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우도의 아침이 작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가나다라마ma 2012. 11. 24. 18:18

 

 

우도의 아침 

 우도의 아침이 작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우도에 있던 나는 확실히 설레였었나보다.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났으니 말이다.

여행이 반복되다보면 여행 또한 일상화되어서 설레임이 줄어든다.

처음으로 갔던 여행에서 매일 밤 늦게 잠들어도 이른 아침 잠에서 깨었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설레임이 줄어들었을 때 일어나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많다.

해는 중천에 떠 있고 일출을 보기 위해서 가야했던 곳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도의 아침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어스름 새벽이었고 일출이었다.

 

소들은 그 큰 몸짓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가 뜨기 전부터 열심히 풀을 뜯고 있었다.

우도의 소. 소위에 소가 올라서 있는 형상인걸. ㅎ

 

 

아침의 참새들은 일찍일어나 비몽사몽인지 가까이 가도 날아갈 줄을 모른다.

모두가 넋 놓고 멍 때리고 있을 때 왼쪽에서 두,세번째 참새는 연애질을 한다. =ㅁ=

그래 일찍일어나는 새가 연애질한다... 이런말도 있지 않은가. ㅋ

 

 

 참새에게 한 눈 파는 사이 어느새 해가 솟아버렸다.

우도의 아침은 그 날 아침 바다에 일렁이던 작은 파도처럼 조용히 시작되었다.

 

해안길을 걷는데 바위에 페인트로 '양'이라고 쓰여있더라. 그리고 2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장'자도 있었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다. '피'를 찾는 것. ㅋ 근데 이 두자밖에 없더라.

 

 

 

파란 화살표로 갈까, 노란 화살표로 갈까. 

 

 

파란 화살표을 따라 걸으니 백구 한마리가 따라오네.

내 손가락 맛있어? ㅋㅋ

 

커다란 현무암들이 엉성하게 쌓여있다.

이렇게 쌓여있는데도 쓰러지지 않네.

 

 

  

제주도의 묘는 이렇게 돌담이 쌓여있다.

백구 녀석이 고개를 들이밀고 누구 묘냐고 묻네. 이 옆에는 시멘트로 담을 만들어놓은 묘도 있더라.

시멘트로 만든 담을 가진 묘는 좀 삭막한 느낌이어서 현무암 돌담묘의 느낌은 전혀나지 않는다.

 

 

 

해가 뜨기전 해녀의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해녀를 보았는데 어느새 물에서 나오고 있었다.

 

 

 백구, 참새, 청소부 아저씨들, 해녀 아주머니까지 모두 우도의 아침 맞이하는 건 그럴 수 있는 일이었지만...

고양이가 벌써?! 하루에 16시간씩 자는 녀석이 아침부터 돌담을 걷다가 횟집 앞에 앉았다.

배가 고파서 일찍 깼을까? 돌담에 앉아 횟집의 '식사됩니다'를 쳐다보고 있더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