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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베트남 여행기

베트남 사파여행 - 사파 어때? 사파에서 먹고 자기

베트남 사파 여행

 

 사파 어때? 사파에서 먹고 자기

 

 베트남 사파여행은 태국의 치앙마이, 필리핀의 바기오여행과 비슷한 느낌이다. 더운 나라에서 서늘한 기온을 가진 지역이라는 점말이다. 베트남 사파여행은 하노이, 하롱베이와 함께 베트남 북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사파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함이 있어 베트남 전국을 여행한다면 하노이를 빠뜨려도 비슷한 모습을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지만 사파를 빼 놓는다면 이와 같은 모습을 베트남의 다른 지역에서 보기는 힘들 것이다. 사파 하면 떠오르는 고산족 여인들의 모습은 따로 포스팅하기로 하고 이번 베트남 사파 여행 포스팅에는 사파의 모습과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밥을 먹었던 식당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하노이에서 라오까이에서 기차를 타고 라오까이에서 사파까지 버스를 탄다. 호수가 보이면 사파에 도착한 것인데 숙소를 말하지 않으면 버스기사가 커미션을 먹는 숙소로 데리고 간다. 그러니 호수가 보이면 내리는 게 좋다. 아니면 교회 앞에서 내려달라고 해서 그 근방에서 구하던가.

 호수보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광장과 교회가 있다. 사실상 이곳이 사파의 중심이다.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고 여행자들이 그 안에 섞여 있다.

 

 

호수에서 빨래는 하는 블랙 흐멍족 여인

 

 

 

 거리에 좌판을 깔고 있는 많은 고산족 여인들이 그들이 만든 물건들을 판다. 조금 꼼꼼하고 깔끔한 물건은 기념품 샾에서 사들여서 팔고 있다. 물론 가격이 더 비싸다. 공정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물론 고산족 여인이 직접 만들어서 팔고 있는 물건을 사는 것이 낫다. 일반적인 베트남 시장도 사파에는 꽤 크게 존재하기 때문에 이용하기에 좋다.

 

 

 

 지나가는 길에 돼지 잡고 있더니 돌아가는 길에 보니 꼬챙이에 꽂혀있다. 저녁에 보니 돌아가고 있더군. 사파의 밤이 되면 단체 관광객들이 술판을 벌인다. 그리고 그 사이로 무언가를 팔고자하는 고산족 여인들과 어린이들이 여전히 사파 거리를 헤멘다.

 

 

 

베트남 사람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커피를 즐긴다. 할아버지와 아저씨들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공산당 집회(?)를 하더라. 스페셜 커피는 커피를 내리고 얼음과 티를 한꺼번에 주는 독특한 베트남 스타일의 커피다. 난 문안한 밀크커피 주문. 블랙커피, 화이트커피, 밀크커피는 4만동, 스페셜 커피는 5만동, 립톤티, 그린티, 레몬티는 3만동.

 

 

 

낮이 되니 호수에는 오리배가 오간다. 독특하게 생긴 작은 집에 눈길이 간다.

 

 

 

 사파에도 밤이 찾아온다. 호수주변은 가로등과 호텔들의 불빛으로 예쁘고 한적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광장과 교회 주변으로는 밤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다. 물론 내가 갔을 때가 주말이어서 베트남 여행자들로 더욱 북적였던 것일 수도 있다. 외국인들 뿐 아니라 하노이 사람들에게도 사파는 인기 있는 여행지다.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에는 돈이 몰려든다. 사파 여기저기에서는 새로운 호텔을 짓고 있고 이렇게 여행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돈과 여행자들이 몰리면 고산족들의 삶도 나아져야할텐데 과연 그렇게 될까? 결국은 외부에서 온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벌게 될 것이다. 건물을 가진 것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그들이니까. 고산족 여인들이 이 마을로 사람들을 불러 오지만 정작 돈을 버는 건 그들이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

 

 

 사파에 머물던 마지막날 아침 광장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고산족 여인들이 일렬로 앉아 물건을 팔던 곳은 텅 비어있었고 주변으로는 경찰들과 구경온 인근 마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오늘 뭔가 행사가 있는지 마을방송(?)으로는 계속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물론 베트남어이기에 알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행사가 열리기 전 사파를 떠나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부지런히 광장을 청소하던 여인들과 굉장히 힘들어보이는데 순간 풉하고 웃음짓게 하던 아주머니. 죄송.

 

 

 

 

베트남 사파, 어디서 잘까? 

