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메고 떠나다/대한민국 여행

문의 문화재단지, 대청호를 품다

문의 문화재단지 

 대청호와 어우져있는 문의문화재단지

 

문의 문화재단지에 가는 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안개가 짙어서 오송에서 긴 시간 머무르지 않았고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여서 근처에 있는 문의 문화재단지로 가게 된 것이다.

문의 문화재단지는 1980년대에 대청댐이 건설되고 수몰 위기에 처한 문화재들을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1999년에 완공되었다.

대청호를 향해서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단풍이 예쁜 가을이어서 소풍하기 좋은 곳이었다. 

주차장에는 유치원이름이 적힌 대형버스가 3대나 서 있을 정도로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하기 좋은 곳인 거다. 

 

 

 주차장 앞에 있는 김지택 교수가 만든 문의 수몰유래비다.

대청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 댐건설 후 25년만에 만들어졌다.

지난 주말 <다큐멘터리 3일>에서 영주댐 때문에 물에 잠기는 작은 하회마을에 대한 방송을 하는 것을 보았다.

마을 전체가 수몰지역으로 지정되고 평생을 산 마을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짠하기만 했다.

30년전 문의도 그랬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아직 이곳에 남아있다.

 

 

 

문의 문화재단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양성문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하절기(5월 - 9월)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8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매주 월요일과 설날, 추석, 1월 1일에 쉰다.

 

구분 

어른 (20-64세)

청소년 및 군인 

어린이 (7-13세)

비고 

 개인

1,000원 

 800원 

 500원 

 

 단체

 800원

600원

300원

20인 이상 

 청원군민

  500원 

 400원 

  250원 

 

 

 

 

 

충북 문화재로 지정된 민가들을 비롯해서, 주막집, 토담집, 대장간, 성곽, 양반가옥등을 재현해 두었다.
문화유물 전시관에는 선사시대 모습을 재현해두고 흥수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주변에 대청호미술관도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다.

여기가 문화유물 전시관. 달팽이관에 문제가 있는 걸까.. 왜 이렇게 사진을 기울어지게 찍는 거냐. -_-a

 

 

전시관 입구에 흥수아이라는 동상이 서 있다.

설명을 보니 1983년에 흥수굴에서 발굴된 아이의 유골을 토대로 해서 복원한 것인데 흥수굴에서 발견되어 흥수아이로 불린다는 것이다.

뭐지? 실종 살해라도 당한 것인가? 근데 그게 지자체에서 하는 곳에서 자랑스럽게 내보일만한 건 아니잖아?

전시관 안쪽으로 들어가니 흥수아이에 대한 설명이 있다. 흥수아이는 무려 4만년전에 이 땅에 살았던 아이인 것이다.

반듯하게 누워서 고운 흙과 국화꽃을 덮고 발견된 아이.이 작은 아이에게 4만년전 세상을 결코 살아가기 만만치 않은 세상이었을 거다.

 

 

 

모형으로 신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해 주었다. 뭐... 이런 건 워낙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다.

 

 

 

구석기시대의 장묘문화를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죽은이를 주로 매장하였는데 그것은 선사시대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죽은 이의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깊지 않은 땅 속에 묻었다고 한다. 흥수아이도 이렇게 발견되었겠지.

 

 

전시관에는 큰 볼 거리는 없다. 조금 중구난방으로 이것저것을 모아놓은 격이어서 산만하기도 하다.

이것은 태함이다. 왕가의 탯줄을 넣어서 묻었던 돌로 된 함인 것이다. 이건 청원의 태봉산에 있는 영조대왕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아무런 설명없이 기와 전시관 앞에 서 있는 석상. 표정과 얼굴이 너무 재밌다. ㅎ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녹유귀면기와를 2미터 가까운 크기로 만들어 놓았다.

 

 

 

대형버스 3대분의 꼬마들이 문의 문화재단지에서 맘껏 뛰어다니고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 장난치던 아이들. 남자 아이들이 태! 권!하면서 주먹과 발로 날 때리기 시작했다.

내 반응이 신통치 않았는지 있는 힘껏 발길질을 날리기 시작한다. 발길질을 하던 꼬마 하나를 들어서 뱅뱅돌렸다.

아, 놀이동산 오픈 =ㅁ=  연이어 여러 꼬마를 돌려주어야만 했다.

놀이기구(나는 놀이기구로 전략)를 탄 아이가 저리 가서 소문을 내고 또 다른 꼬마가 달려와 '돌려줘요' 라고...

그렇게 아이들을 다 돌리고나니 (다행히 유치원 선생님의 집합 소리!!) 등에 땀이 흠뻑. 아... 힘들다. ㅋㅋ

 

  

  

 

이렇게 다양한 체험장도 있다. 상시 운영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걸 이용하려면 미리 문의 문화재단지에 연락(043-251-3288~9)을 해 보는 게 좋을 듯.

 

 

여막이다. 상주가 묘 옆에 지어놓고는 3년간 시묘살이를 하는 곳이다.
내 머리속의 시묘살이하는 곳은 정말 조그만 움막 같은 것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크다.
3년동안 살아야하는 공간이니 당연히 이 정도는 되야하는 거겠지.

 

 

 

 

 

 

대문에 붙어있는 민화가 예쁘다.

 

 

 

 

 

http://tour.puru.net/sub.php?menukey=121#sub_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