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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떠나다/캄보디아 여행

캄보디아 씨엠립을 걷다

씨엠립

 

씨엠립을 걷다 

보통 여행중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지는데 요즘은 통 아니다.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왜 이리 환한지...

바나나를 구워 파는 아주머니가 이미 바나나를 다 구워서 돌아다니고 계셨다.  

 

 

 

더워서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삑 하고 모니터에 나타난 액수는 1.xx$ 되길..

딴 것도 아니고 가장 싸 보여서 (시원해 보이기도 했고..) 산 차니포가 천원이 넘다니..

 

 

아직 오전인데 아이들 우르르 학교에서 나오는 게 보였다. 무슨 날인가?!

 

 

 소년, 데이트라도 있는 거야? 신나보이는 걸.

 

 

오늘의 첫 끼니는 처음 가보는 로컬 식당 NAM SENG Restaurant여서 그런지 남성밖에 없네 ㅋㅋ

레스토랑 이름만 알파벳으로 쓰여있고 나머지는 전부 캄보디아어.

 

 

의사소통의 어려운을 겪다가 ‘녹락’이라는 거 아냐고 묻기에 그냥 그거 달라그랬다. 아마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겠지?!

베트남에서는 가이드북이 있어서 대표적인 음식을 찾아 먹었는데 캄보디아로 온 후에 그냥 로컬 식당에서 아무거나 먹다보니 뭐가 대표적이고 특별한 음식인지 모르겠다. 정말 맛있다. 고기도 쫄깃쫄깃 한 것이!! 게다가 이 식당은 굉장히 위생적이다 >0< (6000리엘)

 

 

  

태양을 향해 걷다 

워낙 늦게 일어나서 그냥 빈둥거리다보니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오늘이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일몰 사진이나 찍을까 싶어서 무작정 해가 지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오호. 이 사진 맘에 든다.

그냥 여기에 자리잡고 계속 사진을 찍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길과 태양이 일직선이어서 계속 앞으로 걸으면 되었다.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하루 더 갈 수 있는데... 우선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자전거 타고 가도 힘들긴 하다.

그렇다고 툭툭이나 오토바이를 하루 대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단순히 오고 가는 것만 탄다고 하면 앙코르 왓이나 앙코르 톰을 딱 정해서 거기서 죽치고 있다가 와야한다.

그렇게 어찌 할 바를 모르다가... (실은 이 날 뭔가 하기가 굉장히 귀찮았다.) 해가 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어슬렁거릴려고 거리로 나왔다. 일몰을 찍기 위해 해를 쫓아갔던 것이다.

 

 

 

해가 지기 전 집에 가려고 이리들 서두르시나?!

 

 

하루가 다 가는데 아직도 바구니가 그득하다. 근심어린 표정. 장사가 잘 안되나보다.

 

 

옥수수도 팔고.

 

 

뭔가 팥빙수 같은 걸 팔고 있길래 달라고 했더니 선택을 하란다.

넣는 재료와 양을 조절해서 살 수 있다. 달콤하고 시원하다.

 

 

카오산로드의 전갈, 메뚜기 튀김 따위를 둘러싸서 사진찍던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보라!!! 뱀튀김, 개구리튀김등. 뒤에 썰어놓은 야채들로 봐서 주문하면 버무려주나?! 차마 사진 못하겠더라.

 

 

우리가 흔히 닥터피쉬라 부르는 것을 피시마사지라고 해서 마사지집에 같이 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닥터피쉬가 아니다.

물고기가 마사지를 한다는 의미의 피쉬마사지다. -_- 15분에 1달러, 25분에 2달라에 앙코르맥주나 콜라제공이었다.

처음하는 것이니 당연히 15분짜리로 했다. 세 개의 어항(?)이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가장 큰 물고기들이 있는데에 발을 담갔다.

길이가 손바닥만하다. (새끼 손가락 만한 것들이 있는 어항, 크고 작은 것들이 섞여 있는 어항이 있었다.) 발을 집어넣자마자 깜짝 놀랐다.

간지러움은 3초 정도의 순간이었고 물고기가 나를 먹고 있다는 인식이 확실하게 들었다. 큰 물고기여서 그런지 물고기의 이빨이 느껴졌다. ㄷㄷ

참다가 결국 15분을 채우지 못하고 발을 뺐다.

 

 

캄보디아와 태국을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캄보디아에서 해야한다. 태국은 3배 비싸다.

물론 태국에서 깐차나부리의 에라완 폭포를 갈 예정이라면 돈 주고 할 필요없다.

에라완 폭포에 발을 담그면 수십마리의 물고기가 달려들어 피시마사지를 해준다.

 

 

 

밖으로 나와 어슬렁거리다 럭키슈퍼라는 대형 슈퍼에 들어갔는데 그 건물 3층에 Luchy Shabu house라는 수끼집이 있다. 음... 이름이 샤브니까 샤브샤브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사진을 못 찍게해서 비록 사진은 초라하지만 강력추천하는 곳이다. 어른은 6.5달러를 내면 되는데 이게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완전 좋은 것이 한 사람 앞에 저렇게 팟이 하나씩 놓여지고 육수를 부어준다. 회전초밥집처럼 샤브샤브에 들어갈 다양한 것들이 그 앞으로 지나가면 먹고 싶은 걸 집어서 넣으면 된다. 시간은 1시간 20분인데 사실 30분 넘으면 배부르다. 음료와 반찬도 가져다 먹을 수 있다. 4명 이상의 단체라면 따로 마련된 자리에 앉을 수도 있다. 그동안 2달러 안쪽으로 한끼를 식사를 했었는데 캄보디아를 떠나기 불과 몇 시간 남기고 거나하게 마지막 식사를 했다.

 

 

 

부른 배를 안고 씨엠립 밤거리로 나왔다. 한적하다.

오늘 밤 캄보디아를 떠난다.