많아졌다. 해보자. 제대할 때까지 영어를 마스터 할 일만 생각하자. I have decided to study english hard. Even decition of yesterday, I sold a other eye. Do more concentrate! I have to get the point. I want to speak english fluently. Don't sy. Just do it. Ah, this is my all english. so few...??? I was in library all day long. Several people visited my library. I think it's advanced compare with yesterday.
2008/06/08
Today is not differently yesterday. I have stayed at the library from morning till night. I want to write complicated sentences compared to this diary. But it's too hard to write fluently. 모르겠다. 계속 앉아 있는 것도 피곤하다. 꽤 잔 것 같다. 도서관 안은 꽤 많이 정리했다. 구석에 있는 상자도 정리하고. 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많아졌다. 근데, 난 더 많이 공부하고 있는가?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공부 방법의 필요성을 느낀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좋아하는 말이다. 사는대로 생각되어지는 것, 요즘 내가 천성이 사악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 꽤 되었다. 예전에 생각했던 건 이런 게 아닌데. 주위 얘들에게 혹은 영화에서? 팜므파탈 같은 여자가, 영악한 악당이 멋져 보였던건가. 내 이익만 챙긴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NGO등의 활동을 읽고 보면서 동경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건 뭔가. 그냥 누구나에게 있는 양가감정? 나도 나를 모르겠다. 결국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해서 행동해야 한다. 그게 선이든 악이든.
2008/06/09
오전 90M와 축사기를 들고 영점 사격장으로 축사기 사격을 하러 갔다. 나는 세발만 쏘고 내려왔다. 1분대가 화요일에 실사격을 하기로 해서 2분대인 나는 내려왔다. 오후, 휴가 중인 승만이가 소대장에게 전화해서 '나 옴인데 낼 모레 복귀해도 돼'냐고 물었단다. 그래서 다시 소독에 들어갔다. 지난 겨울 3-4명이 옴이 생겨 중대 전체가 대행사를 했었다. 다행인지 이번에는 우리 소대만 소독하기로 했다. 관물대를 모두 비우고 락스를 뿌린다. 옷을 다 꺼내서 가마솥에 넣고 끊인다. 그냥 서 있어도 더운데 뜨거운 가마솥 옆에 서 있으니 죽을 맛이다. 딩가딩가 노는 사람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려고 바쁜데... 제길. 이런 생각하면 화가 나고 나만 스트레스 받는다. 표현하면 갈등이 생긴다. 그냥 모두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하자! 아니면 아예 건드리지 말자. 공부, 운동, 도서관 운영등 내꺼만 할 생각하자. 회화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식으로 공부해야되는데 귀찮아서 그게 안된다. 1소대에서 18시간 집중? 10년 전문가? 하여간 그런 내용의 실용서 성격의 책을 읽었더니 전투력이 조금 상승한 상태다.
2008/06/10
위병소 주간 근무자였던 종훈이가 사격을 하러 가게 되어서 대신 근무를 서게 되었다. 초번 근무라 5시 30분에 일어나 6시 근무를 시작하게 된 나느 점심을 먹을 때까지 배고파해야 했다. 근무 사이마다 나머지 인원이 거의 잠을 잠 까닭에 이것저것 하러 다녀야 했다. 마지막 근무는 종훈이에게 넘기고, 도서관 문을 열고 선풍기를 떼어내 닦았다. 한번도 닦은 적이 없었던지 힘들다. 선풍기 반쪽만 닦고 가져다 놓았다. 너무 피곤하다. 눈이 피곤하다. 도서관 관리일지가 생겼다. 우선을 달랑 종이 한장. 24시까지 있다가 그 종이를 들고 직통실에 가니 수고했다고 가란다. 근데 1시 30분. 날 깨운다. 직통실로 오란다. 제길. 장난하나. 그 종이를 가져오라해 다시 가져왔다. '내일 아침 편하게 자야하니까'라는 어이 없는 말로... 어이가 없다. 그래서 잘 자고 있는데 깨운 건가? 인사과장이 6시 전에 출근하냐? 내일 아침에 해도 되잖아. 점점 하기 싫어진다. 나름 열심히 해보려고 시키지도 않은 정리, 청소를 했는데... 보람이 없다. 참견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만의 왕국을 만드려 했던 것은 실패인가. 낮에 쓰는 사람들 통제도 힘들고.
