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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이강효 분청 - 분청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이강효 분청

 

 분청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햇살이 강하던 날, 파주 헤이리마을을 찾았다. 이강효의 분청 전시를 보기 위함은 아니었다. 마실 나온 길에 들어간 전시회였다. 너무 더워서 당연히 시원할 꺼라고 예상했던 전시장은 그리 시원하지 않았다. 관람객이 워낙 없어서 빵빵한 에어콘이 낭비일 것 같기는 하더라. 이강효는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중 한 명이다. 30년을 공예와 함께 했고 수 많은 전시회를 거치며 영국의 대영박물관을 비롯해서 벨기에,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의 박물관이 이강효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그의 분청사기들은 기품있고 멋지다. 흙으로 빗어진 그의 작품들은 소나기, 달, 바람, 하늘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그의 작품들이 어느 곳에 놓여져 있어도 달처럼, 바람처럼, 하늘처럼 자연스럽고 멋스럽기를 바랬을까? 문득 그곳에 놓여있어 잠시 눈을 두는 달처럼, 빰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이강효의 분청은 특별하지 않지만 시선이 가고 기분이 좋아진다. 흰색의 도기 위를 갈색 계열의 색들 무심히 지나간다. 작은 전시장을 거닐면 그의 작품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어느 곳에 놓아도 좋은 작품이다.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보통 300에서 1200정도 하더라. 이강효의 작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은 좋겠다. 사실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그 정도 쓰면서 예술품을 살 때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우습기도 하다. 여행은 갔다오면 망각과 함께 사진만 남는데 작품은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고 종종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이용되니 예술품이 더 만족감이 높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다. 아마도 공유의 문제겠지?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를 갖고자 하는 욕망말이다. 예술품은 매니아들의 입에서만 오래도록 회자되지 보통 사람들에게는 긴 대화의 소재가 되지 못하니까.

 

 

 

 

 

2012.07.14(토) - 08.05(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34번지 헤이리 아트팩토리

031-957-1054

www.artfactory4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