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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사이를 지나

트렌드 코리아 2013, 대한민국의 2013년을 주도할 트렌드를 엿보다

 

무박 2일의 기차여행을 떠나는 날,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3을 집어 가방에 쑤셔넣었다.

얼마전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꽂혀있던 책이 기분좋게도 집으로 배달되어왔다.

며칠전에서 KBS <유행의 발견>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3의 저자 김난도 교수를 보기도 했다.

매년 트렌드에 대한 책을 저자이기에 '유행'이라는 단어로 가장 먼저 떠올렸을 인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두껍지는 않지만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처음부터 이 책을 쓰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5명의 전문가가 함께 쓴 책이다.

 

 

덜컹거리는 밤기차에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조금만 읽고 눈을 부친후 돌아오는 길에 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해가 떠버렸다.

정동진에서 아침 해를 보고 순두부로 아침을 달랜 후에 다시 기차에 올라 단양으로 향했다.

멋진 겨울 풍경을 기대했지만 눈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다시 책을 펴고 읽기 시작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3이 재밌는 이유는 바로 우리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너와 나의 이야기이며 앞으로로 펼쳐진 1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1,2부로 나눠져 있는 책은 1부에서는 지난 2012년의 소비트렌드에 대해서 회고하는 시간을 가진다.

내가 언론과 주위에서 느꼈던 부분들도 있고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도 있었다.

진정성과 힐링, 로가닉에 대한 것은 이미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지만 마이너와 캐릭터의 인격화는 공감하기 힘든부분도 있었다.

 

 

<트렌드 코리아 2013>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가 아니다.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상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서 올해에 나타날 현상들을 예측하는 것이다.

물론 이걸 1년 단위롤 끊어서 예측한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해에 있었다. 진정성을 원하는 풍조와, 로가닉, 주목경제, 세대공감, 자생적 소비등이 올해는 한풀 꺾이고

향휴와 디톡스, 난센스, 나홀로 라운징이 뜨는 것인가? 그것이 아닌 것이다.

2012년을 대세 흐름이 계속 될 것이고 2013년의 트렌드 또한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해왔던 것이다.

 

 

문득 이 책의 저자들은 통계학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현상을 수집해서 분류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진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디로 갈 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이것이 올해의 트렌드'라고 싹이 보이는 것들에 물을 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3은 두달간 17쇄 이상 찍어냈고 이 책을 구매한 사람들은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트렌드의 앞이 되든 뒤가 되든 확실한 건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난 얼마나 트랜디하게 올해를 살아가게 될지 2014년도 나올 책에서는 올해를 어떻게 분석하고 내년은 어떤 모습이 될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