2008/06/11
금일 계획된 일은 '중대 창고 정리', '사격장 방화대 작업'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분대의 응급조치요원인 종훈이가 동원훈련에 참가해서 그 자리에 들어갔다. 오전 9시부터 백호도서관에서 교육은 이루어졌다. 소대별 4명씩 전 중대가 참여하는 일이라 인원이 많았다. -물론 모두 오지는 않았다.- 의무병이 와서 설명을 하고 그냥 듣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서로 그닥 의지가 없는 듯한 분위기다. 낮의 도서관 안은 너무 더워 선풍기를 틀어야 한다. 그래서 어제 힘들여서 닦다만 선풍기를 모두 정비해서 ON. 정말 빠는 일이다. 5시쯤 대대통합결산이 이루어졌다. 22시쯤 신임 인사과장이 통닭을 가져와 인사계원 둘과 같이 먹었다. 아, 이런 성격 싫다. 웃으며 장난처럼. 하지만 행동은 속 깊게...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인사계원에게 지난번 도서관 관리병이 받은 혜택을 들었다. 오전 12시까지 휴식보장. 점호열외. 훈련 열외. 짱이다. 그렇게 되면 휴가를 최대한 미뤄야겠다.
2008/06/12
응급조치요원 실기 교육과 시험준비를 해 주었다. 1등은 포상휴가를 준다고 한다. 오전 실기 교육을 위해 '백호동산'에 올라가 앉았다. 의무병이 실습 모습을 보여주고 따라하는 시간을 가졌다. 11시쯤 내려오니 컵라면 용기를 닦아야 한다고 한다. 대대 분리수거장으로 가 용기를 잔뜩 들고 씻었다. 미끌거리고 더럽다. 짜증난다. 오후에 다시 '백호 동산'에 갔다. 하늘이 절반은 먹구름에 덮혀있다. 해가 있는 곳은 구름이 없어 밝고 뜨겁다. 비가 내린다. 소나기다. 백호도서관으로 옮겨서 하기로 했다. 우박이 떨어진다. 커다란 우박이 땅을 패이게 하고 차위에 세차게 떨어져 구른다. 내일은 6중대에서 시험을 보는 관계로 오늘로 도서관 이용은 끝이다. 그래서 도서관 청소를 열심히해 정리했다. 공부연등자가 5명이나 되었다. 최대 인원이다. 그 중 3명은 응급조치요원 시험 대비하고 있다. 사실 이것이 포상따기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이다. 10시간 정도 집중하면 아니 수, 목요일 일과시간에만 최선을 다하면 GET할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하나 2등이 되면 못 받는다. 그게 우울하다. 바보같다. 포상 받고 싶으면 조금만 노력하면 되는데.
2008/06/13
응급조치 요원 시험이 있었다. 오전에는 필기, 오후에는 실기. 오전에는 필기시험을 보았다. 필기시험에서 이미 틀린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후에는 실기시험을 봤는데 끔찍했다. 무엇을 할 지 알고 있었음에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연습이 없었음' '긴장함'으로 정말 못했다. 즉 포상휴가는 물 건너 간 거다. 백호동산에서 이른시간 시험이 끝나 도서관에 가 있었다. 중대에 와 있으면 작업 할 것 같아 도서관에 간 것이다. 도서관이 매우 더웠음에도 책 정리를 열심히 했다. 그냥 놀거나 공부하기는 민망하지 않은가. 다른 얘들은 일하니까. 번호대로 정리하니더 지저분한 것 같다. 책을 찾을 때도 전혀 편할 것 같지 않다. 제길. 보람이 없다.
