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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바라보다

[연극] 어느 배우의 슬픈 멜로 드라마 맥베스 - 모노드라마로 보는 가슴 벅차오르는 맥베스

연극 맥베스

 모노드라마로 보는 가슴 벅차오르는 맥베스

 

 연극 <맥베스>는 올해가 가기전 봐야할 공연으로 추천한다. 이렇게 강력히 이야기하는 건 공연이 좋기도 했지만내가 공연을 봤을 때 관객이 너무 없어서 미안한 맘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다. 완벽한 공연은 없다. 그래서 아무리 훌륭한 공연을 본 후에도 몇몇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곤 한다. 연기나 무대 디자인, 조명, 음향에서 연출까지 말이다. 연극 <어느 배우의 슬픈 멜로 드라마 맥베스>를 본 후 내가 가장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홍보다. 정말 훌륭한 무대였다. 하지만 관객이 없었다. 없어도 너무 없었다. 나를 포함한 다섯명의 초대권으로 온 관객과 티켓배부를 하던 두명의 극단 단원(?)밖에는 없었다. 배우 이상희의 연기가 별 볼 일 없었다면 무대와 음악, 조명이 아마추어 같았다면 극과 연출이 어처구니 없었다면 관객이 몇 없었어도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공연은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었다. 텅빈 객석을 빼 놓고서는 말이다. 극이 시작되기 전 초라한 객석을 보며 내심 연극이 별로이길 바랬는 지도 모르겠다. 민망했으니까. 극이 별로라면 당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연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보면 이 공연은 소극장에서 공연되어지는 극치고는 드물게 스크랩과 리뷰쓰기를 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고있는데 왜 이럴까?

 

 얼마전 본 <벽 안의 요정> 또한 모노드라마였는데 전회 매진을 이루어냈다. 물론 그 공연은 몇 년째 이어져 오고 있고 <어느 배우의 슬픈 멜로 드라마 맥베스>는 초연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고 배우의 인지도도 다르긴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배우의 열정으로 무대를 가득채우고 나무랄 때 없는 각 요소들 갖추고 있는데 흥행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고 있다.

 

 

 극은 맥베스를 보여주는데 어느 배우가 처음과 끝에서 자신이 맥베스를 연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근데 그 부분이 명확하지 않고 가볍게 그려져서 그 부분을 아예 빼고 맥베스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단 한명의 배우를 쫓아 눈동자는 시종 움직이고 극이 끝날 때까지 몰입하게 된다. 배우는 무대에 놓여있는 네 개의 상자를 지나 뱅뱅 돈다. 맥베스의 욕망이 분출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맥베스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   연주자의 의상이 하얀드레스인 건 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