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도시괴담
여름엔 공포영화? No 공포연극! |
<도시괴담>은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연극이다. '오광귀신' '눈 먼 도시' ' 낙장불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각자의 이야기를 한다. 공연이 시작되고 귀신들이 등장하는데 각각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귀신에 얽힌 간지나는 이야기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이 분장과 옷에 신경을 써서 기대가 되었다. 음... 하지만 귀신들은 그저 이 극에서 감초역할과 같은 것이었다. 그들은 공포가 아닌 웃음을 주었다.
<도시괴담>은 다른 연극들에 비해 암전시간이 긴 편이다. 처음에는 암전 시간이 길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본 연극이 공포연극이다보니 극장 내 칠흑같은 어둠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 어둠을 틈 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의 모습으로 배우들과 공포의 소품이 나타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뒤늦게 팜플렛을 보다가 알게 된 것인데 극중에 부토무용을 연상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단다... 아... 기억이 아주 조금 난다. 배우들이 얼굴에 하얀분칠을 하고 나오는 것에 바로 연상이 되었으면 더 재밌게 봤을 텐데 말이다. 부토무용은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처음 봐서 인상 깊게 남아있다. 1960년대 전후 일본에서 탄생한 부토는 임종을 맞은 사람이 몰아쉬는 마지막 숨, 혹은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시체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춤이라고 한다. 부토무용만을 공연하는 작품도 보고 싶다. 하여간 영화에서는 인상깊었던 부토가 연극에서는 기억조차 희미해 아쉬웠다.
<도시괴담>을 만든 극단 '여름사냥'은 매년 공포연극을 만들어왔다. 극단 이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은가. 보통 극단들이 멋있는 이름 짓기를 원할 텐데 굉장히 노골적으로 지었다. 위의 연극들이 매년 극단 여름사냥에 의해 무대에 오른 공포연극이다.
배우들이 포스터와 같이 얼굴 가득 흰칠을 하고 나온다. 배우들이 빠른 속도로 얼굴에 무엇을 붙이거나 옷을 갈아입는 것은 연극에서 다반사로 보아왔던 것인데 <도시괴담>의 배우들은 저 분장을 칠했다 지웠다 칠했다를 반복한다. 얼굴에서 피나겠다. 수고하세요.
어둠을 틈 타 객석을 오가고 암전을 틈타 관객의 바로 앞에서 노려보며 갑자기 떨어지는 소품들에 관객들은 깜짝 놀란다. 하지만 이것들은 스토리가 없는... 그저 깜짝 놀람을 의미할 뿐이다. 귀신의 집과 다를 바 없잖아! 그래서 <도시괴담>은 이 요소들은 극과 극 사이에 넣기 위해 옴니버스식을 취했는지도 모른다.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야기와 상관없이 단지 공포 조성을 위해서 그러는 건 이상하니까. 사람에게 공포심을 주는데에 시각보다는 소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 연극에서도 많은 소리가 사용되는데... 소리가 너무 크다. 스피커가 안 좋은 것인지 찢어지는 소리가 나서 귀가 아프다. 무서움보다 귀가 아파서 짜증이 먼저 치밀어 올랐다. 음... 이렇게 쓰고 나니 불평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관객들의 호응과 반응은 좋았다.
<도시괴담>을 만든 극단 '여름사냥'은 매년 공포연극을 만들어왔다. 극단 이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은가. 보통 극단들이 멋있는 이름 짓기를 원할 텐데 굉장히 노골적으로 지었다. 위의 연극들이 매년 극단 여름사냥에 의해 무대에 오른 공포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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