2008/06/14
부모님이 집에서 워낙 일찍 출발하셔서 9시쯤 도착하셨다. 차를 타고 원통방향으로 가면서 옷과 신발을 갈아입었다. 양말이 없어 그냥 군용을 신은 게 에러였다. 지난 3월에 1차 정기휴가 이후 처음이어서인지 그리 달라지거나 하진 않았더라. 근데 MP3를 안 가져왔다. 노트북을 가져온 이유가 없다. GG 아침에 너무 생각이 없었다. 원통에 도착하니 '무엇을 할까...'라는 의문. 내비게이션으로 어딜 갈 때 없는 지 검색한다. 백담사를 가보기로 한다. 주차장에 세워두고 버스를 타야했다. 그 번거러움에 다른 곳을 찾아 나선다. 동해에 가기로 했다. 속초 대포항에 갔다. 회를 먹고 매운탕까지 먹었다. 길거리에서 오징어 순대하고 감자떡을 사먹었다. 떡은 상당히 맛있었고 오징어 순대는 냄새가 심했다. 배가 불렀다. 어머니가 키위, 토마토, 바나나 등 과일과 치킨 등을 만들어오셔서 차에서 계속 먹었다. 이미 배가 터질려 한다. '돌아오는 길'에 대조영 촬영 장소에 갔다. 입장료가 성인은 육천원이다. 영화를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 훨씬 강했지만 아빠가 이걸 더 원해서 들어갔다.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 묘한 느낌의 건물이다. 저녁으로 갈비를 먹었다. 1인당 2만원이나 했으나 배불러 먹기 힘들었다. 하지만 맛있어서 다 먹었다.
2008/06/15
I just slept four hours. But I'm still filne. 행정보급관이 근무를 넣은거다. 화요일에도 있다. I am trying to endure it. I disguish because eating many chocolet? (쵸콜렛 스펠링 뭐지?). Don't doubt! Just do it. I just have to study continue. Ah~ look at this, what a terrible sentence. I hate me. Why didn't you study English? 여러가지 짐들과 스탠드 등을 설치해 두었는데 작전장교가 오늘 도서관을 정리해야 한다고 한다. 어찌 해야 할까? 대충 구석에 장 박아 놓으면 되나? 아니면 생활관으로 옮겨두어야 하나? 많이 지친다. 영작이 전혀 안되는군. '지친다'가 뭐더라.. exhaust였나? 시간은 충분히 확보되는 것 같다. 효과적인 공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새로운 한 주 잘 해보자!
2008/06/16
I'm so exhaused. 다행히 오전에 땡얕볕 아래에서 주특기 훈련은 하지 않았지만 일과 후에 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서 부지런히 했다. 물론 오후에 그게 너무 어이없어 허무해졌다. 다시 실셈파악을 해야하는 상황. 제길. 하루종일 도서관 정리만 했다. 내일 사단장이 여기 오기 때문이다. 지금은 20시가 좀 안 된 시간. 졸려 죽겠다. 일과시간에 잘 시간이 없었다. 너무 바빳다. 일과후에는 마루리하지 못했다.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는 없다. 최악의 상황. 도서관 책이 정리되었고 청소도 이루어졌다는 거? 하루에 3-4시간씩 자면서 일상 생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거지? 당최 믿기지 않는다. 중학생때였나? 과로사로 죽고 싶었던 것은 늙을 때까지 살 것 같지 않았고 뭔가 열심히 하다가 죽고 싶었던 게지. 근데 단 하루 4시간 잤다고 이리 힘든데 그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으리. 할 수 있는 만븜캄 하자. 자유시간 내가면서 졸라 일한다. 당연한 듯 부려먹는 새끼들은 또 뭔가. 제길. 난 79500원 번다고 너희들하고 달라. 이러지마. 니가 해.
