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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제주도 여행기

제주 사라봉의 아름다운 길을 걷다

제주 사라봉 

제주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간 곳은 공항과 가까운 사라봉이다.

148미터의 작은 오름이지만 사라봉은 사봉낙조라 불리는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시내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바다와 인접해 있다. 아름다운 일몰로 성산의 일출과 함께 영주십경 중 하나로 꼽힌다.
사라봉 정상에는 시민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놓았는데 바다와 공항 제주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

 

 

사라봉 공원은 사라봉과 별도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주민들이 운동을 하는 곳은 사라봉 주위다.

사라봉 공원은 크기가 크지 않아서 넉넉히 1시간 반이면 사라봉과 별도봉을 모두 오르내릴 수 있다.

 

 

제주에서 설치해 놓은 간판에는 50분이면 된다고 하네. 이건 매일 오르내리는 제주시민들의 경우 그렇다는 것이고

여행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천천히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어야 하기에 1시간 30분은 잡아야 하지 않나 싶다.

 

 

시간이 많다면 별도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아닌 바깥쪽으로 도는 별도봉 장수 산책로로 걸을 수도 있다.

사라봉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사라'가 동쪽을 의미한다는 설, 신성한 땅을 나타내는 '살'에서 나왔다는 설, 해질텩에 햇빛이 비치는 산등성이가 황색 비단에 덮힌 것 같다'는 의미라는 설 등이 있지만 말 그대로 모두 설일 뿐이다.

 

 

사라봉 공원에는 소나무와 노란 털머위꽃이 많다. 이 둘이 어우러지면서 멋진 산책로를 만들어낸다. 

 

 

 

 

사라봉 정상에는 운동기구와 전망대, 봉수대가 있다.

사라봉 아랫동네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공원도 잘 꾸며져있고 풍경도 좋으니 말이다.

사라봉 아래쪽에 버스정류장도 있어서 차가 없어도 쉽게 올 수 있다고 한다.

비행기 시간이 남아서 애매할 때 용두암 말고도 갈만한 곳이 한 곳 더 생긴 것 같다. ^^

 

 

 

사라봉에서 내려와 별도봉으로 향했다. 두 봉우리 모두 야트막해서 모두 오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별도봉은 화북봉 또는 베리오름으로도 불린다. 오를 때는 이 길로 오르고 돌아올 때는 해안쪽의 별도봉 장수 산책로로 오면 좋을 듯하다.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올라간 길로 내려왔는데 내려와보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ㅠ

 

 

 

별도봉에 올랐지만 날이 좋지 않아 한라산 방향은 흐리기만 하다.

 

 

 

사라봉 공원을 오르는 길에는 보림사가 있다. 불교 종파는 조계종과 천태종, 원불교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보림사는 태고종이라고 한다. 보림사는 짙은 색깔과 디테일한 곳에 신경을 쓴 티가 나는 예쁜 사원이다.

 

 

사천왕이 씨익 웃고 있다. 악귀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웃어도 무섭다. ㅋ

 

 

 

  

 

어지러울정도로 화려하다. 무늬만 보면 절이 아니라 궁 같다.

 

 

 

사라봉에서 머무는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내려와서 다른 산책로 살짝 내려가니 강아지풀과 벼가 뒤 섞여서 작은 평원을 만들고 있었다.

그 반대편에는 말이 편안히 누워 자고 있더라. 다음에 제주 사라봉에 왔을 때는 그 예쁘다는 일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