 

 사파에서 숙소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호수를 끼고 있는 부분과 산을 바라보는 비탈에 놓인 부분. 1박 2일 이상의 고산족 마을 트레킹을 한다면 그들의 집에서 잘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꽤 잘 사는 사람의 집에 자기 때문에 진짜 다수의 고산족들 생활 속으로 들어가싸다고는 보기 힘들다. 밑에 보이는 부분이 산을 바라보는 호텔들의 전경이다. 왼쪽의 산자락이 저 호텔의 발코니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내가 머문 사파의 게스트하우스는 XUAN VIEN 게스트하우스다. 봉고차에서 내려 호수를 배회하다가 조금 허름해 보이는 이곳으로 들어갔다. 외관이 허름할 수록 나의 관심을 끈다. 허름할수록 저렴할 테니!! ㅎ

 

 

 손님의 나 하나다. 이 게스트하우스에서 가장 높고 좋은 호수가 보이는 방이다. 이 정도면 만족이다. 위치를 잘 잡으면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쏘는 와이파이를 잡아서 쓸 수도 있다. ㅋ

 

 

 베트남의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답게 뜨거운물은 나오지 않는다. 사파 날씨가 쌀쌀할 때가 많아서 이건 좀 감내해야 할 단점이다.

 

 

 

뭔가 정리되지 않고 복잡한 게스트하우스다. 할아버지가 로비에 앉아 있었는데 내가 들어오자 당황해서 10대 여자애를 막 부르는 거다. 아마 손녀인 듯하다. 그녀가 내려왔지만 그녀도 당황. 이 두사람은 영어를 못한다. 나는 베트남어를 못하니 당황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 근데 게스트하우스에 외국인이 찾아오는 이유는 뻔한 거잖아. 사파 관광청에서 나누어주었는지 메뉴얼을 보여준다. 영어문장과 베트남문장이 나란히 적혀있다. ㅋ 호텔에서 사용할 법한 문장들의 나열이다. 내가 문장을 가리키고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젖는 것으로 소통한다. 이걸로 봐서 XUAN VIEN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이 찾지 않는 곳이 분명하다. 베트남 사람들을 위한 숙소인가보다. 내가 떠나는 날 베트남 가족이 체크인하는 걸로 봐서도.

 

 

 호수가 보이는 창밖 풍경이 좋다. 침대에 누워서도 호수가 보인다. 해질녘 침대에 누워 창 밖을 보고 있노라니 행복감이 밀려온다. BUT 그 행복감은 곧 다가온 모기떼들의 공격에 사라졌다. 모기향을 가지고 있지 않던 나는 발목과 손목에 안티 모스키토 밴드를 잔뜩 붙이고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아침이 되니 여전히 평화로운 사파의 모습이 보인다. 창 밖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촬영.

 

  

 

 사파에서 무엇을 먹을까?

 

 베트남 어딜가나 한국인에 잘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우리하고 식성이 잘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사파에 왔으니 고산족들이 먹는 전통음식을 먹고 싶었다. 물론 그렇지 못했지만. 큰 시장이 있어서 군것질 거리도 많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각종 튀김이 있고. 순... 순대?!!!! 가 있었다.

 

 

 

 시장 한쪽에는 식당들이 모여있다. 우리나라 광장시장에 포장마차같이 주욱 늘어져있는 식당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도 한 국수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해 보이지만 테이블과 의자 밑에 쓰레기를 잔뜩 구겨넣어서 보이지 않게 했을 뿐 깨끗하지 않다. 물론 냄새도.. 그거야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 나는 냄새도 비슷할꺼다.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시켜 먹기에 나도 도전했다. 아... 실패!!!! 여러가지 내장이 들어가있고 국물맛도 강했다. 한국에서도 내장류를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좀 힘들더군. 냄새도 강하고. 물론 난 열심히 먹는다. 지금은 맛 없지만 먹다보면 이것도 맛있어 질지도 모르잖아. BUT 베트남에서 여러번 이런 식의 국수를 먹었지만 다른 맛있는 것들도 많은데 굳이 이걸 맛있어 질 때까지 먹어볼 필요는 없더라. 베트남엔 이거 말고 정말 맛있는 음식이 많다. ㅠㅠ

 

 

 

저녁에 까먹을 과일도 사고.

 

  

 

 낮에 돌아다니다가 배고프면 반미도 사먹고. 교회 앞에 있는 반미 정말 맛있다. 대~박. 뭐.. 원래 반미가 맛있기 하지만 이 집은 싸고 맛있더라.

 

 

 

 사파에서 먹었던 최고의 맛집이다. 교회에서 고산족마을로 향하는 큰 길을 따라 가다보면 길가에서 숯불에 고기를 굽고 있는 집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도 되고 1층에서 먹어도 된다. 보통 2층으로.

 

 

 

이집은 분짜(Bun Cha) 전문점이다. 다른 메뉴를 파는 지도 모르겠자만 분짜가 정말 맛있고 푸짐하다. 방금 구운 고기도 맛있고 면도 맛있고 국물도 맛있다. 또 먹고 싶구나 ㅠㅠ 여기서 두끼를 먹었다. 보통 분짜는 면과 국물이 따로 나와서 주문한 사람이 알아서 말아먹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말아서 나온다.

 

 

 

 신선하지만 뻣뻣한 야채가 담긴 바구니가 따로 나오는데 취향대로 양껏 넣어서 먹으면 된다. 저 안에 하얀 거는 죽순이다. 같이 먹어야 맛있는 거니까 같이 나왔겠지 싶어 잔뜩 넣어서 먹었다. 쌀국수에 숙주 넣듯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