2008/06/17
2분대가 7중대에 배속되어 훈련이 이루어졌다. 내심적골에서 소대별 '공격' '방어'로 나뉘었다. 두 번의 상황에서 우리는 모두 '방어'를 맡았는데 주도로에서 벗어난 미끄러운 길을 올라야 했다. 그렇게 오후, 야간 두번 반복했다. 힘들었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 내일 또 한다는게 문제다. 행군도 있다. 부대 복귀 하니 23시. 라면 먹고 찬 물에 씻고 잤다. 사단장 사열이 있었다는데 잘 되었나? 도서관 열쇠를 작전장교에게 주었는데 언제 받을 수 있으려나... 어제 복귀한 남균이가 함께 훈련했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담담하다. 나 또한 그럴까? 그럴 거 같다. 우습게도 지금 내게 가장 쉽게 드러나고 생기는 감정은 '분노'이다. 이 부정적인 감정에 난 휩싸여있다. 우습게도.
2008/06/18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모두 씨~익 웃었다. 오늘은 훈련을 하지 않겠다 싶었던 것이다. 근데 8시 반이 엄은 시간. 출동 준비를 하란다. 중대사열대 물꼬작업하다가 출동 준비를 했다. 비가 계속오는 도중이어서인지 계속 대기한다. 그래서 은근히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무너지고. 출동. 어제와 같은 곳으로 간다. 장마가 시작되어 비는 주구장창 오고 있다. 목적지에서도 계속 내리쳤다. 도저히 훈련 할 날씨가 아니었다. 비에 밥을 말아먹듯이 먹고는 산으로 조금 올라가 대기했다. 7중대장이 대대에 연락해 복귀를 타진해 보지만 도지 말란다. 각 중대장의 건의에도 대대장이 오지 말란다. 그래서 계속 비를 맡으며 계속 서 있다가 부대복귀하니 5시. 춥고 찝찝하다. 물구덩이를 피하지 않고 그냥 건널 정도로 흠뻑 젖었다. 중대 분위기가 안 좋다. 대대분위기도 안 좋고. 누군가 헌병대에 찌른 모양. 7중애는 서로 싸워서. 흄... 오늘 작전장교한테 가니 열쇠가 어딨는지 모르겠단다. 내일 받기로 하고 오늘은 안 열기로 했다. 근데 내일 불침번이야. 제길.
2008/06/19
사단장이 아닌 군단장이 온다는 소식에 부대 여기저기의 정비에 들어갔다. 대대 운동장의 커다란 배수로(왜 그리 크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큰.) 정비를 했다. 오전에는 정신교육을 했는데 나는 도서관 청소를 해야했다. 훈련 후 오늘은 푹 쉬겠거니 모두 생각했지만 오후 내내 저녁을 먹기 전까지 작업이 이어졌다. 그 사이 다른 소대는 축구를 하며 놈으로서 우리 소대 인원들을 더욱 자극하게 만들었다. 참 이해하기 힘든 작업이 끝나고 도서관 운영과 불침번이 날 기다린다. 당직사관과 소대장, 분대장 등에게 내 상황의 부조리함이 알려진다. 조치 되려나? 그건 미지수다. 근무는 행보관이 짜는 것이니까. 계속 근무가 잡힌다면 직접 얘기하자. 내가 직접얘기 하기전에 다른 간부들이 알게 되어 그게 전파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알고 있는데 내가 또 말하면 너무 재촉하는 것 같으니까.
2008/06/20
지금 완전 피곤하다. 지난 밤 12시까지 도서관에 있다가 12시에서 1시 30분까지 구막사 불침번 근무를 섰다. 그리고 오늘 하루종일 최선을 다해 삽질을 했다. 어제, 오늘 수색정찰이 있다고 했으나 아침이 되니 오폐수를 퍼야 한다고 한다. 부대 식당 앞에 있는 잔반 수거장과 연결되어 있는 커다란 배수로 (사람 여럿의 몸이 한번에 늘어설 수 있는.)에 쌓여 있는 냄새나는 흙과 돌을 나르는 작업을 했다. 남들 한 번 삽질 할 때 두 번씩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도서관 때문에 잠깐 부대에 왔다가기도 했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근데 오늘, 내일, 모레 쭉 야간근무가 있는거다. 날 죽일 생각인가. 힘들다. 도전해 볼만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내게 전혀 득 될게 없다. 8월 4일에 2차 정기휴가를 가려했는데 을지소훈련이 계획되어 있다. 제길. 7월 30일에 올려도 되는 줄 알았다면 그렇게 했을텐데. 훈련 때문에 휴가도 예정대로 못 갈 것 같다.
