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스물 아홉 생일은 경고다 |
생일은 즐거운 날이다. 하지만 동등하게 부여된 모든 상황에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느끼고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생일은 누구나 일년에 한 번씩 겪는 일이다. 친구와 가족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인 된 날인 것이다. 하지만 내게 스물 아홉 생일은 경고와도 같다.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경고. 이제 서른이 코 앞이라는 싸이렌.
다짐과 행동을 위한 초석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다시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림으로써 마치 나와 무관한 것처럼 대한다. 그저 다 지나갈 것처럼. 이건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미친척 하나만 했으면 벌써 무엇이라도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 무엇도 오래 붙들고 있지 못하는 현실에 그 생각은 마치 환상과 같이 느껴진다. 영화, 소설, 드라마보다 가만히 누워 환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더 즐겁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 현실에 대한 환상이기에 현실 도피를 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맞닿드린다. 이미지 트레이닝과는 너무나 다른 비현실적인 삶. 그래서 이야기를 찾는다. 현실이 아닌, 내 것이 아닌 이야기.
서른 생일에는 멋진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서른 생일에 쓸 일기를 기대한다. 일년 남았다. 무엇을 할꺼니. 길게 생각하지 말자. 1년간 무엇을 할 것인가만 생각해보자. 덥고 습한 스물 아홉 생일이다.
경고가 아닌 파티인 서른번째 생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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