2008/06/21
하루종일 도서관에 있었던가? 그건 아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분대 회식을 한다면서 노래방에 모였다. 담배연기와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연일 4시간 밖에 자지 못한 나. 상병급들이 먹을 것을 샀다. 하지만 금방 지겹고 귀찮아졌다. 애초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버틸만큼 있다가 간다하고 올라왔다. 이제는 도서관에서 잠도 꽤 잔다. 이러면 안된다!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그 안에 상당한 실력을 쌓으려면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만은 확실히 이용해야 한다. 더 치열하게 영어공부해야 하낟. 요즘 처세술?에 관한 책을 조금씩 읽고 있다. 더 치열해지기 위해서. 밤에는 나카조노 미호의 <요조숙녀>를 읽었다.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좋은 책이라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그냥 tv에서 쉽게 보게 되는 내용의 사랑이야기였다. 이런게 내게 맞는 건가? 왜 이렇게 잘 읽히지?! 어제 내무실에서 상영한 미드와 영화는 안 봤으면 서 이딴 거나 보고. 오늘 밤도 불침번 있다. 2시 반에나 자겠군.
2008/06/22
Today is no difference compare with yesterday. I have stayed the library all day long. Even I'm still stay there. It's eleven fifty PM(It's ten to twelve). I made a study plan. I know it looks my hobby ; making plan. Anyway I got a new study plan and practiced it. Now I'm afraid of 'lie in my bed' because of narrow seat. I couldn't sleep well always. I've gotta make a solution for this. I get discouraged my english ability again. Especially listening. But thesedays I'm satistied. I can study English in enough time.
2008/06/23
I heard some information that my relatives entered University of Newyork and Misigan. 좋은 일인데, 문득 드는 이 쓸쓸함은 뭘까? 열등감? 뭐.. 그 비슷한 건 같다.
2008/06/24
I'm so tired.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모두 말이다. 아침에는 중대 앞에서 주특기 교육을 했다. 11시에 이른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부슬비가 내려 주특기 교육이 늦춰지다가 결국 지휘자 시간으로 바뀌었고 결국 공용화기 밖는 시간을 가졌다. 동원 훈련이 있어 예비군들이 부대로 들어와 지내고 있다. 그들의 정신교육 때문에 도서관을 운용하지 못했다. 그 후에는 간부회의 때문데 8시 30분이 되어서야 청소를 40분간 한 후에 도서관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내게 계속 X를 찾는 전화가 왔으며 정보과장, 인사과장, 작전과장 등이 어디 있는지 재촉했다. 오~래전에 그것이 도서관에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열을 한다고 정리했다. 그때 같이 정리하던 인원들에게 물으니 도서관 앞에 내 놓은 것은 맞으나 그 후에는 모르겠단다. 그걸 나보고 어쩌라는 건가. 도서관에 있는 물건을 내가 다 관리해야 하나? 애초에 그런 지침을 받은 바없는데 어이 없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정말 화가 난다. 아무 혜택없이 의무와 할 일만 늘어나고 있다.
2008/06/25
It's sayed in exaggeration that training was started at the same time with opening my eyes.(<- I think it's crude style). I had pack the bag and clean the room... etc. My squad hve to follow 7company. So we went to it taking 1hour from force by walking (Ah... It's not good. I have to write more polished style.) It's hot day. My arm is sunburned. The way com back force was hard time to me because I had to hold 90M gun in my hand. I think I don't have a sense of concentration. I must get it first.
2008/06/26
오전에는 90M 축사탄 사격이 있었다. 대대에 탄이 남아서 8중대 다른 소대들은 주특기 훈련 나갈때 영점 사격장에 사격을 한 것이다. 개인당 5발씩만 사격을 했다. 귀마개를 하지 않았더니 아직도 귀가 먹먹하다. 표적에 동전을 여러개 붙여놓아서 사격후 구멍 난 동전을 나누어 가졌다. 요즘 햇살이 장난이 아니다. 어제 하루종일 햇살에 노출되었더니 팔이 빨갛게 익어 검어지고 있다. 오늘도 뜨거운 하루였다. 오후에는 3시까지 개인화기, 공용화기 수입을 하다가 백호동산에 가서 대대결산을 했다. 지루한 시간이었다. 거의 두어시간을 했다. 전역하는 장교들의 소감을 듣는데, 나보다 한 살 많다. 아~ 나도 장교로 왓어야 했나. 그게 훨씬 나을 뻔 했다. 공군장교로... 내가 제대로 대학에 들어가 조기졸업하고 임관했다면 지금 제대다. 많은 돈을 저금해두고 입사 우대 조건을 가지고 사회로 진출. 근데 지금 난 1년의 병사 생활과 한 학기 더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 모든 건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며 정보를 모아야한다. 어차피 그리 되어가는 일이라면.
2008/06/27
Today's work was just one : 8 company commander's inauquration. My condition was terrible because of less of sleepingtime. Jong-hun hit me several times during time of sleep. So I can't sleep deep(ly?). I'm likely not to have concept sometimes, then no matter how sitting my chair. I'm not doing anything. I was waiting in room whole day for inauquration. Actually I had rest. Just rest. 하정이가 다음주 일요일에 온다고 했다. 솔직히 그리 반갑지 않은 이 맘은 뭔가. 시간내고 힘들여 오는 건데 나느 방잡고 놀고, 쉬고 싶은데... 조금 그렇다. 그냥 나중에 오라고 할까? 그냥 면회 온다고 했을 때 보통 뭐 사오냐는 말에 너무 어이없게 말한거다. 어쩌면 오지 말라고 들렸을 수도 있다. 2차 휴가때 가족들이 맘대로 여름 휴가를 맞춰서 놀러가야 하는 것도 힘들다. 개인적인 것이 없다.
2008/06/28
다양한 형식의 영문을 읽고, 일기 쓸 때 써 봐야지 하지만 곧 잊곤 한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취사장에 전화가 왔다. 관물대에 열쇠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22시, 아직도 인사과장에게 돌려받지 못했다. 오전내 신임소대장들이 도서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저녁 먹을 때부터 7시 반 정도까지는 인사과장이 회식을 한다고 해 이용하지 못했다. 치킨에 달려 오는 무를 쏟았는지 냄새가 진동한다. 오전에는 의자가 어지러지고 바닥이 어러운 상태로 일ㅆ어 정리했더니 회식이 끝난 자리는 물걸레질의 흔적이 있었지만 그리 깨끗하다 할 상태는 아니다. 내 휴지와 검정펜이 없어지고 유치창이 뜯겨져 있다. 분명 회식한 인원 외에는 들어온 인원이 없으니 그들 짓이다. 다시 창고와 잡다한 일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었다. 그냥 다 생까고 내 공부에만 매진하고자 하는데, 그래도 최소한의 것은 해야되지 않은가. 신경써서 제대로 하려고 하면 날 야마 돌게 만드는 일이 너무 많다. 어차피 도서관 쓰는 사람도 없으니 내 생각만 하자. '사랑'하고 싶다. 많이. 하자! 인생 뭐 있나...
2008/06/29
I get a sence of duty to write diary in English. So I'm writing. Writing in English is hard to express, to think compare with writing in Korean. That's why my diary is more short especiaaly in English. Even I couldn't think happened stuff in today. It's strange. I am afraid of being like an unemployed person. Frankly, I don't have any talent and lazy, not smart. It's terrible. How can I do for me in the future? But I help me with the problem myself. I am willing to do anithing step by step. Thesedays I have thought about living in a foreign nation like Canada. I wanna be a graduate student at Alberta University in Canada. After all I'm gonna get the job there. How about that? I know it's out of the reality to me in the present time. Anyway it's my dream these days. 요즘 '그랬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지 말자.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 현재에 얼마나 충실하느냐가 중요해!
2008/06/30
I'm promoted to a corpral from a private first class. It mean I hve just 1year in mandatory military service. Also I've been stay 1year in h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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